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엽혹진 "중좀알" 메모장
ㅡㅡㅡ본 문ㅡㅡㅡ
아침 예약이라 내가 첫 고객 인 줄 알았는데 앞뒤로 사람이 겁나게 많음. 군인 많음(측은~),
수술 전 검사부터 진행 함
1번 검사. 체감상 3cm 초록색 빛이나는 막대기가 회전함. 검사 후 눈 감으면 여전히 초록빛이 빙글빙글 돌다가 팅커벨로 변함
2번검사. 눈에 하얀 깜빡이 섬광을 보여주다 갑자기 풉!! 하고 바람붐. 놀래서 꾹! 하고 놀람
3번검사. 안경 맞추는 사람은 한번 쯤 본 풍선을 봄
4번검사. 눈에 갑자기 엄청 쌘 빛을 쏨. 체감상 6cm 지름의 원형 불빛을 푸학 하고 쏘고는 사라짐. 하지만 내 눈엔 그대로 남아있음
5번검사. 시력검사. 빨간색 초록색 중 뭐가 더 잘보이세요. 이거는요? 몇 번줄이 선명해보여요? 읽어보세요 함
6번검사. 안구 건조도 검사. 눈에 마취약 넣고 종이 집어넣음. 찔끔 아쁩. 눈감고 있는데 눈알 움직이면 종이가 느껴짐. 5분 뒤 빼면 20분간 대기(현재) 눈이 뭔가 뻐근함
20분 정도 지나서 상담 진행
라식 라섹 둘다 가능함
라식 다시 덮고 라섹은 각막을 절개하고 다시 자라남.
라섹이 후유증이 덜하나 라식이 회복이 빠르고 안아픔
설 연휴 이벤트 가격으로 85만원. 수술 후 야간 빛 번짐이 좀 있다고는 하는데 갈수록 좋아짐. 하지만 완전히 좋아지진 않으며 익숙해지는 것 뿐.
1일 7일 1달 뒤 검사가 필요함. 내일 2시 내원 예약.
지금 원장 검사 대기중
검사하는데 질문 있냐길래 없다고하니 끝. 엽혹진 :부장님께 콘돔 사달라고 했어" 글에 댓글이 40개 달린걸 알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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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다른층으로 감
결제 중에 실비보험 물어보니 불가능. 근데 연말정산에 의료비로 올라감. 카드결제 하려는데 한도초과(월급 전날 ㅠ) 그래서 계좌이체 후 현금영수증 신청.
수술 진행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긴장한거에 비해 너무 허무함. 중국에서 다쳐서 오른 손 꼬맬때보다 안아픔.
수술 바로 전, 가운으로 갈아입고 충혈 방지 안약, 마취 안약 투약
잠시 대기 후 수술대로 이동.
나 들갈때 누가 눈물 흘리며 나오던데 긴장됨. 너무 긴장됨.
이상한 기계 아래에서 위를보니 빨간빛이 깜빡임
그거만 보라함. 그거만 봄.
눈에다 마취한번 더 하고 수술덮개 씌움.
눈 근처에 테이프질 함. 눈 깜지 말라는데 힘줘도 안깜길듯.
빛만 보라함. 빛만 봄.
안구를 고정하기 위해 눈에다 뭔가 동그란 도넛같은걸 올림. 뻐근하다는데 아무느낌 안남. 눈에 뭔가를 뿌리더니 각막을 벗김.
각막 벗기는 느낌은 뭐랄까 느낌과 통증은 대일벤드 땔때와 비슷하게 하나도 안아픔. 통증 아마 0.001? 근데 각막 벗기는거 딱봐도 아는게 애니메이션에서 표현할 것 같은 맑은 물방울이 보이며내가 보는 불빛이 엄청 뿌예짐
다시 뭔가를 뿌림. 그러더니 갑자기 세상이 까매짐. 암것도 안보이는데 절망속 희망처럼 희미한 빛만 보임. 그러더니
쮜이이이이이잉이잉잉익 소리남. 이게 그거구나 싶음.
그리고 다시 각막을 덮음. 세상이 보임.
그리고 수술 중 가장 아픈게 시작됨. 얼굴에 붙인 테이브 뜯음. 제일아픔.
여기까지가 아마 약 5분정도. 실제론 더 안걸린듯.
이제 왼쪽 시작함. 왼쪽은 오른쪽보다 쪼오금 더 아팠음. 눈알 고정시킬때 허리 쑤시는 기분이 눈에서 들었음. 하지만 이미 난 경력자라 긴장도 안함.
마지막 테이프 뜯고 수고했데.
난 다시 오른쪽 눈 뭐 할 줄 알았는데 그런거 없음. 축객령이 떨어져서 축객함.
대기중. 이거 쓰는 중 슬슬 마취 풀림. 우선 눈에 습기가 많아서 잘 보리는지 몰겠지만 안경은 안씀
옷 입으로 가서 다시 눈에 안약을 뿌림. 그리고 나오는데 20대 초 여자로 보이는 다음 수술 환자가 보임. 나를 목격한듯 함. 내가 눈물 질질 짜면서 나오는걸 봤으니 나처럼 긴장하겠지. 내가 수술 들가면서 본 사람은 아파서 질질 짜는게 아니라 눈에 약뿌린 사람이었던 거임
ㅡㅡㅡㅡㅡㅡㅡ수술 10분 후ㅡㅡㅡㅡㅡ
알고보니 눈감고 대기해야 했는데 몰라서 폰봄..(위에꺼 수술 끝나고 바로 쓴거)
다시 감고 대기 후 검사 함.
오른쪽 눈 상피가 약하다고 렌즈 씌웠데. 내일 내원해서 제거하던가 함.
폰이나 티비보지말고 눈 감고 있으라 함........이거 쓰느라 엄청 봤는데
ㅡㅡㅡㅡㅡㅡㅡㅡ10분 후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약 처방 함. 진통제 2알, 소염안약 1개, 무슨안약 1개, 식염수 2박스 받고 4만원.
진통제 바로 먹고 안약부터 넣음. 5분뒤 다른 안약, 5분뒤 식염수를 넣어야 함. 그리고 10분마다 식염수를 넣어야 함.
난 이제꺼지 꺼두었던 빅스비 기능을 킴. 약넣고 "하이 빅스비, 5분 뒤 알람" 이런식으로 약 시간을 지키며 투약함.
ㅡㅡㅡㅡㅡㅡㅡㅡㅡ3시간 지남ㅡㅡㅡㅡㅡ
집에 택시타고 옴. 선글라스도 없고, 보호자도 없지만 그냥 옴. 아무렇지도 않았음. 돈까스 사서 집감. 밥먹는동안 빅스비가 안약 넣으래서 계속 안약 넣음.
안약 넣는게 짜증나고, 티비도 못 보고, 폰도 보지말래서 유튜브 써에스쇼 "임진왜란" 특집 틀어놓고 눈 감고 있었음.
그러다 잠.
ㅡㅡㅡㅡㅡㅡ수술하고 6시간 지남 ㅡㅡㅡ
아빠가 전화와서 깨움.
아빠가 마취 풀리면 엄청 아플꺼라고 겁줌.
놀리려고 전화하신거임.
실제로 조금씩 아파짐. 근데 따갑거나 시린게 아니라 누가 눈을 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느껴짐.
진통제 다시 먹음. 효과가 금방 살아남
ㅡㅡㅡㅡㅡㅡㅡ10시간 정도 지남 ㅡㅡ
이제 식염수 개 잘넣음. 처음엔 눈가에만 뿌리다 간신히 양쪽에 반방울씩 뿌린건데 지금은 양쪽에 세 방울 씩 톡 톡 톡 넣음. 오른쪽 중간 왼쪽 조절도 함.
신기한게 식염수를 넣으면 1초 뒤 세상이 맑아짐.
빛번짐이 사라지는 건데 식염수 넣기 전엔 몰랐다가 넣은 후, 오~ 맑아진다 싶음.
게임을 시도 함. 카트 하는데 하다가 길이 뿌옇게 보여서 포기 함. 다시 유튜브로 간다효 세계역사 틀어놓고 잠.
ㅡㅡㅡㅡㅡㅡㅡㅡ 수술 통증 표 ㅡㅡㅡㅡㅡㅡ
수술 전 검사 - ☆☆
검사 후 통증 - ☆☆☆(눈뽕이 남아있음)
수술 전 안약 투약 - ☆☆
안약 투약 후 입가에 흐르는 약 - ☆☆☆(마스크에 젖어서 약맞나는 공기가 쉬어짐)
수술 (전체) - ☆☆
수술 전 긴장 감 - ☆☆☆☆
수술 중 봐야하는 빛 - ☆
안구 고정 장치 - ☆☆☆
지속적인 안약 투약 - ☆☆☆(차갑고 눈을 감고싶음)
각막제거 - 통증 0
레이저빔 - 통증 0
각막 다시 붙임 - ♡(세상이 맑아짐)
눈 고정 용 테이프 제거 - ☆☆☆☆☆(제일 아픔. 근데 눈 찡그리면 안되서 아픈티 내면 안됨)
수술 종료의 황당함 - ☆☆☆☆☆(뭐 더 안해도 되나? 싶음)
수술 후
지루함 - ☆☆
안약투약 귀찮음 - ☆☆☆☆☆
빛 번짐 - ☆☆☆☆
통증 - ☆
금연 - ☆☆☆☆
금주 - ☆☆☆☆
금겜 - ☆☆☆☆☆
개인적으로 늦게 시술하는걸 추천. 아침일찍 했더니 하루가 날라감 ㅠㅠ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수술 날짜: 2021.02.09
수술 장소:의료광고법으로 밝힐 수 없을껄
오타 많은 이유: 잘 보이지 않는데 쓴거임 ㅠㅠ
첫댓글 ㅠㅠㅠ이거 봐도 무섭다ㅠㅠㅠ
라식 라섹 할수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나는 각막이 너무 얇아서 둘다 불가능.......
전 주변에서 다들 안아프다길래 가벼운마음으로 수술했는데 마취풀리고너무아파서 울면서 엄마한테 병원에전화해보라했음....수술잘못된거아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식했는데
수술후 점심먹고 집에오니 광명찾았네요♡
7년전에 했는데 수술할때 오징어 타는 냄새 아직도 못 잊음 ㅠㅠㅋㅋㅋ
라식은 저렇구나 ㅋㅋ 저는 라식, 라섹 둘 다 가능했지만 라섹했어요 ㅋㅋ
하고 싶는디 아직 재용이 형이 안하길래 안함
라섹했는데 나오다 넘어졌는데 그때 안구에 덮어준 렌즈가 한쪽이 빠진줄도 모르고 집으로 옴(병원까지 한시간 반 걸리는 지방인)
그후로 지옥을 맛보다 못참고 이틀만에 병원갔죠
라섹에 대한 기억이 안좋아요ㅜㅜ
ㅋㅋㅋㅋ원래 빛번짐ㅇ 심해서 라식 절대 안할건데 (지금도 야간운전 불가한 수준) ㅋㅋㅋ 지니 필력이 너무 ㅋㅋㅋㅋㅋ
음.. 병원마다 라식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진짜 금방하고 당일 하루 시야 뿌였고 조금 욱씬거린다- 느낌 외에는 크게 불편하진 않았는데.. 아- 공감하는거 하나.. 오후 늦게 수술하는건 강추..
신기하구만요
라식이라...흠흠
얼마들었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2.10 17:2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2.10 20:41
어디서 했는지 여쭤봐도 되요....?
글쎄요. 의료광고법상 안될꺼 같아서 안썼어요 ㅠㅠ. 강남에사 네이버 맵에 라식쓰고 맨 처음 뜨는 병원으러 그냥 갔어요
라섹하고 2주 간 방에서 라디오만 듣고 있던 기억이 나네영ㅋㅋ
전 라섹 예약잡아놓고 무서워서 취소했어요 ㅋㅋㅋㅋㅋ 부작용 후기 겁나 읽다가 무서워서 ㅠㅠㅠㅠ 흑흑
완전 정독했습니다 ㅋㅋㅋㅋ
아무리도 수술이니 당연히 가능성이 있지만 그걸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서 상담이랑 검사를 꼼꼼하게 한데요. 이 눈은 아니다 싶으면 병원에서 하지 말라고 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사고가 날 확률이 0%가 아니기 때문에 걱정은 되지만요
통증은 라섹이 갑이쥬 아후 3일동안 죽을뻔
저랑 같은 병원인것같은 느낌이 드는데ㅋㅋㅋ 수술후 걸어서 10분거리인 집에 엄마불러서 차타고 오는중 게슴츠레 뜬눈에 앞차 번호판이 보이길래 차안에서 온갖 오도방정 떨다가 등짝스매싱 당했었다는ㅋㅋ 저도 라식 강추! 후회라면 더 일찍할껄하는 후회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