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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오회장님의 카톡에서]
2023.02.27.(월)
「부자와 당나귀」
어느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내다 팔기 위해 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마을을 지날 때 방물상이, 그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당나귀를 타고 가면 될 걸 왜 안 타고 가시오.”
그 말이 옳다고 생각되자
아버지는 아들을 당나귀에 태우고 갔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는데, 한 노인이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저런, 아버지는 힘들게걷고 다니는데,
젊은 아들은 당나귀를 타고 편하게 가다니.. 불효막심한 놈 같으니!”
그 소리에 아들이 내리고, 이번에는 아버지가 당나귀 등에 올라탔습니다.
얼마쯤 더 가자, 이번에는 우물 앞에서 물을 기르던 여인들이 말했습니다.
“왜 아버지가 당나귀에 타고, 아들만 불쌍하게 걷게 만드는 거예요.”
이 말도 옳다고 생각해서 두 사람이 함께 당나귀를 타고 갔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본 한 무리의 사내가 나무라듯 말했습니다.
“조그만 당나귀에 두 사람씩이나 타다니, 당나귀가 너무 불쌍하지도 않소.”
당나귀를 끌고 갈 수도,
두 사람이 다 탈 수도 없어 고심하던 부자는
결국 당나귀를 장대에 묶어 어깨에 메고 가기로 했습니다.
마을 입구의 다리 위에 이르렀을 때,
동네 아이들이 이 진귀한 구경거리에 몰려와서는웃고 떠들었습니다.
놀란 당나귀가 발버둥을 쳤고,
그만 장대가 부러지면서 당나귀는 다리 밑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이처럼 비판은,
상대방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자신의 직관과 경험을 토대로 하는 판단 입니다.
그렇기에 비판은,
객관적이지 않으며, 심지어는 그 사람의 감정에 따라 왜곡되기도 쉽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비판의 소리에 두려워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에, 나의 삶이 흔들리고 상처를 받을 것이 아니라
나의 확고한 주관을 가지고, 자신감있게 살아갈 줄 알아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나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 랄프 왈도 에머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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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과 어른 ️
노인이 많으면..
사회가 병약해 지지만~
어른이 많으면 윤택해 집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패하는 음식이 있고,
발효하는 음식이 있듯이~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노인이 되는 사람과 어른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노인은..
나이를 날려버린 사람이지만,
어른은..
나이를 먹을수록 성숙해지는 사람입니다.
노인은..
머리만 커진 사람이고,
어른은..
마음이 커진 사람입니다.
노인은..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지만,
어른은..
어린 사람에게도 배우려 합니다.
노인은..
아직도 채우려 하지만,
어른은..
비우고 나눠 줍니다.
노인은..
나이가 들수록 자기만 알지만,
어른은..
이웃을 배려합니다.
노인은..
나를 밟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지만,
어른은..
나를 밟고 올라서라 합니다.
노인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만,
어른은..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입니다.
노인은..
겉모습이 늙어가는 것을 슬퍼하지만,
어른은..
속사람이 충만해지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늙으면서 어르신이 되어라!!
노인은, 늙은 사람이고..
어르신은, 존경 받는 사람입니다.
노인은 몸과 마음,
세월이 가니 자연히 늙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자신을 가꾸고 스스로
젊어지려고 노력하는사람입니다.
노인은 자기 생각과 고집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상대에게 이해와 아량을
베풀 줄 아는 사람입니다.
노인은 상대를 자기 기준에 맞춰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좋은 덕담을 해 주고,
긍정적으로 이해해 주는 사람입니다.
노인은 상대에게
간섭하고 잘난 체하며,
지배하려고 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스스로를 절제할 줄 알고,
알아도 모른 체 겸손하며,
느긋하게 생활하는 사람입니다.
노인은 대가없이 받기만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상대에 베풀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노인은 고독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주변에 좋은 친구를 두고,
활발한 모습을 가진 사람입니다
노인은 이제 배울 것이 없어
자기가 최고인 양 생각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언제나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노인은 자기가 사용했던 물건이
아까워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그 물건들을 재활용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노인은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그 댓가를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황혼에도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었던
괴테는 노년에 관한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노인의 삶은 상실의 삶이다
사람은 늙어가면서 다음 다섯가지를
상실하게 된다.
"건강, 돈, 일, 친구, 꿈"
살아있는 자면 누구나 맞이하게 될
노년이 되어가면서 괴테의 말을 음미하며,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황혼도 풍요로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미완성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노인이 되지말고 어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당신은 좋은일만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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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一節을보내며」
🎄[파락호(破落戶)라 불리운 사나이]🎄
퇴계 이황의 제자이며 의성 김씨 영남학파 김학봉의
13대 자손 김용환(金龍煥-1887~1946).
그는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판돈을 걸고 노름을 하다
마지막에는 판돈을 다걸고 올인하여 판돈을 모두 따거나 다 잃었다.
판돈을 몽땅 잃었을때는
수하 왈패 20명을 동원해 잠복 시겼다가 덥처 돈을 강탈하여 사라지곤 했다.
노름을 일삼다가 종가집도 날려먹고 아내가 자식을 낳은줄도 모르고 집밖에서 살다 수백년 종가 재산을 거덜내 전답18만평까지 날려버리고만다.
울먹이는 아내 손을 잡으며, 미안하오! 깊이 뉘우치고있오!
'다시는 안하리다.'
다짐도 잊은채 어느새,
남아있던 집문서 까지 챙겨 도박판으로 달려간 망종중에 망종이었다.
문중의 자손들과 친지들은 장손이라고 다시 돈을모아 문중 전답을 사주곤 했다.
급기야 시집간 무남독녀 외동딸이 시집가서 장농 사오라고 준 시가댁 돈을 훔처 노름으로 탕진했다.
딸은 빈손으로 시댁에 갈수 없어 작은 어머니가 쓰시던 헌농작을 가지고 울면서 시댁에 가야 했다.
몹쓸놈,버락이나 맞을놈 문중까지 말아먹은놈
그렇게 욕을먹던 천하의 노름꾼은 해방 다음해인 1946년에 눈을 감는다.
그의 수하들이 임종순간 두목 이제 모든 것을 다 이야기 하자고 요청하자
그는 아무말도 하지마라 하면서 눈을 감는다.
그후 그 잡놈의 수하들이 충직한 독립군임이 밝혀 지면서 그들 수장이 바로 김용환임이 밝혀진다.
탕진한줄만 알았던 엄청난 돈이 모두 독립자금으로 사용된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난것이다.
무남독녀 외동딸 장농 살돈도, 마누라가 잠자던 집도 다팔아 독립자금으로 보냈던 것이다.
김용환!그는 독립군자금을 댈수만 있다면, 보이는 모든 돈을 다 보냈다.
문중이나 주위사람들에게 많은 욕을 먹고 온갖 손가락질을 당하면서도,
마누라가 울면서 하소연 하는것을 외면하면서도,
딸의 장농살 돈도 모두 군자금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왜놈들의 시선을 피할수 있었고 가족과 문중 자손 수하들까지 지킬수 있었던 것이다.
임종 직전 왈패로 위장한 독립군들이 이젠 해방도 되었는데 모든 사실을 말해도 되지않겠냐고하자.
그는 죽으면서 빼았긴 이 나라의 자손으로 선비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것 뿐이다며
입을 열지 못하게 하고 숨을 거둔다.
파락호(破落戶)라 불리운 사나이!
파락호란 재산을 거덜낸 난봉꾼 건달을 일컽는 말이다.
천하의 투전꾼 왈패 두목은 빼앗긴 이나라를 되찾기위해 집과 재산 딸의 혼수까지 나라의 독립만을 위해 바친 숨은 최고의 애국자였다.
무남독녀 외동딸 김후웅이 1995년 독립유공자에게 주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고 눈물을 흘린다.
아버지 !!
그리도 야속했던 아버지가 최고의 독립군이라니요.
어머니의 가슴을 찟던 그 눈빛도 의인의 선행이었고 문중들 손가락질도 모두를 속이기 위한 아픔이었다니
어찌 한말씀도 없이 그리 쓸쓸하게가셨나요.
그 모든 오해라도 풀고 가시지!!
일제의 탄압에 맞서 나라의 독립만을 위해.자신의 안위와 삶을 초개 같이 버린 위대한 인물이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나라의 독립만을 위해 모든것을 다 버린 그분의 삶이 존경스럽기만합니다.♥️♥️
♡벌써 3월입니다. 활짝 피는 봄꽃처럼 우리들에게도 행복한 일들로 활짝 웃는 3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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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省察) 이란~]
⓵ 말을 적게 해야 한다. 입을다물고, 남의 말을 들어야 한다.
말을 많이 하면, 품위가 떨어지고, 체신머리가 없어진다.
입은 밥을 먹을 때에만 벌려라.
⓶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마음은 28청춘’이라고 몸 따로, 마음 따로 놀면 안된다. 늙은 사실을 모르고 Boxing 대회에 나가면 곧 KO된다.
⓷ 연애는 젊은 사람의 몫임을 인정해야 한다. 로미오도 애들이고, 줄리엣도 애들이다. 베스트셀러가 된 모든 애정소설의 주인공들은 20대다. 6,70대가 주인공인 영화는 서부영화 에서 총맞아 죽는 역밖에 없다.
⓸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 나이들면, 돈밖에 모르고, 제 몸밖에 모른다. 그렇게 살다가 죽으면 욕만 먹는다. 주변 사람을 배려하고, 못사는 친척, 친구에게도 시선을 돌려야 한다.
헌혈도 너무 나이들면 받아주지도 않는다.
⓹ 세상일에 아는척 하지 말아야 한다.
몇십년전에 배운 일, 경험한 것을 금과옥조로 삼고 떠들면 꼴통 소리를 듣는다. 컴퓨터, 인터넷 시대이고, 달나라 가는 시대다. 드론으로 정확하게 IS 요인 공격살해하는 세상이다. 늙은 사람이 정치 경제 외교 안보 군사 문화 스포츠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인 것처럼 시끄럽게 떠들면,
애국하는 것이 아니라, 애곡하는 것이다.
⓺ 왕년에 잘나갔다는 이야기는 혼자 있을 때 장독 안에다 머리를 틀어 박고 하는 게 좋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배고픔을 참고 성공했다든가, 피나는 노력을 해서 서울대 갔다든가, 여자를 잘 꼬셔서 미인과 사겼다든가 하는 이야기를 수천번 반복하고 있으면, 그건 공해다.
⓻ 젊은 사람들의 두뇌와 능력을 인정하여야 한다. 우리도 옛날에 붓으로 사무보는 사람을 우습게 보고 살았다. 지금도 마찬 가지다. 젊은 사람들의 지능과 정보력, 신속한 동작은 상상을 초월한다. 젊은 사람들과 경쟁 하려는 것은 사자와 맞짱 뜨자는 것과 같다.
⓼ 성관계는 아예 포기하거나 극도로 절제하여야 한다. 특히 나이든 남자가 젊은 여자와 새로운 연애를 시도하는 것은, 복상사로 행복한 죽음을 맞이 하겠다는 비장한 결의로 들린다. 젊은 여자와의 사랑을 유지 관리하는 것은, 곧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 가면서 허망한 구름을 잡겠다는 것이다.
구름을 잡고 있으면, 곧 지상으로 추 락해서 끝이 난다.
⓽ 마지막까지 가정을 지키고, 가장으로서 할 일을 다 해야 한다.
은퇴했다고 운동이나 하고, 술이나 마시고 있으면 안 된다. 정 할 일 없으면, 손자 손녀 학습지도라도 하라.
⓾ 안 하던 일을 새로 하지 마라.
창업을 하든가, 주식 투자를 하든가,
다단계를 하든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돈을 벌려고 하다가 얼마 남지 않은 쌈짓돈 다 날리고 쭈굴쭈굴한 거지가 되면, 아주 비참해진다.
⑪ 황혼이혼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지금까지 참고 살았으면, 앞으로 얼마 남지 않는 인생도 그대로 살아라.
조강지처 버리고 밖에나가 방황하다가 우습게 된 노년이 한 두 사람이 아니다.
⑫ 뒤늦게 정치하지 마라. 갑자기 국회의원 출마하고, 시장 군수, 도의원 구의원 나가지 않는게 신상에 좋다. 정치는 하던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⑬ 쓸데없는 고집을 버려라.
집안에서도 부인과 다투지 마라.
큰일에서는 다투더라도, 작은 일과 사소한 일에서 다투면 사람만 쩨쩨하다고 손가락질 받는다.
⑭ 지금까지 살면서 잘못한 일을 반성하는 기회를 가져라. 부모에게 불효한 것, 아내에게 잘못한 것, 자식들에게 제대로 못해준 것,
본인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한 것 등등
반성할 것이 108가지는 될 것이다.
108번뇌라는 말은 바로 꼰대들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⑮ 자식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 하지 마라. 자식들은 스무살 넘으면 알아서 사는 것이다. 부모로서 자식 걱정만 하고 있어야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⑯ 자식들에게 먼저 모든 재산을 증여해주면 안된다. 재산 다 넘겨주면 자식들로부터 구박 받는다. 그건 다 자업자득이다. 집 넘겨주고 쫓겨나서 양로원 가 있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⑰ 죽을 때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믿어라. 혹시 재산이 많으면 죽기 전에 마음껏 쓰고 죽어라. 주변 사람을 위해서도 좋은 일도 조금 하는게 좋다. 선을 베풀면, 악을 행하는 것보다 훨씬 더 행복감을 느낀다.
⑱ 자서전을 쓸 생각을 하지 않는게 좋다. 특히 대필해서 자서전 써놓아야 읽는 사람 아무도 없다. 자식들조차 읽을 시간이 없다. 자식들도 페이스북 해야 하기 때문이다.
⑲ 건강을 챙기는 것은 좋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오직 120세까지 사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삼고 사는 것도 곤란하다. 무엇인가 보람있는 일을 해야 한다.
⑳ 사는 동안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자세를 익히는 것이다.
잘난척하면 어디에 가도 왕따 당한다
나이들면 우리가 생각해야 할 일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나이 들면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고, 조금이라도 지혜로워져야 한다.♧
@좋은 친구가 그리운 날~
https://youtu.be/2vPkOi8Ag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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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가을에
새봄을 맞이하며」
1) 강가 초막(草幕)의 꿈
-엄상익/변호사
노년이 되면
서울을 벗어나 조용한 강가에
살고 싶었다.
어느 조용한 수요일 오전
양평의
물가에 있는 집들을 구경했다.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강가
여기저기에
그림에서 본 것 같은 아름다운 집들이
지어져 있었다.
그런 곳에서
살다가 죽어 강가 뜰에 있는 나무 밑에
묻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중
세월의 이끼가 낀 듯한 오래된 집 한 채가
비어 있었다.
나를 안내한 부동산 중개인이
이렇게 말했다.
“여기
강가에 살던 영감님이 나이가
아흔 살이 됐어요.
돌아가실 때가 됐는지 집을 내놓고
병원으로 갔어요.
” 당연한 사실이 새롭게 들렸다.
그 집주인은
영원히 그 집에서 살 수 없었다.
아프면
그 집을 떠나야 하고 세금 때문에
그 자식이 아버지의 집에서 계속
살 수 없었다.
그 영감은
강가의 자기 집 뜰의 나무 밑에 묻힐
수가 없는 것이다.
저녁 강가의 행복이 새어 나오는
아름다운 집은
나의 낭만인 것 같았다.
강가 한적한 동네인
그 이웃의 또 다른 집을 가 보았다.
서양식
정원에 강가를 향해 넓은 통유리창을
한 집이었다.
파란 강물이 거실을 향해 흘러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육십대 말쯤의 부부가 살고 있었다.
“참 경치가 좋으네요”
내가
창 밖으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부는 내 말에 침묵했다.
그들의 눈에
이미 강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어떤 좋은 경치도
며칠이 지나면 없어지게 되어 있다.
아무리 좋은 그림이나 골동품도
집에 가져다 놓고 일주일이 지나면
그 존재가
의식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들의
표정에서는 어떻게든 집을 비싸게 팔고
거기를 떠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늙어서
쉴 곳을 찾느라고 전국을 다녀 보았다.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고향집
같은 곳을
만나고 싶었다.
제주도로 가서
그곳으로 이주한 부부를 만나 물어보았다.
“낮에는
주변 경치가 기가 막혀요.
그런데
밤이 되어 우리 부부가 어둠 속에
갇히면 둘이서 부둥켜 안고 떨어요.”
낮과 밤이
다른 것 같았다.
경기도 장흥 근처에 집을 샀다가 되판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북한산
자락 경치가 기막힌 곳 바위 위에 지어진
집을 샀어.
일제 시대 일본인 고위관료가
살던 집이래.
정말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어.
그런데
밤이 되니까 그게 아니야.
늑대 소리도 들리고 서울의 도망친
개들이 전부 북한산 속으로 들어와
진을 치고 있는 것 같았어.
그래서
당장 집을 팔고 나와버렸지.”
그래도
나는 고집을 부렸다.
강가가 아니면 조용한 어촌 포구의
잔잔한 바다가 앞에 보이는 허름한 집은
어떨까도 생각했다.
남해의
바닷가 마을에 갔었다.
마음에 드는
작은 집이 있었다.
일부러
밤이 오기를 기다려 아내와 함께
어촌마을을 걸어 보았다.
방파제 위에
드문드문 외롭게 서 있는 수은등이
콘크리트 바닥 위를 무심히 비추고
우글거리는
파도가 소리치며 방파제를 두드리고
있었다.
밤의 어촌마을은
유령만 돌아다니는 폐허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류시화 시인이 쓴
수필 한 편이 떠올랐다.
제주도
바닷가에 아파트를 한 채 얻었다고 했다.
그런데
평일의 밤이 되면 아파트의 불들이
거의 다
꺼져 있고 관리사무소와 시인이 사는
집만 사람이 살더라는 얘기였다.
바닷가에 나가도
사람이 없어 마치 진공 속에 혼자
앉아있는 기분이 더라고 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소설가 한수산의
수필에서 본 내용이었다.
오래 전
여주의 강가에
평생 소원이던 넓은 집필실을
마련했었다고 했다.
그때부터
갑자기 포크레인이 땅을 파는 소리가
계속되면서
계속 여기저기 집이 지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4대강 개발이
박차를 가해지면서 이포보를 만드는
소란에 아침이면 들려오던 새소리도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그는
결국 집필실 문을 닫고
다시
서울의 오피스텔을 얻어 돌아왔다고
적고 있었다.
아름다운
강가의 그림 같은 오두막은
꿈에서 그쳐야 할 것 같았다.
어떤
아름다운 경관도
그 안에 들어가 사흘이면 없어진다고 했다.
폭포
아래 마을 사람들이 물소리를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일본 작가
엔도 슈샤쿠는
아주 작은 골방에 들어가 글을 썼다.
엄마의 자궁을 연상하는
작은 방에서
안정감을 찾는다고 했다.
나도
나의 작은 골방에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꿈은 꿈으로 끝을 내야겠다.
2) "인생 잠시 잠깐일세"
재작년 오월
친구들과의 만남이 서울대공원에서
있었다.
시골에 사는 탓에 서울대공원을
처음 갔다.
얼마나 내가 촌놈인지 서울대공원을
서울대학교 공원으로 생각한 적도
있었던 나였다.
학교를
졸업한 지 사십년이 훌쩍 넘고
근처 구경을 끝내고
약속 식당에 갔더니 시골 촌놈 만나러
회장 친구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십여 년 만에
처음 만남이지만 목소리
행동 변한 게 없는 친구다.
그래도
세상 열심히 살았던 탓에 기사 딸린
자가용도 있단다.
친구는
식사를 하는 중에 이십 여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오늘 촌놈이 왔으니 내가 밥을 산다"고
했다.
공짜는 그래서 좋다고 했던가...
평소라면 불고기 20인분을 먹었다는데
40인분.
배로 먹어 치웠으니...
이 친구는
십여년 전에 여행경비 전액을 부담하고
친구들을 부부동반으로
캐나다 여행까지 시켜주고
금강산, 캄보디아
여행 갈 때
찬조금도 듬뿍 낸 친구다.
"자네,
친구들을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찬조했어..."
"돈이 별건가...
운이 좋아 돈 좀 만진것 뿐일세"
"어이 김회장!
" 어느 친구가 재산이
얼마나 되는가 묻는다.
"재산...?"
친구는 웃으면서 하는 말이
"인생 사는 거 잠시 잠깐이야.
재산은 있다가 없는 거고.
죽을 때
뭐 가지고 갈 께 있나!
인생 사는 게 잠시 잠깐인데..."
친구는
아직도 담배를 피고 있었고 술은
맥주만 마신다고 했다.
그렇게
살았던 친구였는데 며칠 전
반창회장으로 부터 문자 메세지
한 통이 왔다.
'김xx씨 별세,
발인 26일 05시.
부의금,
조화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뒷 이야기지만
젊어서 친구는 하는 사업마다 잘돼서
수도권에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몇 천억 재산가가 됐다고 한다.
"인생 산다는 거 별건가...
잠시 잠깐일세
" 친구가 하던 그 말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당신,
2년 전만해도 머리가 반백 이었는데
이제
전부 흰머리가 됐어요
." 며칠 전 아내가 하던 말이
귓속에서 뱅뱅거린다.
친구가 하던 말이 맞다.
아니 명언이다.
"인생 사는 거 별건가... 잠시 잠깐일세"
그래도
그 말을 입으로만 맞다 맞아 하면서
나는 그래도 아껴야 한다고 이 더위에
에어컨 켜는 걸 이유 붙인다.
'에어컨 켜고 살면 면역력이 떨어져
절대 안돼.
' 입으로 하는 말이지만 속 마음은
전기료가 부담스러워서...
''인생 산다는 거 별건가"
"잠시 잠깐일세"
나도
술 한잔 하면 곧잘 그 말을 하는데
그걸 잘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친구의 삶은 역시나 대인배 삶이었고,
내 삶은 역시나
소인배 삶이라는건 부인 못할 사실일세.
내 삶이
소인배 삶인 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그 소인배 그룹에서 빠져 나갈
꾀도 없으니...
- 詩庭 박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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