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 만나자>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순백의 골목을 지나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더러 사먹기도 하면서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첫눈 오는 날 만나자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정호승)눈은 판에 박힌 일상에서 지겨운 마음에 생기를 되찾게 해준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은 고요함을 자아내 편안해지는 분위기를 만든다. 이처럼 평온함을 느끼는 것은 어릴 적 아무 근심 없이 뛰놀았던
철부지 시절 행복감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리라.
나의 고향 하동에는 지리산 언저리라서 그런지
눈이 참 많이 내렸다 눈 오는 날 예쁘게 생긴,
눈이 참 매력적인 여선생님과 운동장에서 눈 싸움 했던 기억들 하며 .... 하지만 인생은 눈 쌓인 벌판과 같아서 어디로 어떻게 밟고 갈 것인지
주의해야 한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고스란히 흔적이 남기 때문이다. 어제는 눈보라 휘날리며 첫눈이 내려 벌써 한겨울로 접어들었나 했지만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리....진성의 안동역에서https://youtu.be/TtfcmXi_BI8
출처: 재경 양보中학교 동문회 원문보기 글쓴이: 죽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