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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네 텃밭도서관(전통놀이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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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 아래 앉아서(자유게시판) 스크랩 미쿡맨과 함께 가본 함백산 두문동재(싸리재)와 태백 구문소(태백시 구문소동)
나먹통아님 추천 0 조회 652 17.10.03 06:58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영월 - 태백간 자동차 전용도로, 정선 신동읍 부근


5월 14일 일요일, 오랫만에 미국에서 한국에 나온 미국맨과 또다시 강원도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경북 봉화의 오지, 반야마을인데 코스는 태백시내를 지나 구문소 - 철암 - 육송정 삼거리...

그리고 석포 영풍제련소를 지나 들어가 보기로 햇다


반야마을은 전에도 몇번 가봤던 곳이다

그런데 왜 또 가냐구 ?

길을 가는도중, 미국맨에게 반야마을 이야기를 했더니 한번 가보고 싶다나...ㅎㅎ

그래서 이번에는 잠깐 슬그머니 들렸다가 석개재를 넘어 삼척으로 가기로했다


그리 덥지도 않고 날은 무진장 화창한 5월 중순 !

여행 하기에는 아주 따악 좋은 날씨였고 어디든 발길 닿은대로 싸돌아 다니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

열씨미 뺑이치며 삶의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동지들에게는 좀 미안한 일이지만....ㅎㅎ


영월 - 태백간 자동차 전용도로, 정선 신동읍 부근


정선 신동읍을 지나 남면 방향으로 차를 마악 달리는데 오익 ? 과속 구간단속 카메라가 보인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와서 계속 갑갑한 서울에서만 있던 미국맨은 물 만난 고기처럼

마음놓고 차를 달렸다. 그러다가 갑자기 뜻하지 않게 과속 구간단속 카메라라는 복병을 만난것 ㅋㅋ

이제 여기서 부터 5Km 미터 구간은 죽으나 사나 규정속도 80Km를 넘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미쿡맨은 한달동안 렌트한 렌트카로 닝기리 ~ 쓰부럴 ~ 80Km를 넘긴다 ㅋㅋ


" 이러다가 집으로 과속 스티커 날라오면 조옷 되는겨 ! 이제 단속구간 얼마 안 남았으니 천천히가 "

이때 과속 단속구간 겨우 1Km 남겨놓고 속도를 천천이 줄이는 미쿡맨....

백마는 천방지축 달리고 싶은데 요놈의 구간단속 카메라 때문에 설설 기어서 간다 ㅋㅋ 


질주본능을 일으키는 뻥 뚫린 한적한 도로, 영월 - 태백간 자동차 전용도로


과속 구간간속 종점, 문곡 교차로 - 정선군 남면 문곡리


이때 미쿡에도 과속 단속 카메라가 이렇게 많냐고 물었더니 미쿡은 그런거 많지 않다고 한다

미쿡은 자동차 전용도로나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과속 카메라나 구간단속 카메라는 볼수 없다나....

그대신 교통 단속 경찰관에게 껄리는 날이면 조옷뺑이 친다나 ?

운전자가 단속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갑자기 허리춤에서 무시무시한 권총이 튀어 나온다고 한다 ㅋㅋ


손들엇 ! 뒤로 돌앗 ! 

오 마이 갓뎀 ! 

앉저 ! 일어서 ! 앉저 ! 일어서 ! 

이때 운전자가 조금이라도 반항하는 기색이 보이면 총알이 날아갈지도 모른다고 한다 ㅋㅋㅋ


영월 - 태백간 자동차 전용도로, 민둥산역(증산역) 부근 - 정선군 남면


영월 - 태백간 자동차 전용도로 민둥산역(증산역) 앞 - 정선군 남면


민둥산역은 예전에 증산역으로 불려 졌었다

하지만 2010년도 들어서서 갑자기 역사의 이름이 민둥산역으로 바뀌었다

 해발 700m, 산 중턱 자미원역에서 가파른 고갯길을 타고 내려온 태백선 기차는

이곳 민둥산역(증산역)에서 잠시 가뿐 숨을 고른다

그리고 강릉으로 가는 기차는 태백선 선로를 타고, 정선으로 가는 기차는 정선선 선로를 갈아탄다 

그러니까 민둥산역(증산역)은 태백선과 정선선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다음 스카이 뷰 사진으로 본 자미원역과 민둥산역  


영월 - 태백간 자동차 전용도로 사북읍내 입구 - 정선군 사북읍


70~80년대 탄광 경기가 한창 호황이었을때 사북과 고한은 석탄을 가득 실은 탄차들이 쉴새없이

드나들던 곳이었다. 당시 사북, 고한은 도시 전체가 온통 검은 빛깔을 띠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인하여 광산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고 

80년대 말경에 들어서서는 사북과 고한의 광산들이 모조리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졌다 


광산들이 모두 문을 닫게되자 이곳에 살던 사람들도 모두 실업자로 돌변해 버렸고 

어둠이 내리면 덩달아 호황을 누렸던 술집과 상가들의 불빛마져 모두 꺼져 버렸다 

그리고는 컴컴한 암흑의 유령도시로 변했던 사북과 고한 ! 


그러다가 최근 들어 강원랜드라는 카지노가 생겨 나면서 모텔과 호텔 등은 

평일날에도 빈방이 없을 정도로 북적 거리는 번잡한 도시로 탈바꿈 되어 있었다 

제대로 된 여관 하나 없었던 사북과 고한은 이제 모텔, 호텔 등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고한 두문동에서 샛길로 접어들며 만나게 된 잊혀진 고갯길, 함백산 두문동재(싸리재)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삼수동이 경계를 이루는 함백산 두문동재(싸리재) 정상

해발고도 1,260m


함백산 두문동재서 내려다본 태백의 산봉우리 물결


잊혀진 고갯길, 함백산 두문동재(싸리재) - 태백시 삼수동


고한에서 태백으로 향하다가 곧고 넓게 뚫린 함백산 두문동재 터널을 버리고 샛길로 들어섰다  

나는 비단장수를 시작하던 옛날부터 곧고 넓은 길보다 요런 샛길을 좋아했다 ㅎㅎ

그래서 이날도 크고 반듯하게 뚫린 길을 놔두고 요렇게 험한 옛길을 선택했다


사람이 길을 만들기 전에 길은 어디에나 있었다

길을 잃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는 안개속 오리무중인곳, 그 곳에도 길은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크고 곧게 뚫린 밝은 길옆에 모여들어 저마다의 몫을 다투고는 있지만

때로는 아주 구석진 어두운 세상의 뒤안길로 슬며시 돌아서서

바깥 세상과는 아예 차단된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느 길을 가든 평탄하고 밝은 길만 갈수는 없는 것이다

오르막 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도 있고 내리막 길이 있으면 오르막 길도 있듯이

사람들은 저마다 오르막 길과 내리막길을 번갈아 가며 가고 있을 뿐이다


어느 길을 가든 그곳도 다 세상의 중심부에 있는 것이고 세상의 중심부는

어디든 다 길이 나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가다가 힘들고 지치면 길을 잃었다고 한다

누가 가다가 어이없게도 길위에서 길을 잃는단 말인가 ?

길은 잃어 버리라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버리라고 만들어진 것이다


봄에 싹을 튀워서 여름엔 맘껏 푸르르다가 가을에 찬서리가 내리면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가지를 떠나는 저 가랑잎 처럼....


다음 스카이 뷰 사진으로 본 두문동재 터널과 두문동재 

지그재그로 되어 있는 길이 두문동재임


두문동재를 내려와 태백 황지시장에서 봉화 석포로 가다보니 구문소앞 간이 버스정류소가 보인다  

이곳에 왔으니 그냥 지나칠수는 없는 법....부근 주차장에 차를 주차 시키고 구문소로 향했다  


구문소앞 간이 버스 정류소 - 태백시 구문소동


함백산 두문동재(싸리재)의 싸리나무가 석벽을 강타하여 구멍 냈다는 구멍소(구문소) ㅎㅎ


태백시에서 봉화군 석포면으로 가려면 필히 이 구멍소(구문소)를 지나야 한다

그런데 저 바위 구멍은 태백시 두문동재(싸리재)에 있는 화전동의 거대한 싸리나무가

장마에 떠내려와 구멍을 냈다는 구문소다 ㅎㅎ


저 바위 구멍 옆으로는 저것보다 훨씬 더 큰 구멍이 뚫려 있는 구문소가 있다  

일명 구멍소라 불려지기도 하는데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에서 흘러온 물은

저곳 구문소를 지나 낙동강 상류, 석포로 흘러든다


이 구문소에 대해서는 두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데 그중 하나는 청룡과 백룡이 박터지게 백병전을 치르다 그만 구멍을 냈다는 설과 또 한가지 설은 두문동재(싸리재)의 거대한 싸리나무가

장마에 떠 내려와 구멍을 냈다는 설이 있다


멀고도 머언 옛날, 호랭이 담뱃대 물고 있던 머언 옛날 !

태백지역에 큰 홍수가 났을때 두문동재(싸리재) 화전동에 있는 싸리밭에서 거대한 싸리나무 하나가 

불어난 물에 떠내려 오다가 이 석벽을 강타 !! 그만 구멍이 나 버렸다고 한다 ㅎㅎ 

그런데 화전동의 싸리나무가 과연 저 석벽을 뚫을수 있었을까 ?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태백지역에 큰 홍수가 나면 두문동재(싸리재)의 싸리나무들이 쓸려 내려간다 

그 싸리나무가 불어난 계곡물을 타고 여기까지 떠내려와 석벽을 강타 ~ 할수는 있다 

하지만 싸리나무가 저 석벽을 강타하여 구멍을 내 버렸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를 해봐야 할것 같다 


거대한 크기의 싸리나무가 석벽을 강타하여 구멍 냈다는 구멍소(구문소)  


구문소 앞에 세워진 구문소 안내 표지판 - 태백시 구문소동


어떻게 해서 싸리나무가 저 거대한 바위벽을 뚫고 그 구멍으로 물이 흘러가는지 좀 더 연구를

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강물이 바위산을 뚫고 지나가는 전 세계에서도

그 유형을 찾아보기 아주 힘든 기이한 석벽이라는 이야기에는 공감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 구문소가 형성된 연대를 약 1억년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문소 앞에 세워진 구문소 안내 표지판 - 태백시 구문소동


다음 스카이 뷰 사진으로 본 태백 구문소



Michael Hoppe - Song of the Hills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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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10.03 07:29

    첫댓글 구멍소 멋진 곳이고만 이라 우 ~~~
    나두 함 가구 싶다

  • 작성자 17.10.07 06:58

    남도 바닷가에는 더 멋찐곳도 만턴디 ^ ^

  • 17.10.03 21:24

    싸리낭구가 1억년 동안 딜이 받았쓰먼 당연허니 이 정도 구녕은 맹그라 냈것제..
    그나저나 질바닥을 오래 궁구라 댕깅깨 슬슬 도사가 되가는갑네... ^^

  • 작성자 17.10.07 06:59

    길바닥서 살다가 길바닥서 죽을 인생이라고...
    예전에 어떤 도사가 그랬지라우 ㅎㅎ
    재수읍는 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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