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코아벨스 연구생 현경은이라고 합니다.
올해 LLM 입시를 성공적으로 마치기까지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 합니다.
1. 들어가며
사실 저는 그동안 합격수기를 읽어보기만 했지, 써보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구요..
대학생 시절 국가고시 합격수기를 읽으면 '내가 이만큼 노력해서 합격했다.' 라는 내용을 보며
나의 현재 노력수준과 비교가 되어 시험을 깔끔하게 포기한 적이 많아서 ^^;;; 수기 쓰는 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코아벨스 연구생 분들 대부분 JD 지망생이시고, 저보다 훨씬 더 훌륭한 분들이 많은 것이 Fact인데
아직 입학도 안 했고, 여전히 공부가 부담되고 힘든 제가 이런 글을 쓰는게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코아벨스 연구생님들이라면 '케이스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는 Rule을 익히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것이 한 명의 사람에게 어떻게 Application 됐는지, 그 안에서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결과가 잘 나왔는지.. 이런 측면에서만 봐주시면 부담이 덜 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런 사람도 됐는데, 나도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용기를 드리고 김영기 변호사님께 감사를 표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입니다.
2. 기본 정보
1) 나이: 30대 중후반 / 한국 법대 졸업 (한국 변호사 자격증 없음) - 학점 낮음 / 에너지 공기업 10년 이상 근무 / 5살 아이 엄마
2) 코아벨스 공부
- 시작: 2023년 3월 3일
- 라이브 수업 참여: 2024년 3월 초
- 1:1 레슨 시작: 2024년 12월부터 ~ 현재까지
3) 토플점수: 118점 (첫 점수: 95점) / 한국 토종 영어
4) 성격: INFP (꿈은 없고 놀고 싶은 편, 자신감없고, 걱정많음, 징징대는거 잘 함)
5) 합격 학교 리스트: 스탠포드, 유펜, 노스웨스턴, 버클리, UCLA, 조지타운, 미네소타, 벤더빌트, USC, 조지아, 보스턴칼리지, 조지메이슨 등 12개 학교
3. 코아벨스에서의 공부 여정
1) 살아온 인생
저는 한국 법대를 졸업했습니다. 1학년 1학기까지는 학교를 잘 다니고 성적도 좋았는데, 여름방학 때 로스쿨 법안이 통과되고 사법고시가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1학년 여름방학부터 공부를 시작하지 않으면 사시를 패스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학교에 만연했습니다. 그 분위기에 휩쓸려 아직 공부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도서관 칸막이에서 뭔가 불경같은 카세트테이프 강의를 듣다가, 길고 긴 방황이 시작되었고 일찌감치 공부를 포기하고 에너지공기업에 취업했습니다. 이 때 뿌리깊은 공부 혐오가 생겼고, 학업 방면으로 제 자신을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입사하고 나서 10년간은 취미활동에 매진하며 인생을 정말 행복하게 즐기며 살았습니다. 평생 그렇게 살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취미활동을 강제로 멈추게 되면서, 차장승진,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고 인생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 때 능력을 키우기 위해 무언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같은 어린이집 보내는 학부형께서 '미국변호사 꼭 해보라고' 추천해주셔서 코아벨스를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2) 코아벨스 선택 및 공부
일찌감치 공부를 포기하는 과정에서 혼자 강의를 듣고 필기하고 복습하며 외우는 과정은 저랑 잘 맞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잘 인지하고 있었고,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미국변호사는 자격증 취득보다는 실무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바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곳은 잘 찾아보지도 않고, 정보도 거의 안 찾아 봤습니다. 지금도 모릅니다.. 다만, 어느 곳에서는 더이상 법대생은 LLM 지원이 어렵다는 글을 봤고, 코아벨스에서는 가능하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의 중요성, 능동적이고 상호적인 공부, 실무로 이어지는 공부를 강조하셔서 주저없이 코아벨스를 선택하고 인터뷰에서 변호사님께 심란함을 드리고..ㅎㅎ 다음날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3) 공부 과정 - 실수를 중심으로
a) 첫번째 실수 - 라이브 수업 안 듣고 1년동안 혼자 삽질
공부 시작하자마자 첫번째 제 실수가 나오는데요. OT메일 잘못 읽고 라이브클래스는 MEE 6과목 다 수강해야 들을 수 있는줄 알고 2023년 3월부터 1년동안 "혼자서" 판례읽고, 한국어 강의 듣고, 브리프 쓰고, 바브리 아웃라인/에세이 시험 보며 꾸역~꾸역~ 6과목을 이수합니다. 바브리 직구부터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시험 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답안은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가정있는 엄마 상황에서 혼자 LLM갈지 JD갈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MBTI: INFP), 지금 다시 보니 변호사님한테 징징댄 메일밖에 없네요..? 이런 상황에서도 격려하고 이끌고 가 주신 변호사님의 자비심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도 고민되는 것 있으시면 주저하지 말고 변호사님한테 상담하세요.. ㅎㅎ
아무튼 이 때 판례 한페이지 읽는데 엄~청 오래 걸리고 그마저도 읽은 내용이 맞는지 모르겠고, 공부한 내용을 어떻게 정리해야하는지도 몰랐습니다. 혼자 외로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과정을 거치면서 케이스의 단순독해 능력은 향상되었고, 회사법1,2 시험 볼 떄부터 어떻게 Fact에서 여러가지 이슈를 찾아 답안으로 옮겨 쓰는지 방법을 알게된 것 같습니다.
교훈1: "라이브 수업" 청강이라도 좋으니 초반부터 시작해야 이 삽질의 과정을 줄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연구생님들 보고 배우면서 한국어 강의를 병행해야 시행착오를 줄이고 실력을 빠르게 늘릴 수 있습니다. 줌수업이 미국변호사 되는 최고의 학군지입니다..!!
b) 두번째 실수 - 라이브 수업 듣고 시험을 안 봐
코아벨스 등록하고 1년이 지난 후 MEE 6과목 들었으니 이제 라이브 수업 들어야지~하고 라이브 수업을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첫 소감은 "헬렌켈러는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였습니다. 나름 1년동안 영어 텍스트를 공부했는데도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영어로 문장을 구성해서 말을 못하는 구나. 깨달았습니다. 3~6월 네 달을 그런 상태로 보냈고.. 혼자 알쏭달쏭(?) 상태에 빠져있다가 문제도 안풀고 룰북도 안 보고 라이브 5~6과목 듣는 동안 시험 신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나중에 또 큰 파장을 불러오게 됩니다. 그냥 정말 네 달 동안 실체없는 알쏭달쏭의 연속이었는데, 계속 케이스 읽고 강의 들으며 뭔가 계속 생각을 하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Rule 20% Case 80%인데 20%를 1도 안했어요.......
그래도 가장 좋았던 것은 '내가 부족한 점'을 파악했다는 점입니다. 케이스 리딩이 끝나고 어느정도의 룰 파악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게 끝이 아니구나. 그리고 머릿속에 생각이 떠다녀도 이걸 입으로 표현할 수 없으면 제대로된 이해라고 할 수가 없구나. 이걸 알게 됩니다. 교수님의 질문은 정말 어려웠지만, 계속 노출되고 스며들게 되면서, 케이스를 읽는 시각이 점차 달라졌습니다.
교훈2: 케이스 공부가 끝나셨으면, 무서워 하지 마시고 문제집과 룰북 보고 이수과목 수를 늘리세요..^^:;;;
c) 세번째 실수 - 토플 공부/스피킹 훈련을 늦게 시작해
아니.. 2023년 3월부터 토플 틈틈이 공부했으면 됐는데.. 저는 굳이 묵혀놓고.. 작년 6월말부터 토플을 봅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점수를 받지요.. 아... 내가 100점이 안 나오는구나..... 그래서 7월~11월초 까지 또 토플과의 똥줄타는 사투가 시작됩니다. 그러느라 또 라이브 참여만 하고 이수과목을 늘리지 못했습니다.. 전 정말 왜 그랬을까요..?
토플 Reading은 케이스로 단련되어 처음부터 고득점이 나왔습니다. Listening은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로 다져져 있어 긴 Lecture을 효율적으로 노트테이킹 하는 법을 익힌 후 고득점이 나왔습니다. Writing은 우리 매일 브리프 쓰잖아요.. 시험 요소 빠짐없이 쓰면 고득점 나옵니다....
저의 문제는 Speaking이었습니다. 첫 시험 21점.. 두번째는 분명히 인강듣고 봤는데 또 21점... 그리고 혼자 벽보고 얘기하는게 어찌나 어색하고 입이 안 떨어지던지요.. 그래서 Speaking은 따로 과외를 받았습니다. 전형적인 한국식 시험영어로 입밖으로 영어를 꺼내본 경험이 거의 없는 저였지요. 그래서 Part 2~4보다는 Part 1 (일상적인 내용을 45초 동안 말하는 훈련)에 70%이상 집중하면서 가벼운 주제에 대해 죽이되든 밥이되든 영어로 꺼내는 수업(저는 이 시간을 하임리히 학습법, 뚫어뻥 영어수업-막힌 영어 뚫릴 때까지.. 라고 부르고 싶네요..) 을 3~4개월간 받으면서 완전하진 않지만 내 생각을 어떻게든 옮기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파트 2~4는 파트 1이 되면 시험 스킬을 익히면 점수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10월부터 점수가 오르면서, 11월 초에 118점을 받게 되었습니다. - 제가 짧게 쓰느라 막 저절로 알아서 잘 된 것처럼 썼는데 절대 그렇지 않고 정말 울면서 했습니다.
이 때부터였습니다. 머릿속 알쏭달쏭한 개념들을 입으로 뱉기 시작하자, 무언가가 구체적으로 잡히기 시작하고, Argument를 해내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이 때쯤에 라이브클라스에서는 Moot Court가 한창이었는데요. 이 때 연구생 분들과 30분동안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정말 소중했습니다. 1년 6개월동안 머리에 쌓아만 두고 정리가 안되는 것이 자리가 잡히고, 명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영어로 옮겨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케이스를 한국어든 영어든 말로 설명하고, 나름의 Opening / Closing Statement를 만들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무언가를 이해하는 것은 남에게 설명을 할 수 있을 때라는 말이 실감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추상적으로 맴돌던 논리들이 한국어로 한번 뱉어보고, 영어로 뱉어보면서, 내 머리와 케이스가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말이 안되는 지점을 찾고 보완하며 시너지를 발휘했습니다.
교훈3: 그러게 진작에.. 영어로 말하는 훈련을 했더라면
d) 네번째 실수 - Application Process는 좀 여유있게 시작하자
전 분명 올해 아니고 내년에 입학 예정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올해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변호사님께서 시간을 끌지 말라고 조언해주신 글을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분명히 7월에 중요한 내용을 다 알려주셨는데, 전 또 까먹고 있다가...... 빠른 곳은 11월 30일 마감인데.......... 11월 1일부터 준비를 시작합니다....ㅎㅎㅎ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아. 나 올해 이수과목을 한 과목도 못 늘렸구나...' ㅋㅋㅋ..... 진짜 좀 맞아도 될 것 같아요 저는.. 일단 Apply 시점에는 미국법 입문 포함 7과목만 제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추가 Transcript를 보냈습니다^^;;; 미리.. 많이.. 이수하세요..ㅎㅎㅎ
자소서: 지금 제 수기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전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인간이고, 좀 대책없고, 저를 포장하는 걸 잘 못합니다. 있는 그대로 얘기해요... 제 자소서도 그러했습니다. 왜 법대나와서 변호사가 아닌지.. 노는 동안 뭐하고 놀았는지..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했는지.. 우리 애가 얼마나 키우기 힘든지.. 이런걸 그대로 썼습니다. 그리고 코아벨스에서 공부한 내용이 1/3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위에 나온대로 처음에 Case Reading의 삽질과정, 제가 스피킹이 트인 9월부터 줌수업에서 퍼포먼스가 좋아지기 시작한 점.. 그래서 토플 점수가 대박친점.. 이런걸 다 진솔하게 썼습니다. 있었던 일을 중심으로 IRAC 형식이 되도록..ㅎㅎ 그러니까 내가 '좋은 사람'이다. 라고 쓰는게 아니라 '이런이런 factual background와 evidence들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든다.'라고 쓴 것 같습니다.
지원학교: 변호사님께서 알아서 붙을만한 학교들 다 정리해주십니다. 거기에 Top10 학교들 추가해서 지원하시면 되어요. 그리고 제가 하나 잘 한 점은 각 학교의 특화된 과정이 저의 회사이력 (에너지 공기업에서 해외사업 담당)과 어떻게 연계되는지, 그래서 이 학교에서 어느 교수님과 어떤 공부를 하고 싶고 내가 이 과정을 끝마치고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활약하고 싶은지 한 단락씩 꼭 그 내용을 넣었습니다. Top10에서 대박난 학교들은 대부분 에너지/환경법에 진심인 학교들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걸어온 길과 학교와의 연결성을 잘 찾아서 (학교 홈페이지 정보면 충분합니다) 작성해야 학교에서 진심을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스피킹이 많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편치 않은 상태에서 들어온 인터뷰 요청에 저는 그야말로 부담감에 사지육신이 지배되어 도망치고만 싶었습니다.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 학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Passive Interview 그러니까 질문을 던져주고 너가 알아서 얘기하는 방식입니다. Kira라고 해서 주제를 급 던져주고 1분 시간 주고 2분 녹화해서 제출하는 학교들도 있어요. 물어보는 내용은 공통적으로 Why Law? Why 우리학교? 너의 강점/약점/도전과제, 너의 Educational, Legal Background(여기서 코아벨스에서 케이스 공부한 자신의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주제 / 더 하고 싶은 말도 있었습니다.
Reddit이라는 사이트를 보면 미국 JD지원자들이 본인 인터뷰에 무슨 질문이 나왔는지 쭉~ 공유를 해두었습니다. 학교들마다 물어보는 것이 비슷하기 때문에 주제 20~30개 정도 잡아서 당황하지 않게 미리 어떤 내용을 말할지 정리해두어야 합니다. 그 질문이 그대로 나오는게 아니라, Mix 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읽으며 대답하기 보다는 키워드 중심으로 할 말을 정리해두고 입에 익게 여러번 읽어두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인터뷰 상황에서도 잘 버무려져서 말이 나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목적은 영어구사능력을 실제로 보고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공통적인 Why Law / Why 우리 학교? 질문은 제 자소서에 기반해서 솔직하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꼭 들어가고 싶다는 쿨하지 못한 매달림도 좀 했던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결국 그들이 원하는 긍정적인 대답을 해야하지만 긴장상태에서 훅 들어오는 질문에 대답해야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솔직해야 (여기에 약간의 MSG를 곁들여)이 단계를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 너의 강점이 뭐야? → 큰 꿈이나 야망이 없는 내 성격에 기반 → 전 질투심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우수한 학생들에게 둘러쌓인다고 주눅들지 않아요. 오히려 그들과 쉽게 친해지고 진심으로 존경하며 그들의 장점을 배우려 애씁니다. 그래서 너희 학교같이 우수한 인재가 가득한 학교에 있으면 더 발전할 것입니다. 게다가 전 엄청 수다스러워요. 절대 대다수 한국인들처럼 silent하게 앉아있을 성격이 못 됩니다. active, aggressive하게 참여할 것이며 나의 배경 (에너지환경분야 경험, 엄마경험)이 분명 meaningful contribution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 이런 식..
교훈4: 저는 토플부터 인터뷰까지 이 모든 걸 번갯불에 콩구워먹듯이 하느라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요. 이런 일이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지금부터 생각해두고, 시간 계획을 잘 짜고 1년을 보내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 이건 내가 잘한 점 -- 1:1 레슨 시작
그렇게 application을 겨~~~우 마치고 (아 중간에 LSAC에서 로스쿨/연수원 출신 아니라고 suspension한 사건도 있었네요. 이건 변호사님께 여쭤보면 잘 알려주십니다) 저는 1:1 레슨을 시작하게 됩니다.
신청한 목적은 영어로 케이스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늘리고 싶었고, 스스로는 이수과목을 못 늘려서 변호사님의 케어가 필요한 것 같았고, 저는 개인적 사정으로 (가정이 있는 몸 / 직장으로 복직할 계획) JD가 아니라 LLM이기 때문에 더 실질적인 능력을 키우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케이스에서 중요한 사항만 파악해와도 '그래 잘했다.' 해주셨는데, 갑자기 어느 날부터 엄청 어려운 돌직구를 던지시고 한 케이스를 3시간 동안 패스 못한 적도 있습니다. 전 변호사님 여러모로 존경하지만, 그 중 가장 감사한 부분은 분명 제 인생을 돌이켜 보면 이 시점 쯤에는 '멍충아 도대체 뭘 읽어온거냐.' 하고 화내실 법도 한데, 지난 2년동안 한 번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으세요. 제가 조금 잘하면 그 잘 한점을 정말 알아봐주시고 칭찬해주시고 더 필요한 점을 피드백 해주십니다. 저도 아이 키우지만, 어른들도 잘한다잘한다 해주면 정말 우주 뚫을 기세로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케이스 독해 뿐 아니라, 배경지식, 관련 룰, 그리고 ★여러 케이스를 비교 적용하고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훈련★을 더 신경쓰게 되고 알게 모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돌직구에 대처하는 법을 익히고 있고, 케이스를 하루에 50~60페이지 소화하기, 가기 전에 이수과목 더 늘리기, 영어로 이야기하는 실력 더 늘리기 등에 집중하며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4. 마치며
제가 또 말을 너무 많이 해버렸네요..
아무튼 케이스 공부의 중요성은 여기 계신 누구나 알고 계시지만, 이 말의 실천이 어렵기도 하고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실력으로 딱!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로 속에서 헤매는 시간이 누구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이 공부방식을 로스쿨에서 높게 평가하고, 여기서 쌓이는 logical reasoning이 한 개인의 문제해결능력을 어마어마하게 향상시켜 주어 admission 전반의 영역에서 작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여전히 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이고 Admission은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에 계속 잘 해나가보려고 합니다 ^^
LLM가서는 에너지/환경법에 특화되어 공부를 할 예정이라,
끝나고 직장다니며 바시험 공부하고 합격할 때까지 코아벨스와 함께하게 될 것 같습니다~
포기에 능한 저를 계속 '잘한다잘한다내시끼' 해주시면서
분명히 속이 타고 화나시는 순간이 많으실텐데도 한결같이 응원해주시고 발전시켜주시는 김영기 변호사님 감사합니다~~
(+ 옆에서 남편이 자기한테도 고마워하라고 하네요. 공부하는 동안 가사와 육아를 맡아주고 마음 편하게 해준 남편 고마..ㅂ... )
+) 추가로 생각난 점: 저는 가족지향적인 사람이어서 작년 가을쯤? 송도에 조지메이슨 LLM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여기를 지원하면 충분하다!라고 생각했었는데요. 변호사님께서 워워~ 하시면서 일단 본토 LLM 프로세싱 다 끝나고 그 때 또 얘기해보자. 더 좋은 곳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응원해주셨습니다. (그 때 저는 귀를 닫고 있었던 것 같구요) 나의 부족한 현재보다 더 나아질 미래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붙은 학교의 명성에 제가 좀 안 어울리기도 하고.. 그들이 실수로 오해해서 절 뽑은 것 같아서 여전히 걱정이 많은데요. 쓸데없는 걱정은 내려놓고 실력 향상에 더 매진하겠습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
첫댓글 공부해오신 과정 공유 정말 감사합니다! 동기부여도 더 되고 힘이 됩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후기 너무 감사드려요!!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후기로 동기 부여가 됩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화이팅이에요!
완전 빠져들며 읽었습니다! 앞으로 저에게는 긴 여정이 남아 있지만 계속 남겨주신 후기를 다시 읽으며 더 열심히 할 것 같은 감사함이 벌써 밀려오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더 승승장구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소중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현 연구생님 보석같은 (뭔가 브리프 같은) 후기 감사합니다! 이 압도적인 후기를 읽고 나니 과연 저는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걱정이..ㅠㅠㅎㅎ 중간중간 자꾸 자책하시는데ㅎㅎ 그 마음만은 알 것 같아요ㅠㅠ 하지만 연구생님은 지구력 + 필요한 부분을 적절한 때에 잘 채워가는 현명함 + 진솔함까지 갖추신 능력자같아요! 연구생님 합격하신 학교 모두 다 잘 어울리셔요!! 앞으로도 활짝 피시길 응원할게요 파이팅!!
합격 수기에 점수가 있다면 A+아닐까 싶습니다. 실수라고 소제목을 달아주셨지만, 성장통의 시간들을 잘 견뎌내셔서 이렇게 멋진 글을 나눠 주실 만큼 자신감과 내공이 쌓이신 것 같아요. 저도 힘을 많이 받았습니다! ^^
너무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저도 현경은연구생님처럼 40대초반/ 아이셋맘 전업주부/... 요런식으로 합격 수기 쓰고싶으네요🤭🤣🤣 공부계획에도 실질적인 도움받고, 동기부여 팍팍얻어갑니다. 축하드리고 감사해요🫶
정성스레 후기 남겨주셨네요~ 최근 방황하다 자극 받고 갑니다ㅎㅎ 현 연구생님 멋져요!
저도 인프피라서 그런지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뜨거운 관심과 축하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저 객관식도 여러번 fail하면서(풀 때는 다 맞은 줄..) 공부방법을 찾아갔던 이야기를 빼먹었네요 ㅎㅎ 아무튼 이렇게 우당탕탕 어수선하게 공부 진행해도 끝까지 버티면 뭐든 된다는 것이 제가 얻은 교훈 같습니다 ㅎ 날씨 좋은 봄날 우리가 마주한 과제들을 유쾌하게 해결해나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