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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누각(空中樓閣)
공중에 떠 있는 누각이라는 뜻으로, 아무런 근거나 토대가 없는 사물이나 생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空 : 하늘 공(穴/3)
中 : 가운데 중(丨/3)
樓 : 다락 누(木/11)
閣 : 층집 각(門/6)
(유의어)
과대망상(誇大妄想)
사상누각(砂上樓閣)
신기루(蜃氣樓)
이 이야기는 송(宋)나라의 학자 심괄(沈括)이 저술한 일종의 박물지(博物誌)인 몽계필담(夢溪筆談)에 나온다. "등주(登州)는 사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데, 봄과 여름에 저 멀리 하늘가에 도시의 누대 모양이 (어렴풋이) 보인다. 이 지역 사람들은 이것을 해시(海市)라 부른다(登州四面臨海, 春夏時遙見空際, 有城市樓臺之狀. 土人謂之海市)."
후에 청(淸)나라의 학자 적호(翟灝)가 그의 저서 통속편(通俗篇)에서 심괄의 이 글 뒤에 다음과 같이 해설을 달아 놓았다. "오늘날 말이나 행동이 허황된 사람을 공중누각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이 일을 인용한 것이다(今稱言行虛構者, 曰空中樓閣, 用此事)."
당(唐)나라 초기의 시인 송지문(宋之問)의 시 유법화사(遊法華寺)에도 이 말을 인용하고 있다. "공중에 누대와 전각이 만들어져 있고, 마음에는 구름과 무지개 피어나네(空中結樓殿, 意表出雲霞)."
이와 비슷한 말로 신기루(蜃氣樓)가 있는데, 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신기는 누대같이 생겼는데, 광야에서는 그 기운이 궁궐을 이룬다(蜃氣象樓臺, 廣野氣成宮闕)."
신(蜃)은 큰 대합(大蛤)이나 교룡(蛟龍)의 일종으로 해석되는데, 그것이 뿜어내는 기운이 누대나 성곽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고 하여, 이를 신기루라고 부르게 되었다.
역시 비슷한 말로 사상누각(砂上樓閣)이 있는데, 겉모양은 그럴싸 하지만 기초가 약해 오래가지 못하거나, 실현 불가능한 일 등을 비유하는 말이다.
옛날 한 마을에 부자 한 사람이 살았다. 이 부자는 재물만 많았지 우둔하고 바보같은 짓만 해서 마을 사람들의 조롱을 받았다. 어느날 부자는 옆 마을 부자네 집에 갔다가 그 집의 3층 방이 넓고 아름다운데 부러움을 느꼈다. 이 부자는 나도 돈이 많은데 나한테는 이런 집이 없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부자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하인을 보내 목수들을 불러오게 했다. 부자가 목수들에게 물었다. "옆 마을에 새로 지은 그 집은 누가 지었느냐 ?" 목수들은 대답했다. "그 집은 우리가 지었죠"
바보 부자는 목수들의 말을 듣자 기뻐서 이렇게 말했다. "좋다. 너희들은 나에게도 그 집과 똑같은 집을 지어 달라. 특히 3층방을 기억해서 똑같이 지어야 한다." 목수들은 그러마라고 대답을 하긴 했으나 한편으로는 이 바보가 또 무슨 멍청한 일을 저기를지 몰라 미심쩍어 했다. 하지만 분부에 따라 일을 하느라 바빠지기 시작했다.
하루는 부자가 공사장에 들렀다. 여기저기 살펴보던 부자는 답답해 하며 집의 기초를 다지던 목수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지금 무엇을 하는게냐?" "분부하신대로 3층집을 짓고 있죠." "아니야 이건 아니야. 내게 너희에게 지으라는 것은 그 3층 방이야. 난 그 맨 위층 방만 필요하지 밑의 두층은 필요없어. 빨리 철거하게. 맨 위층만 지으란 말이다."
이 말을 들은 목수들은 크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제일 위층만은 우리도 못 짓겠으니 나리님이 직접 하시죠." 목수들이 가버린 후에 바보 부자는 집터를 바라보며 그렇게 서 있었다.
부자는 맨 위층을 짓기 위해선 아래층부터 지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공중누각이란 말은 이렇게 공중에 지은 집이란 뜻으로 현실과 동떨어긴 생각이나 계획을 비유하는 말이다.
◼ 공중누각(空中樓閣)
공중에 나타나는 누각이라는 뜻으로, 근거가 없는 허황된 사물을 비유하는 말이다.
마천루(摩天樓)는 하늘을 간지를 만큼 높이 솟은 건물이다. 중국에서 옛날부터 새가 하늘 높이 날 때 즐겨 쓰던 시적 표현이 영어에서도 skyscraper로 나타내며 고층건물의 대명사가 됐다.
1931년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세워진 후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는 800m가 넘는 실제 하늘을 찌르는 높이가 됐다. 이들 건물이 실체가 있지만 아무리 높아도 가없는 하늘엔 가소롭다.
하늘과 땅 사이의 무한대인 공간(空中)에 나타나는 다락(樓閣)이 있다면 그렇다. 실제는 존재할 수가 없으니 현실적 토대나 근거가 없는 사물을 가리키는 비유가 됐고, 내용이 없이 나열된 문장이나 기초가 허약하여 무너지는 건물도 나타냈다.
중국 북송(北宋)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심괄(沈括)은 천체와 과학에 관한 일을 하면서 일종의 박물지인 '몽계필담(夢溪筆談)'을 남겼다. 여기에 빛의 굴절에 의하여 공중이나 땅 위에 무엇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나타내는 글이 실려 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있는 등주(登州) 지방의 설명이다. '봄과 여름철 저 멀리 하늘가에 도시의 누대 모양이 보인다(春夏時遙見空際 有城市樓臺之狀)'며 그것을 해시(海市)라 부른다고 했다. 누대나 성곽 모양의 신기루(蜃氣樓)를 가리킨 것이다.
심괄의 해시 현상에 대하여 청(淸) 나라의 학자 적호(翟灝)는 저서 '통속편(通俗篇)'에서 해설을 덧붙인다. "오늘날 말이나 행동이 허황된 사람을 공중누각이라 말하는데 이 일을 인용한 것이다(今稱言行虛構者 曰空中樓閣 用此事)." 비현실적인 이야기나 떠벌리는 허풍쟁이, 기초가 없이 쉽게 무너지는 사상누각(砂上樓閣)을 모두 포함했다.
당(唐)나라 초기의 시인 (宋之問)의 시구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 "공중에 누대와 전각이 이어져 있고(空中結樓殿), 마음속에는 구름과 무지개 피어나네(意表出雲霞)."
우리나라서도 높이로 치면 결코 뒤지지 않는 건물이 즐비하다. 롯데월드타워는 500m가 넘고 부산에서는 300m 가까운 주택타워가 위용을 자랑한다. 또 두바이의 최고 건물도 한국의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하지만 아무리 높아도 하늘아래 뫼보다 낮을 수밖에 없고, 무작정 올라가다 하늘의 분노를 산 바벨탑 교훈을 생각해야 한다. 높고 크고 번지르르한 외향만 좇다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으니 기초를 튼튼히 하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 앞서야 한다. 국민의 세금을 어려워하지 않고 허황된 사업에 마구잡이 낭비하는 위정자가 명심할 일이다.
▶️ 空(빌 공)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구멍 혈(穴; 구멍)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工(공)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工(공; 도구를 이용하여 무언가를 만드는 모양)과 구덩이를 판 구멍(穴)은 비어 있다는 뜻이 합(合)하여 비다를 뜻한다. 그래서 空(공)은 (1)속이 텅 빈 것의 뜻 (2)헛의 뜻 (3)공짜, 대가(代價)가 없이 거저 생긴의 뜻 (4)내용을 알지 못하거나 또는 알리지 않으려고 할 때에, 그 부분을 대신해서 나타내는 o모양의 부호를 가리키는 이름 (5)영(零) (6)실체(實體)가 없음 (7)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비다 ②없다 ③헛되다 ④쓸데없다 ⑤쓸쓸하다 ⑥공허하다 ⑦비게 하다 ⑧구멍을 뚫다 ⑨통(通)하게 하다 ⑩막히다, 곤궁하다 ⑪구멍 ⑫공간(空間) ⑬하늘 ⑭공중(空中) ⑮틈, 여가(餘暇) ⑯부질없이, 헛되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없을 무(無), 빌 허(虛),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열매 실(實), 바다 해(海), 뭍 륙/육(陸), 있을 유(有), 물 수(水), 찰 영(盈)이다. 용례로는 상하 전후 좌우로 끝없이 퍼져 있는 빈 곳을 공간(空間), 지구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무색 무취 투명의 기체를 공기(空氣), 항공의 여러 설비를 갖춘 항공기가 뜨고 나는 곳을 공항(空港), 하늘로 하늘 가운데를 공중(空中), 이루어질 수 없는 헛된 생각을 공상(空想), 텅 비어서 아무 것도 없음을 공백(空白), 속이 텅 빔을 공허(空虛), 까닭이나 필요가 없음을 공연(空然), 빈자리로 사람이 앉지 아니하여 비어 있는 자리를 공석(空席), 헛된 약속으로 거짓으로 허황되게 하는 약속을 공약(空約), 일하지 않고 쉬는 날 곧 일요일을 공일(空日), 물체 속에 아무것도 없이 빈 것 또는 그 구멍을 공동(空洞), 빈 이름으로 실제와 들어맞지 않는 명성을 공명(空名),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성이나 도시를 공성(空城), 음식을 먹지 아니하여 고픈 배를 공복(空腹), 아무도 살지 않는 텅 빈집을 공가(空家), 항공기로 공중을 날아다님을 항공(航空), 터무니없음이나 근거 없음을 가공(架空), 높은 하늘로 어떤 지역에 수직되는 공중을 상공(上空), 짙게 푸른 하늘을 벽공(碧空), 텅 빈 공중을 허공(虛空), 괴롭고 허무한 것을 고공(苦空), 공중의 적에 대함을 대공(對空), 아무 것도 없는 골짜기에 울리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라는 뜻으로 쓸쓸할 때 손님이나 기쁜 소식이 온다는 말을 공곡족음(空谷足音), 공중에 세워진 누각이란 뜻으로 근거가 없는 가공의 사물을 공중누각(空中樓閣),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음을 공전절후(空前絶後), 헛된 이치와 논의란 뜻으로 사실에 맞지 않은 이론과 실제와 동떨어진 논의를 공리공론(空理空論) 등에 쓰인다.
▶️ 中(가운데 중)은 ❶지사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물의 한가운데를 상하로 통하는 세로 금으로 중심, 중앙을 뜻함과 형제를 위로부터 차례로 伯(백), 仲(중), 叔(숙), 季(계)라고 일컬을 때의 仲(중)으로서 쓰인 것이다. 또는 깃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상형문자로 中자는 ‘가운데’나 ‘속’, ‘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전에는 中자가 무언가를 꿰뚫는 모습을 그렸던 것으로 해석했었다. 그러나 갑골문이 발견된 이후에는 이것이 군 진영에 깃발을 꽂아놓은 모습을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中자는 진지 중앙에 펄럭이는 깃발을 그린 것으로 ‘가운데’나 ‘중앙’을 뜻하고 있다. 中자가 ‘중앙’이라는 뜻으로 쓰이다 보니 때로는 ‘속’이나 ‘안’, ‘마음’과 같은 사물의 중심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中(중)은 (1)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의 뜻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과정임을 나타냄 (2)등급 같은 것을 上中下(大中小)로 구분할 경우 그 가운데 등급 중등(中等) (3)중국 (4)장기판에서 끝으로부터 둘째의 가로줄을 이르는 말 (5)마음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운데 ②안, 속 ③사이 ④진행(進行) ⑤마음, 심중(心中) ⑥몸, 신체(身體) ⑦내장(內臟) ⑧중도(中途) ⑨절반(折半) ⑩장정(壯丁) ⑪관아의 장부, 안건(案件) ⑫가운데 등급 ⑬중매(仲媒), 중개(仲介) ⑭중국(中國) ⑮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둘째, 다음 ⑯가운데에 있다 ⑰부합하다, 일치하다 ⑱맞다, 맞히다, 적중시키다 ⑲급제하다, 합격하다 ⑳해당하다, 응하다 ㉑뚫다 ㉒바르다, 곧다 ㉓가득 차다 ㉔이루다, 이루어지다 ㉕고르다, 고르게 하다 ㉖간격을 두다 ㉗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깥 외(外)이다. 용례로는 중도에서 끊어짐을 중단(中斷), 한가운데를 중심(中心), 사방의 중심이 되는 곳을 중앙(中央),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 중추(中樞), 일이 되어 가는 동안 중도(中途), 치우침이나 과부족이 없이 떳떳하며 알맞은 상태나 정도를 중용(中庸),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를 중추(中樞), 두 사물의 사이를 중간(中間),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둠을 중지(中止), 중간에서 이어줌을 중계(中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도중(途中), 하늘이나 하늘 가운데를 공중(空中), 마음 속을 심중(心中), 도시의 안을 시중(市中), 정신을 집중시킴을 열중(熱中), 눈의 안이나 마음속을 안중(眼中), 코의 밑과 윗입술 사이의 우묵한 곳을 인중(人中), 돌에 박힌 화살촉이라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다는 중석몰촉(中石沒鏃),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중상모략(中傷謀略), 일을 하다가 끝을 맺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 둠을 중도이폐(中途而廢), 마음속의 욕망을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외부의 사악을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을 중경외폐(中扃外閉),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중립불의(中立不倚),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인불승(中人弗勝), 마음속에 일정한 줏대가 없음을 중무소주(中無所主), 덕성이 발라서 과불급이 없는 화평한 기상을 중화지기(中和之氣),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 한다는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樓(다락 루/누)는 형성문자로 楼(누)는 통자(通字), 廔(누)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部와 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짜서 꾸며낸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婁(루)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樓(루/누)는 나무를 짜서 높이 세운 망루(望樓)의 뜻으로 ①다락 ②망루(望樓: 적이나 주위의 동정을 살피기 위하여 높이 지은 다락집) ③집 대마루 ④층집 ⑤점포 ⑥동(棟)(단위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집 각(閣), 집 관(館)이다. 용례로는 궁궐이나 서원 등에 행사나 놀이를 위해 사방이 탁 트인 상태로 높다랗게 지은 집을 누각(樓閣), 다락집에 있어서 그 다락 밑으로 드나들게 된 문을 누문(樓門), 자세히 자기 의견을 말함을 누술(樓述), 누각 위를 누상(樓上), 누각의 아래를 누하(樓下), 주위의 동정을 살피려고 세운 높은 대를 망루(望樓), 다락 또는 다락과 전망대를 누사(樓榭), 수레 위에 망루를 설치하여 적의 성이나 진지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만든 수레를 누거(樓車), 주위의 동정을 살피려고 세운 높은 대를 망루(望樓), 궁전을 좋게 이르는 말을 경루(瓊樓), 마루로 집채 안에 바닥과 사이를 띄우고 깐 널빤지 또는 그 널빤지를 깔아 놓은 곳을 말루(抹樓), 높은 다락집을 고루(高樓), 곡식을 넣어 보관하는 다락의 곳간을 곡루(穀樓), 높은 누각을 숭루(崇樓), 싸움터의 적당한 곳에 세워 사람이 올라가서 적진을 정찰하도록 만든 망루를 정루(井樓), 계수나무로 지은 다락집 또는 높고 훌륭하게 지은 요릿집을 계루(桂樓), 봉화를 올리는 높은 대를 봉루(烽樓), 붉은 칠을 한 누각을 단루(丹樓), 훌륭하게 지은 누각을 보루(寶樓), 여러 층으로 높게 지은 누각을 층루(層樓), 하늘에 닿는 집이라는 뜻으로 아주 높게 지은 고층 건물을 마천루(摩天樓), 바다 위나 사막에서 대기의 밀도가 층층이 달라졌을 때 빛이 굴절하기 때문에 엉뚱한 곳에 물상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신기루(蜃氣樓), 공중에 세워진 누각이란 뜻으로 근거가 없는 가공의 사물을 공중누각(空中樓閣), 모래 위에 세운 다락집이라는 뜻으로 기초가 약하여 무너질 염려가 있을 때나 실현 불가능한 일을 두고 이르는 말을 사상누각(沙上樓閣), 큰 집과 높은 누각이라는 뜻으로 웅장하고 큰 건물을 이르는 말을 대하고루(大廈高樓), 누상에 오르게 하여 놓고 오른 뒤 사다리를 치워 버린다는 뜻으로 처음에는 이롭게 하는 체하다가 뒤에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함을 등루거제(登樓去梯), 차이가 매우 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촌목잠루(寸木岑樓) 등에 쓰인다.
▶️ 閣(집 각)은 형성문자로 阁(각)은 간자(簡字)이다. 집, 문이 달린 큰 건물을 뜻한다. 뜻을 나타내는 문 문(門; 두 짝의 문, 문중, 일가)部와 음을 나타내는 各(각)이 합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各(각)은 도착하다의 뜻이고, 또 格(격)과 같아서 받침대가 되는 것이다. 閣(각)은 문을 열었을 때나 닫았을 때 문짝이 움직이지 않게 거는 도구, 문이 달린 큰 건물을 뜻한다. 그래서 閣(각)은 일부 명사(名詞) 뒤에 붙어 크고 높다랗게 지은 집, 높은 집의 뜻으로 ①집 ②문설주(문짝을 끼워 달기 위하여 문의 양쪽에 세운 기둥) ③마을 ④관서(官署) ⑤궁전(宮殿) ⑥내각(內閣) ⑦다락집 ⑧층집 ⑨복도(複道) ⑩찬장(饌欌: 음식이나 그릇 따위를 넣어 두는 장) ⑪선반 ⑫잔교(棧橋: 절벽과 절벽 사이에 높이 걸쳐 놓은 다리) ⑬놓다 ⑭싣다 ⑮얹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집 당(堂), 집 우(宇), 집 택(宅), 집 주(宙), 집 실(室), 집 가(家), 집 옥(屋), 집 저(邸), 집 원(院), 집 호(戶), 다락 루(樓), 집 사(舍), 집 헌(軒), 집 관(館)이다. 용례로는 내각을 조직하는 여러 부처의 장관들을 각료(閣僚), 내각이 그 직무와 직권을 행하기 위한 회의를 각의(閣議), 내각을 구성하는 인원을 각원(閣員), 글 쓰는 붓을 깍지에 꽂는다는 각필(閣筆), 내각을 고쳐 짬을 개각(改閣), 수상과 각원으로 구성되는 행정부의 최고 합의 기관을 내각(內閣), 내각의 한 사람이 됨을 입각(入閣), 내각을 조직함을 조각(組閣), 아주 큰 누각을 걸각(傑閣), 금으로 꾸민 누각을 금각(金閣), 지은 지 오래된 누각을 고각(古閣), 물가에나 물 위에 지은 정각을 수각(水閣), 종을 매달아 둔 집을 종각(鐘閣), 임금이 거처하는 궁전을 전각(殿閣), 높은 누각을 고각(高閣), 개천이나 골짜기에 놓인 다리를 교각(橋閣), 보통 건물과 높은 건물을 간각(間閣), 말이나 행동을 못하게 가로막음을 저각(沮閣), 병으로 인하여 집에서 누워 있음을 와각(臥閣), 높다랗게 짓고 호화롭게 꾸민 집을 이르는 말을 고당화각(高堂畫閣), 한 옆으로 치워놓아 두고 쓰지 않는다는 말을 속지고각(束之高閣), 공중에 세워진 누각이란 뜻으로 근거가 없는 가공의 사물을 이르는 말을 공중누각(空中樓閣), 모래 위에 세운 다락집이라는 뜻으로 기초가 약하여 무너질 염려가 있을 때나 실현 불가능한 일을 두고 이르는 말을 사상누각(沙上樓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