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들 낳은 며느리한테만 롤렉스 시계 사준 시아버지 글 읽었었는데요..
이게 제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네요.
음슴체로 쓸게요.
아들 둘 집안의 맏며느리임.
동서되는 사람이 먼저 결혼했고 나는 이후 결혼한 케이스.
동서되는 사람은 나이는 나랑 동갑이고 서먹서먹한 사이.
결혼하고 얼마 안지나 나는 임신을 했고 공주님을 출산했음.
우리한테 너무 예쁜 첫 아이이고, 딸 아들 상관없었기에 첫딸이 나에겐 너무 기뻤음.
그리고 집안의 첫아이는 유난히 사랑을 듬뿍 받는다는데 우리 아이가 집안의 첫아이가 된거도 좋았음.
시부모님은 병원으로 꽃다발 들고 찾아와주시고 조리원비 내주시고 출산축하금으로 용돈도 주셨기에(따로 100만원) 나는 사랑받는 며느리구나 행복했던 적도 있었음.
그런데 알고보니 시부모님은 아들을 바라고 있었던 듯...
그전에는 몰랐다가 동서 임신과 출산 과정을 보며 알게됨.
동서는 임신이 잘 되지 않아서 보약도 계속 지어먹고 병원에서 시험관 여러번 실패해가면서 어렵게 아이 가진 케이스이고, 나는 임신 계획하고 두달만에 바로 들어선 케이스.
나는 너무 쉽게 가져서 그랬는지 임신했다 알릴때도 축하한다 몸조심해라 아픈데없니 등등 평범한 반응을 보이셨는데, 동서네는 너무 격하게 환영하심...
임신 발표도 그냥 조용히 부모님께 따로 하면 될 것을
굳이 시부모님, 우리부부랑 아기, 시동생네 부부 이렇게 모이는 식사자리에서 임신했다고 알림.
시어머니 듣고 바로 울고 동서도 따라 울고, 동서우는거 보고는 시동생도 눈물 글썽거리고, 무슨 신파극을 찍는데 애기 안고 있던 나는 좀 뻘쭘했음.
그날 식사 자리는 동서가 완전 주인공되서 관심집중되고 나는 아기 칭얼거리는거 달래느라 혼자 애먹으면서 꿔다논보리자루처럼 있었음.
그리고 시아버지가 성별을 물어봄.
동서는 아직 잘 모른다고 병원에서 성별 나오면 알려드릴게요 함. 그런데요 아버님 태몽을 꿨는데 호랑이가 뛰어들더라 함.
시아버지는 아들 꿈이네! 하면서 좋아하면서 웃음.
그 모습 보는데 서운함이 막 몰려옴.
눈앞에 손녀를 안고있는 큰며느리가 있는데 작은며느리 아들 임신한거같다고 저리 좋아하는게 너무 서운했음.
그날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신랑한테 이럴수있냐 이야기했더니
처음에는 내가 오해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다가 내가 계속 이야기하니
그래 듣고보니 아빠가 실수했네 내가 앞으로 잘 컨트롤할게 하더니
컨트롤은 무슨....
그리고 동서가 자꾸 나를 거슬리게 함.
호랑이 뛰어드는 꿈 꿨다는거부터 약간 관종이나 허언증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16주차 지나서 성별 나왔는데 하필 또 아들이 맞다고 함.
그걸 카톡에 ‘만세♡아들맘’ 이런 식으로 올림;;
그리고 명절이나 가족모임에서 유난히 욱욱 심하게 입덧하는 시늉하고
입덧한다더니 뜬금 소고기 먹고싶다 해서 시아버지가 비싼 한우고기집 데리고 다니며
딸 가지면 과일, 아들 가지면 고기 찾는다더니 역시 그렇구나함.
(내가 임신때 딸기랑 수박을 엄청 먹었는데 그거 이야기하는듯)
그런식으로 며느리 시아버지 죽이 맞아서 계속 둘이서 아들, 아들 함.
듣다보면 빈정이 상함.
그리고 동서가 아들 출산함.
시부모님 나한테 해주신게 있으니 똑같이 조리원비 대주시고 용돈 좀 주시겠지 싶었음.
그리고 몇일전에 애 100일이라고 가까운 가족만 모여서 식사하고 사진찍는다기에 동서네 갔음.
동서 친정부모님이랑 동서 동생, 우리 시부모님이랑 우리 부부 이 정도 모였음.
그런데 동서 팔목에 못보던 롤렉스 시계가 있는거;;;;
나는 결혼 10주년차에는 꼭 롤렉스 한번 차봐야지 하고 따로 통장까지 마련한 사람이라 진품 알아봄. 현재 백화점가로 약 1,100만원 가량 하는 모델이었음.
동서 시계 샀어요? 하고 물어봤더니
아 이거 출산선물로... 하고 말끝을 흐림.
도련님이 사줬어요? 물으니
그냥 웃으면서 대답 교묘하게 안함.
도련님이 사준거 아니에요? 재차 물으니
형님 왜 그렇게 물으세요 호호 하면서 또 여우같이 대답피함.
동서 친정은 그냥 평범한 서민가정이라 딸 출산했다고 롤렉스 사줄 형편 안됨.
시동생이 사줬거나 아버님이 사줬거나 둘중 하나인데, 시동생이 사줬냐는 질문에 말을 흐렸으니 아버님이 틀림없는 듯...
돌아오는 길에 신랑한테 말하니 그럴 리가 있냐면서 내가 이상하다고 함.
시부모님 뵙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자,
만약 진짜 아들 낳았다고 롤렉스 해준거면 너무 서운하다고 말씀드리자 했더니
그러다가 만약 아니면 창피해서 어쩌려고 그러냐고 남편은 혀만 쯧쯧 참.
그래서 내가 그럼 맞으면 어떡할래? 해도
그냥 내가 예민하다고만 함;;
그런데 상황상 정황상 내 생각이 맞는거 같음.
아버님 그동안 계속 아들이라고 싱글벙글했었고
롤렉스 좋아하시는 분임.
원래 롤렉스 가지고 계셨고, 신모델 갖고싶다고 몇 년전에 새로 장만까지 하신 분임.
그리고 동서 출산 100일만에 롤렉스 떡하니 보란 듯이 어른들 앞에 차고 있고...
누가 봐도 시아버지가 지금 아들 낳았다고 나랑 차별해서 롤렉스 시계 사준거 같은데...
신랑은 별 생각이 없고, 말 꺼내면 나만 이상해질거라는 듯이 이야이하는 이 상황에서
지금 어떡해할지 고민임.
진짜..결혼하면 저런 개꼬인 사람이랑도 갑자기 가족이 될수도 있구나 오늘도 존나 비혼다짐
동서가 제일 불쌍해;
어렵게 가진 아기 자랑하고픈 맘에 카톡에 아들맘 쓸수 있지 아마 동서는 딸이었어도 딸맘 썼을껄?? 그리고 입덧을 하는척하네는 자기도 임신해봤으면서 어떻게 저렇게 심보를 부리는지 모르겠음 롤렉스시계는 출산하고 받은거고 글쓴이는 동서 임신초기부터 쭉 미워하고 있는건대???
힘들게 애 가진건 물론 축복하고 축하할 일이지만 굳이 만세 '아들맘'이라 써놓은 것도 별로고 롤렉스도 오반..근데 글쓴이도 문제가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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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100만원이랑 1100만원이랑 같냐
와...진짜 힘들게 애기가졌는데 그걸 존나 꼬아서 생각하네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뇌구조가 어떻게 돼있는거냐..
초점이잘못맞춰진듯??
손녀손자차별해서며느리대우하는시아버지에게뭐라해야지 고생해서애가진 동서는 왜 걸고넘어지는건지...
솔직히 성별 차별맞잖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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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저사람이해가는데..내가딱저런상황이었거든~내생일기념 밥먹는자리에서 임신발표함ㅎㅎ어머니우시고~난 애기케어하느라 쩔쩔매고ㅠ세상초라해보였음ㅎ
하 왜저렇게 하타취취급받으며 아둥바둥 경쟁하며살아야하는지 비혼각
글쓴이가 심보 못됐네 내가 아들 가져서 아들맘이라고 적지도 못하나ㅋㅋ내가 시아버지라도 뭐 해주기 싫을듯 다 티나
롤렉스는 서운할일 맞잖아
차별당하는건 확실히 맞는데 그걸 화살을 동서한테 돌릴건 아니라고봄 당연히 물어봤을때 동서 입장에서는 난감할까봐 말돌린것같은데 그걸 여우같다니 뭐라니 그럼 대놓고 네 시아버님이 사주셨어요~~~ 이럴순없는데,,, 시아버님이랑 푸는게 맞을듯 동서 이유없이 미워하진말고 ㅠ 형님동서무섭다더니...
처음부터 비슷하게 축하선물해주지 시애비가 잘못했네
아니근데 정황상이라며; 동서네 가정형편까지 적어놓으면서 나참 글쓴이 진짜 별로임
화법이욀케 한남같냐..
시애비가 잘못했노
차별맞잖나
아니 해줄거면 똑같이 해주든가 차별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