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는 어제의 전날이라
주일날 오후에 일어난 상황입니다.
오늘따라 탁구치러 아무도 오지 않아
삼겹줄의 탁구가 깨어진 날입니다.
매일 오후 4시에서 7시까지 탁구를 쳤는데
삼겹줄의 탁구가 깨어진 날은 두어 번 있었습니다.
휴대폰이 없는 저에게 연락할 길 없고
무단 결석을 해도 실례가 그다지 되지 않습니다.
탁구장 청소를 하고
홀로 서비스 연습을 하였습니다.
선수급 탁구 서비스를 구사하는 실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완생의 경지로 연습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잠시 집에 갔다 왔는데
탁구장에 불청객이 난동을 부리고 갔습니다.
집에 갔다 오는데 걸린 시간이 겨우 3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그 시간에 당직을 서고 있는 관리소 직원도 주민의 제보를 받고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그 사이에 탁구장에 난입한 일당은
서랍장을 활짝 열어 놓고 네트의 고정탭을 부러뜨렸습니다.
혹시 라켓에 문제가 있는가 살펴 보았으나
라켓의 러버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잠시 후 직원이 커피를 들고 왔길레
조금 전에 불청객이 난동을 부리고 갔다고 하였습니다.
탁구대 네트가 파손된 것을 보고
직원은 관리실의 탁구장 CCTV를 돌려보았습니다.
탁구장에 난입한 불청객은 모두 세 명인데 제가 탁구장을 나가자 곧 바로 들어왔고
탁구장에서 장난을 치다가 그 중에 가장 덩치가 큰 사람이 제 라켓을 잡고
원반 던지듯 네트 고정대를 향해 힘껏 던졌습니다.
네트 고정 탭은 부러졌고
라켓은 바닥에 나뒹굴었습니다.
CCTV를 확인하고 밖을 살폈으나
탁구장에 난입한 불청객은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관리실 당직 직원은 아파트의 모든 CCTV를 돌려 보았으나
탁구장의 불청객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경찰서에 신고할려는 것은 제지하며
이것은 신고할 문제가 아니고 불청객을 잡아 족쳐야 한다며 제게 맡겨라고 하였습니다.
황금보다 더 귀중한 제 탁구 라켓이 내동댕이 쳐 지는 영상을 보며
가슴에 멍울이 생겼고 복수무정의 분노가 솟구쳤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세 사람의 인상착의를 마음의 렌즈로 각인하고
분노의 추적이 시작되었습니다.
얼마 후 늦은 시간에 호박 어르신이 탁구장을 찾아
CCTV 영상으로 탁구장의 난동을 보며 함께 분노하였습니다.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니까
텃밭의 깨를 털고 늦었지만 혹시나 싶어 왔다고 하였습니다.
이 날 호박 어르신이 늦께 탁구장을 찾아서
7시가 훨신 넘도록 탁구를 쳤습니다.
다음 날부터 범인을 잡기 위해 외출할 때마다 안전화를 신고
매의 눈으로 주변을 살폈습니다.
점심을 먹고 아파트 주변을 사진 찍으며
접사와 광각, 그리고 망원 렌즈의 시각으로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을 주시하였습니다.
오후 4시 시간이 되어 탁구장을 찾았는데
아파트 관리실 소장을 만나 인사하고 표정이 좋지 않다고 하길레
탁구장 불청객을 잡아 족쳐야 마음이 풀릴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소장은 인상착의를 프린트 하여 관리실 직원에게 배부하였고
엘리베이트마다 부착할려고 하였으나 우리 아파트 사람이 아닐 것 같다고 하며 망설였습니다.
그래서 신경쓰지 말라며 제가 잡아
소장님 앞에 무릎 꿇리겠습니다고 하였습니다.
탁구장에서 호박 어르신과 탁구를 치며
출입문 입구에 떨어진 탁구공을 줍다가 화장실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범인 같다며 잡아오겠다고 하였습니다.
화장실에 두 사람이 들어 갔는데
탁구장을 납입한 불청객과 인상착의가 같아 몇 학년이냐고 물으니까 고1이라고 하였습니다.
어디에 사느냐고 물으니까 한 명은 우리 아파트에 살고
다른 한 명은 우미린에 산다고 하였습니다.
"왜요"라며 항변하길레.....
그저께 네 놈들이 한 짓을 알고 있다며
헬스장 갔다고 북카페 갔다가 탁구장에 난입한 동선을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탁구장에서 라켓을 던져 네트 지지대를 파손한 것을 말하자
그제서야 건방진 태도가 돌변하며 여신 죄송하다고 사과하였습니다.
계속해서 직원이 경찰서에 신고할려는 것을 막았다며
탁구장은 방명록에 서명한 사람이 탁구칠 목적으로만 들어 갈 수 있는데
탁구장 불법 난입에 네트 지지대를 부러뜨렸으니 기물 파손 죄에 해당한다고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황금보다 더 귀중한 탁구 라켓을 던져 기물을 파손하고
바닥에 내동댕이 친 것은 때려 죽여도 시원치 않을 분노를 끊게 했다고 하였습니다.
네 놈들이 탁구장에 난입하며 난동을 부린 모든 것은
탁구장의 CCTV에 녹화되었고 관리실의 모든 직원이 혈안이 되어 너희들을 찾고 있는데
제 발로 범행 현장을 태연하게 찾아와 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완전 사이코패스다고 일갈하였습니다.
그 날 당직 직원은 특전사 출신인데
붙잡히면 잡아 족칠려고 벼루고 있다고 겁주었습니다.
화장실의 훈계로 학생들은 이미 사색이 되었고
탁구장의 호박 어르신께 범인 데려왔다며 족치라고 하였습니다.
호박 어르신은 현풍고등학교 교사로 정년 퇴직하였는데
수 많은 학생들을 다루었던 카리스마로 학생들의 폭력적 비행을 질타하였습니다.
어르신은 나쁜 버릇 뿌리뽑지 않으면 앞으로 공공기물 파손 할 뿐만 아니라
수 많은 비행을 저지르는 흉악범이 될 것이라며
탁구장을 난입하여 난동을 부린 학생들의 마음에 거듭 강한 질타의 비수를 날렸습니다.
어르신의 강한 질타로 사색이 된 학생들은 떨리는 사과를 거듭하였고
그들을 보며 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말라며 용서하였습니다.
그리고 관리실의 소장 앞에 데리고 가서
탁구장에 난입하여 난동을 부린 불청객 잡아 왔다고 하였습니다.
소장은 어떻게 잡았느냐며 놀라워 하였고 이미 사색이 된 그들에게
엄마의 심정으로 타이르며 다시는 우리 아파트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훈계하였습니다.
이렇게 탁구장 난입의 난동 상황이 종료되어
가슴의 맺힌 분노의 멍어리가 사라지고 복수무정도 끝나고 마음의 평정을 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