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따스한 봄 기운과 함께 프로야구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팬들 곁으로 다가간다. 2004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3일 오후 1시 인천(SK-롯데), 대전(한화-현대), 대구(삼성-LG), 광주(기아-두산) 등 전국 4개 구장에서 팡파르를 울리고 28일까지 열전에 들어간다.
8개팀 선수들은 동계전지훈련을 통해 갈고닦은 달라진 기량을 맘껏 뽐내게 되며, 각팀 사령탑들은 다음달 4일 개막되는 정규시즌에 대비, 다양한 전술을 테스트한다.
지난해말 지각변동을 일으킨 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들이 올시즌 새 팀에서 어떤 기량을 펼칠 것인지도 뜨거운 이슈다. 특히 만년 꼴찌팀 롯데가 FA 정수근을 6년간 40억6000만원에, 이상목을 4년간 22억원에 영입하는 등 환골탈태하고 구도 부산야구의 부활을 꾀하고 있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새로 지휘봉을 잡은 LG 이순철(43), 두산 김경문(46), 롯데 양상문 감독(43)이 기존의 40대 감독들과 펼칠 한판 명승부도 팬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이번 시범경기는 이승엽의 일본진출로 공백이 생긴 홈런킹 자리를 누가 이어받을 것인지도 가늠해볼 수 있는 무대다. 지난해 53개의 홈런으로 2위에 올랐던 심정수(현대)와 이승엽이 직접 자신의 후계자로 거명한 김태균(한화), 삼성에서 기아에 새 둥지를 튼 마해영 등이 호시탐탐 홈런킹을 넘보고 있다.
또한 삼성의 오리어리, LG의 알 마틴 등 메이저리거 출신의 초대형 용병들이 보여줄 '선진야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올해 시범경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팀당 14게임씩 총 56경기가 열리고 전경기 모두 오후 1시에 시작된다. 연장전 및 더블헤더는 열리지 않으며 우천으로 취소가 되면 그 경기는 자동 소멸된다. 지난 2000년부터 시범경기 입장료는 받지않는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