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강남구 최고가 아파트 밀집지로 명성을 높였던 도곡동(타워팰리스)은 최근 삼성그룹이 잇달아 부지매수에 나선 청담동(마크힐스)에 자리를 내줬고, 마포구는 공덕동(롯데캐슬프레지던트)에서 홍익대 인근의 서교동(메세나폴리스)로 빠르게 이동한 양상이다.
11일 관련 업계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서울 한강변의 주요 구에서 거래된 최고가 아파트가 이같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한강변 10개구, 즉 강남ㆍ서초ㆍ송파ㆍ용산ㆍ성동ㆍ양천ㆍ마포ㆍ광진ㆍ동작ㆍ영등포구 중에서 송파ㆍ양천ㆍ동작구ㆍ영등포를 제외한 나머지 구는 모두 교체됐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 2010년에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52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수년간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청담동 마크힐스가 65억원에 거래되면서 강남구 최고가 아파트는 물론 올해 최고가 아파트로 기록됐다.
청담동의 경우 청담사거리 인근 명품거리와 인근 도산대로 일대에서 삼성가가 잇달아 부지매수에 나서면서 지가상승이 가파른 상태다. 삼성화재와 신세계인터네셔널 등 대형사옥 조성도 추진 중인 곳이다. 연예인들의 주택ㆍ건물 거래도 잦다.
아울러 마포구의 경우 2010년 공덕동의 롯데캐슬프레지던트가 26억47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올해 서교동 메세나폴리스가 17억100만원으로 최고가 아파트로 올라섰다.
공덕역 일대 오피스텔 공급과잉 등으로 가격이 하락한 반면 서교동의 경우 홍익대 인근 상권이 지역 최고입지로 거듭나면서 서교동이 새롭게 떠올랐다.
용산구는 이촌동에서 한남동으로 이동했다. 2010년 이촌동 LG한강자이가 최고가였지만 올해 한남더힐이 63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성동구의 경우 2010년 옥수동 한남하이츠가 1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였지만, 올해 성수동 서울숲 갤러리아포레가 43억원으로 거래됐다. 성동구 최고가 아파트가격은 4년전 대비 약 2배 높은 수치다.
서초구도 2010년 최고가는 서초 서리풀공원 인근에 위치한 더 미켈란이었지만, 올해 방배동 어퍼하우스가 더 낮은 가격이지만 서초구 최고가로 올라섰다.
다만 송파구, 영등포구, 동작구, 양천구의 경우 지난 4년간 고가 아파트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최근에 새로 공급된 초고층 아파트 물량이 없어 2010년 이전에 공급된 물량들이 여전히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지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올해 거래된 주요 구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면 강북 부촌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나 한남동의 한남더힐은 2010년 성동구ㆍ용산구 최고가 아파트에 비해 2배가 넘는 금액으로 거래됐다. 이 단지들은 한강조망과 강남접근성, 서울숲을 이용하는등 쾌적성으로 고가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가 아파트 거래흐름을 보면 성수동과 한남동에서 갤러리아 포레와 한남더힐은 지역 상징성을 띈 랜드마크로 부상했다”며 “한남동의 더힐은 분양과정에서 감정평가 문제가 발생하는등 상황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최고가로 올라섰고,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는 주변에 고급아파트 트리마제까지 분양되는등 부촌으로의 입지를 굳혀가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