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마음잡고 책상에 앉아 본 지가 얼마만인지.
나새끼 오늘 잘했다.
내일은 좀 더 일찍 일어나서
계획표대로 잘 해보자.
1. 스탑워치가 이사오면서 박살났다.
하나 장만해야겠다.
사실 집에 내려오기 전, 노량진에서 웬만하면
문구는 최대한 사오려고 했다.
((그래서 hottracks에서 7만원 넘게 쓸어왔는데
여전히 부족하다.^^ 문구병은 절대 죽어도 못 고친다.))
그래서 노량진을 시작으로
눈에 보이는 문구점은 전부 들어가,
데스크매트와 드레텍 스탑워치를 찾았으나,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서
엉뚱한 스탬프나 잔뜩 사왔다.
초록색 데스크 매트가 아니라,
파스텔톤의 깔끔한 데스크 매트를 찾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니ㅎ
다들 하나씩 갖고 있는 드레텍이라
손 쉽게 구할 수 있는 거라 생각했는데
어쩜 그 비슷하게 생긴 것도 없다니ㅎ
이젠 인터넷 쇼핑으로 모든 걸 해결해야한다.
다이소 같은 모든 것이 갖춰진
문구 사이트를 하나 뚫어야겠다.
네이버에 뜨는 문구 사이트들은
이상하게 하나가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다른 건 다 이상하게 나한테 쓸모 없는 것들만 있다.
목 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지내다보면, 차차 더 나은 환경이 될 것이다.
2. 새해라고 변한 것은 없다.
다만, 내 나이가 하나 늘었고, 어깨가 살짝 더 무거워졌다.
그래서 고맙다.
아직 나를 기대하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내일도 덤덤하게, 조용히 책상 앞에 앉자.
3. 집에 오니 좋다.
나도.
동생도.
엄빠도.
모두가 좋아 보인다.
살짝 치유가 되는 느낌이다.
의사 선생님이 마음의 안정을 갖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하셨다.
난 절대 따를 수가 없다.
햇빛을 많이 쬐라고 하셨다.
난 절대 따를 수가 없다.
등산이나, 자연을 가까이 하라고 하셨다.
난 절대 그럴 수 없다.
대신 내 든든한 버팀목들을 벗 삼아서 위안을 삼아야겠다.
내일도 잘 버텨줘.
난 분명 빨간 색연필을 샀는데 자꾸 진분홍 같다.....
내일은 스탬프로 빈칸을 채워야겠다.
그러고보니 프린터기도 사야하는데 뭘 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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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