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갑용과 손민한이 은퇴하면서, 이제 KBO 최고참은 LG 9번 이병규와 KIA 최영필 2명이 남았습니다.
최근에 야구를 보신 분들이라면 'KIA 최영필'이라는 이름이 별로 낯설지 않겠지요.
하지만 저는 좀 다릅니다.
한화가 3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첫 해에 112이닝을 던지며 ERA 2.89로 상대 타선을 막은 투수
KS에서 싸우던 시절에는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그 전까지 11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을 지키던 투수
2000년대 초중반, 28개의 승리와 12개의 세이브, 그리고 15개의 홀드로 팀에 소금같은 역할을 해주던 중고참
자기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고맙다며, 관중석의 아내에게 부탁해 팬들에게 간식을 돌리던 마음 따듯한 선수
"플레이오프에서도 몸이 부서질때까지 던지겠습니다!"라고 외치던, 그 시절 [필사마]에 대한 기억 때문입니다.
그가 팀을 떠날 때, 개인적으로 참 의아했더랬습니다.
투수라고는 류현진 빼면 눈을 씻고 찾아볼래도 마땅한 선수가 없던 시절인데
불펜에서 50이닝을 버티며 스윙맨 역할도 가능한 투수를 왜 떠나 보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말입니다.
물론 거액 FA계약을 안겨주기는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잘 타협해 팀에 남겼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년 쉰 최영필은 결국 2012년 SK에서 3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53이닝을 던졌고
부상과 부진으로 페이스가 떨어져 팀을 옮긴 다음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요.
이후 14기아에서 53.2이닝 4승 14홀드 / 15기아에서 63이닝 4승 10홀드를 기록했습니다.
어떤 네티즌은 오래된 노래 가사를 빗대어 이런 댓글을 달았더군요
"불펜을 쓰려거든 영필로 쓰세요~♬" 라고요.
한화의 마지막 전성기가 시작되던 2005년
그 뜨거운 가을의 첫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준PO MVP 최영필을 기억합니다.
(PO에서 두산에게 아쉽게 밀려 패하던 날도, 최영필은 선발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KBO 최고령 투수 최영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첫댓글 최영필, 이도형을 그렇게 보내고 시즌내내 두 선수의 빈자리로 고생이 많았죠. 한화가 레전드 대우는 그래도 잘 해준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인데 엘리트 레전드 외에 고참급 선수들 중에는 의외로 차갑게 팀과 이별한 선수들이 꽤 많죠. 물론 그게 비정한 프로야구판의 생리겠지만요.
한화가 프랜차이즈 레전드에게 대우를 해 주는 건 사실이지만 최영필은 프랜차이즈는 아니었으니까요. 강동우, 정원석, 최영필 등 타팀에서 와서 나름 쏠쏠한 활약해 주던 선수들에게는 프랜차이즈 레전드만큼은 아니었죠.
필사마 생각 납니다 팀으로서는 참 소금같은 존재였죠
신인을 잘 맞이하는 것은 지혜이지만 노장을 잘 보내는 것은 덕성이지요. 두개가 잘 조화되어야 멋있는 팀입니다. 앞으로도 한화에서 청춘을 보낸 선수들을 잘 예우 했으면 합니다. 한상훈 선수를 보면서 그런 마음이 더 절실해집니다.
너무 아쉬운 선수 입니다 선수생활 마치고 우리팀 고치로 영입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최영필 선수에 대한 미련이 없어지기만을 기다립니다
워낙 속깊은 선수라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같아선 FA미아사건 때문에라도 한화에 오는 것 자체를 꺼릴것 같네요.
당시 최영필선수도 그렇지만 이도형선수도 정말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아마도 세대교체라는 명목하에 FA를 포기했던걸로 기억하는데.. 한화 판단의의 큰 오점중 하나라고 봅니다
저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주던 선수였는데 왜 안 잡은건지..
새로 영입된 투수들도 최영필처럼 던져준다면 좋겠습니다.
최영필선수~항상 응원합니다~꼭 아들과 함께 프로야구 선수로 뛰어 주세요~
그당시 프런트가 삽질하던때였죠
참 아쉽고 죄송한 선수입니다
그가 계속 멋진 행보를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그는 임창용처럼 레전드 급은 아니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프로 선수였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선수는 최영필이지 임창용은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sk 전성기 시절의 채병용 같은 역할을 해줬던 선수죠,,, 송지만 최영필,, 두 선수 보낸 것은 참 아쉽습니다,,,
저도 사인받은 몇안되는 선수고 10여년간 한화에 큰 힘이 된 멋진 선수지만, FA선언을 한 이상 영입을 하지 않은게 이해가 안되진 않습니다. 프로세계에서 그간의 공로로만 FA영입을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비록 이후에 생각지도 못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당시 2년째 방어율이 7점10점 이런 상황에서 30대가 얼마 남지 않은 투수를 영입하는것은 거의 호구계약이죠. 이런것까지 프런트탓하는건 잘못됐다고봅니다.
지금의 프런트였다면, 최영필선수에게 그렇게 허무하게 팀을 떠나보내진 않았을 겁니다!! 암튼, 타팀에서도 열심히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