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밤 시간 가운데 1시나 새벽 3시까지의 여러분의 경계가 어떻습니까?
잠을 깊이 푹 주무시고 계십니까?
깨어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까? 그 마음이 아주 깊고 고요하시죠? (아무 생각이 없죠)
예 그와 같은 달입니다. 음력 12월이.
음력 12월이 소, 축월(丑月)입니다.
시간은 새벽 1시부터 3시까지의 그 깊은 고요, 적적, 묘요한 시즌입니다.
밤이 캄캄합니다. 어둠이 짙게 머무는 그런 시간입니다.
그럴 때 참 편안하고 고요하면 좋겠죠.
깊이 쉬는 그런 시간입니다.
그런데 음력 12월은 해(亥),자(子),축(丑)이 춘하추동 중에 겨울에 해당되는 시절인데 축월은 가장 추운 달. 한겨울입니다. 그래서 몸을 따뜻하게 잘 보호하고 우리들의 삶의 환경도 훈훈하게 해야 되는 달입니다. 그런 의지, 그런 생각, 그런 마음을 가지고 12월 한 달을 잘 돌봐야 됩니다.
가장 추운 축월은 땅이 꽁꽁 언 때예요. 그래서 우리 마음도 몸도 냉랭하다 못해서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그러한 경향이 있다면 그 냉랭하고 차가운 마음을 훈훈하게 따뜻하게 온도를 좀 높여야 되는 때입니다. 냉정하고 얼음처럼 차가운 그런 직성이라고 하죠.
그런 직성, 성향이 있는 분들은 축월의 수행은 마음을 훈훈하게 따뜻하게 온도를 좀 높게 올리는 그런 수행을 하는 게 좋겠죠.
그렇지 않고, 축월 12월은 한겨울 땅도 꽁꽁 얼고 바깥 공기도 차가운 데다가 그 냉랭하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것을 더해버리면 동파가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서 동파가 일어난단 말이에요. 그리고 우리가 또 생활용품들 가운데도 동파되지 않도록 잘 관리를 하셔야 돼요. 동파가 이때 일어나요.
산에서 살다 보면요. 지난해 동파가 됐잖아요. 지난해 동파가 됐으면 올해는 동파될까요? 안 될까요? 지난해 동파됐는데도 올해도 동파가 되도록 관리를 소홀하게 하는 경우도 있어요.
지난해 동파가 되면 한겨울이 되기 전에 보온을 잘해야 되거든요. 특히 수도 같은 것. 산에는 우물도 꽁꽁 얼어버려요.
그래서 추워지기 전에 보온을 잘하거나 또 지금이라도 수도꼭지 물을 졸졸졸 흘러나오도록 틀어놔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걸 안 한단 말이에요. 잊어버려서 안 하는 경우도 있고, 귀찮아서 안 하는 경우도 있고, 또 올해는 괜찮겠지. 하고 그냥 방치해 두기 때문에 지난해 동파가 됐는데도 올해도 동파가 일어나고 하는 경우가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12월 초하루는 그걸 점검하셔야 됩니다. 여러분 주변을 점검하셔야 돼요.
여러분 주변 점검해도 아무 이상이 없다. 그러면 내 마음 한 모퉁이에 아주 얼음장처럼 차가운 냉랭한 기운이 있는지 요거를 비춰 봐버리면 관세음(觀世音), 관(觀)해버리면 그만 사라져 버립니다. 알아 차려버리면 훈훈해져 버려요.
‘오! 내가 그런 면이 있네.’ 하고. 보면 찬 분이 있어요. 성질머리가 아주 냉장고처럼 찬 분이 있어요. 특히 음력 12월생들 있잖아요. 저도 음력 12월생이에요. 그래서 잘 알아. 이런 분들은 손발도 차. 마음이 차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번 반성해 볼 필요도 있어요. 그렇다고 손발 차다고 다 마음 찬 것은 아니지만 저는 그렇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냉랭한 것, 아주 막 찬 것, 이것을 마음의 한 모퉁이에 아직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면 이 사람의 인생은 중요한 일을 하려고 하면 추워요. 그리고 꼭 추운 날 걸려. 그러니까 훈련소 들어갈 때도 제일 추운 날 들어가. 이거 해결하지 않고 있으면.
그런데 이거 해결해버리면 한겨울에 들어가도 추울 일이 없어요.
그렇게 막 손발이 얼 일은 없단 말이에요. 동파될 일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 환경도 이 세상에서 경험되는 것도 마음으로부터 비롯된다고 그러잖아요. 그런 관련이 있는 것이 있다면 축월 수행에 그런 것을 잘 살펴서 이것을 잘 닦으면 좋겠죠.
그러면 이게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런 것을 닦는 절호의 기회예요. 그리고 온도를 또 너무 높이면 또 안 돼. 너무 높이면 또 화제가 나요.
또 군불을 너무 때면 완전히 이 엉덩이가 눌러버릴 수도 있어요.
시골에서 그런 경험이 있습니까? 뜨거운데 분명히 뜨거워서 빨리 돌아누워야 되는데 잠들어버리면 귀찮서 그대로 있다가 화상이 일어난단 말이에요.
여러분들 집에, 여러분 사무실에, 여러분들이 돌봐야 할 그런 장소에 화재 위험성이 있으면 오늘 한 번쯤 점검하세요. 가스라든가 어떤 보온용품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한 번 딱 점검하셔야 돼요. 한 번 점검하면 괜찮아. 그런데 귀찮아서 방치해 둔 거 있잖아요.
저거 고치긴 고쳐야 되는데 방치해 뒀다 그러면 지금, 이 말씀이 12월 초하루 날 지금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이때 필요해요.
그리고 축시는 새벽 1시부터 3시에 해당되잖아요. 제일 짙은 어둠, 가장 어두운 시간에 어둠을 틈타는 그 존재들이 있거든요. 어두우면 제일 좋아하는 직업이 있어. 밝을 때는 꼼짝을 못 해. 우리 마음이 어두우면 어두운 걸 좋아해요. 밝으면 맥을 못 춰. 그게 뭔가 하면 도 선생님들입니다.
이 마음이 허점이 있고 뭔가 한쪽으로 빠져 있고 그럴 때 중요한 지갑 같은 것도 잃어버릴 수 있어요. 여러분들 핸드폰 잘 잃어버립니까? 안 잃어버려요?
대단하시네. 저는 호수공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핸드폰 두고 나가서. 이게 바로 자기를 점검하라는 신호예요.
여러분들 귀중품들 있잖아요. 귀중품들이나 요즘은 은행 이율이 별로 안 되기 때문에 현금을 집에 많이 보관한다면서요. 이런 것들도 너무 많이 보관하고 있거나 혹은 허술하게 보관하고 있는 분들은 지금 축월이 점검해야 될 때예요.
그렇지 않으면 축월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한 해 농사를 잘 지어서 수확한 쌀이나 콩이나 이런 곡물들을 창고에 보존을 하잖아요. 보존한 지 얼마나 됐습니까? 벌써 한두 달 됐겠죠.
한두 달 됐는데 가끔 불도 비춰보고 또 넘어지지는 않는가, 잘 보관이 되어서 관리가 되고 있는가를 점검을 하셔야 되는데 이때를 그냥 소홀하게 해버리면 쥐가 집을 짓기 시작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갉아먹어. 갉아먹어서 가마니 같은 것들도 훼손이 돼서 줄줄 흐르기도 하고 새기도 하고 이런 일이 벌어지는 때가 축월 이 시즌이에요.
우리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자기를 잘 점검을 해서 지금까지 수확한 것을 관리도 잘하고 또 정리 정돈을 하고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해야 돼요.
씨도 골라 놔야 되고, 그리고 수확한 콩으로 두부도 만들고 또 떡도 해 먹고 조청도 꼬고 하잖아요. 바로 이때입니다. 설날 앞두고. 음력 12월에.
그렇듯이 우리들의 삶에서도 지금까지 공부한 것, 지금까지 체험한 것, 지금까지 이룬 업적을, 요것을 잘 가공하고 분류하고 미래를 위해서 정리 정돈을 잘해야 되는 때입니다.
12월은 소인데 소는 위가 4개예요. 위가 4개인 동물이 또 있죠. 해마다 축월에는 말씀드립니다. 위가 4개인 반추 동물은 소, 양, 기린, 낙타, 사슴 이런 동물이에요.
이런 동물들은 기회 있을 때 그냥 빨리 먹어놔야 돼요. 먹어놔서 위에 보존이 돼 있는 것을 다시 올려서 반추(反芻)를 해야 돼요. 되새김질이라고 그러잖아요. 되새김질한 것이 영양분이 다 되는 거예요. 소화가 되고 융합이 돼서 그것이 힘이 되거든요. 그 축월이 반추의 달입니다. 반추, 되새김질 수행은 바로 자성(自省) 수행입니다. 방하착(放下着) 수행입니다.
오늘 같은 날도 1년 자성을 하고 입춘 때까지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한번 잘 되돌아보면서 소화를 잘 시켜야 돼요. 소화가 안 되면 탈이 나고 소화가 잘되면 영양분이 됩니다.
우리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 우리나라에 관한 일들, 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도 여기에 분명히 정신 차려야 할, 깨달아야 할,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런데 전에 겪었으면서 또 겪는단 말이에요.
지난해 동파를 겪어서 호되게 고생했으면서도 올해 또 동파를 겪도록 소홀하게 하고 깨우치지를 못한단 말이에요. 반추하지 않으면 나중에 한 번 더 겪어야 돼요. 나중에 겪으면서도 또 이거 소화 못 시키고 깨달음으로 아웃풋을 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반복해서 겪습니다.
우리의 개인 삶도 마찬가지예요. 나라도 마찬가지고 이 지구촌에서 일어난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들 수행자들부터요. 우리들, 여러분 도반들부터 정말로 철저하게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고 녹일 건 녹이고 소화할 건 소화하고 융합시킬 것은 융합시켜서 깨달음의 소식을 제공해야 됩니다.
우리 책임이 커요. 저도 책임이 큽니다. 자성 수행, 반추의 계절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반추하면, 공부하게 되면, 공부를 살짝 하잖아요. 살짝 하면.
화재 1보 직전에 돌릴 수 있어요. 동파 1도 전에 이것을 방지할 수 있단 말이에요. 도둑 한 걸음 전에 이것을 방지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는 힘은 뭔가 하면 수행의 힘이요. 기도의 힘입니다.
0.1도 차이로 되고 안 되고 이렇게 달린 거예요.
그런 면에서 우리들이 더 신심을 내고 더욱 지성심으로 수행을 해야 되고 또 그런 의미에서도 여러분들의 존재, 여러분 가문에서나 이 땅 우리나라에서 여러분의 존재가 정말로 귀한 존재들입니다.
여러분들이 중심을 잘 잡으시고 밝은 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해 주시는 이 땅의 지혜 자비 보살들이잖아요.
그런 여러분들, 이 추운 한겨울의 계절에 마음을 더욱더 따뜻하게 하셔서 그러한 역할들을 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_()()()_
첫댓글 지혜를 일깨우시는 스님의 귀한 법문을
녹취공양으로 올려주셔서 두고두고
새길 수 있게 하시는 수일님,
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