악한 자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벌하십니다. 오므리로부터 시작한 북왕국 이스라엘의 오므리 왕조는 오므리에서 아합, 아하시야, 여호람(요람)으로 이어지면서 북왕국 이스라엘에 있어서 영적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아합 왕과 그의 아내 이세벨은 최악 중의 최악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님 앞에 악행을 저지르던 오므리 왕조를 하나님께서는 멸절하시기 위해 엘리사 선지자를 통해서 일을 행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엘리사는 선지자의 제자 중 한 명을 불러 기름병을 가지고 길르앗 라못(Ramoth Gilead)으로 가서 거기에 있는 예후(Jehu)라는 사람을 찾아가서 그를 골방에 데리고 들어가서 그에게 기름을 부으면 하나님께서 그를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다고 선포하고 오라는 지시를 내립니다(2절, 3절). 이는 요람(여호람)이 아직 살아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진행된다는 것은 반란(叛亂)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후는 이스라엘의 왕인 요람(여호람) 아래에서 군대 장관을 지내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엘리사를 통해 예후를 왕으로 삼으시겠다는 메시지를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미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통해 예언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왕상 19:16).
엘리사의 지시를 받은 선지자의 제자는 재빨리 길르앗 라못으로 갔고, 군대 장관들이 모여 앉아있는 곳으로 가서 예후를 지명하여 한 집(골방)으로 데리고 가서 기름을 부으며 엘리사가 선지자의 제자에게 말한 대로 예후에게 전합니다(4절~10절). 그리고 이때 예후를 통해 아합의 가계(家系)를 모두 멸절하실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도 선포합니다. 아합의 온 집(오므리 왕조)을 완전히 멸절시킬 것인데, 마치 북왕국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여로보암이 바아사에게 멸절되고, 바아사는 시므리에게 멸절되었듯이 아합의 집안(오므리 왕조)도 그렇게 멸절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9절). 그리고 개들이 에세벨을 먹을 정도로 처참한 결말이 될 것이라고 예고합니다(10절). 하나님 앞에 온갖 악을 행했던 오므리 왕조가 완전히 멸절될 것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전한 선지자의 제자는 문을 열고 곧바로 도망치듯 떠났습니다(10절).
예후와 함께 있었던 군대 장관들은 갑작스레 찾아와 예후를 데리고 골방에 들어가더니, 잠시 후에 도망치듯 황급히 떠나는 청년을 바라보면서 예후에게 “평안하냐? 그 미친 자가 무슨 까닭으로 그대에게 왔더냐?”고 묻습니다(11절). 이러한 상황이 좀 이상하게 느껴진 것입니다. 그때 예후는 “그대들이 그 사람과 그가 말한 것을 알리라”고 답합니다(11절). 이 말은 “당신들도 짐작할 수 있는 것 아니겠소?”라는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관들은 당치 않는 말이라며 도대체 짐작하기 어렵다고 답하면서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예후에게 요청했고, 예후는 선지자의 제자가 자신에게 행한 일과 말을 전해주었습니다(12절). 이 말은 아람 군대와 전쟁 중에 있고, 자신의 왕이 부상을 당하여 치료받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당혹스러운 말일 수 있는데, 군대 장관들은 곧바로 자기의 옷을 가져다가 예후가 앉았던 섬돌 위에 깔고 나팔을 불며 “예후는 왕이라”고 외칩니다(13절). 반역(反逆)이 이뤄지는 순간인데, 모든 장군들이 예후를 왕으로 선포한 엘리사 선지자가 보낸 선지자의 제자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것은 아마 이스라엘 안에서도 오므리 왕조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태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을 섬기며 온갖 악을 행하는 오므리 왕조를 벌하시기로 작정하시고 그 일을 행하셨습니다. 어쩌면 오므리 왕조의 시대가 겉으로 볼 땐 이스라엘이 번영을 누린 것처럼 보여지는 시대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거역하고 자기 욕심에 따라 살아가던 그 왕조를 하나님께서는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반드시 심판하시며 멸절시키십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온전히 살아가지 않고 있더라도 지금 하나님의 심판이나 징계가 없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 돌이키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그 모든 악에 대해 반드시 갚으실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도 그러한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