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04 C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은 안토니오 카사노(22)가 로스타임에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려 8강진출을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타구장에서 '스칸디나비아 형제' 덴마크와 스웨덴이 2-2로 비기는 바람에 그 꿈이 무산되고 말았다.
경기이전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을 우려했던 이탈리아 팬들에게는 악몽같은 시나리오. 두 경기이후 나온 말들을 종합해본다.
-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 :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과 달리 스웨덴과 덴마크의 경기에서는 '스포츠 정신'이 있었다고 보며 또 그렇게 믿고 싶다. 2-2라는 결과는 충분히 논란이 있지만 나 또한 성급한 판단을 내리고 싶지 않다. 이탈리아는 고개를 높이 들고 포르투갈을 떠날 것이다. 특히 우리는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충분히 승리를 거둘 작격이 있었다. 나는 불가리아전에서 우리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하지만 불행히도 다른 경기의 결과가 우리를 돕지 못했다. 불가리아전의 심판에 대해선 따로 코멘트하지 않겠지만 우리측에게도 페널티킥을 얻을 기회가 여러 개 있었다고 생각한다"
- 라르스 라예르베크 (스웨덴 공동감독) : "경기를 봤다면 그 결과는 정당한 것이었다. 우리는 전반전에 덴마크팀에게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지만 전반전 후반부로 가면서 우리는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트라파토니도 이 경기 비디오를 본다면 정당한 경기였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탈리아의 8강진출 실패의 원인은 바로 자신들에게 있다"
- 모르텐 올센 (덴마크 감독) : "어느 누구든지 그 경기를 봤다면 양팀 어느 편에서도 그러한 결과를 의도할려고 한 바가 없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짜고 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 오히려 나는 우리가 결과에 대해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지는 못했으나 다행히도 8강진출에는 문제가 없었다"
- 프랑코 카라로 (이탈리아 축구협회장) : "경기가 펼쳐진 형태를 보면 두 팀은 비기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그 증거는 찾기가 힘들 것이다"
- 폴 파울크너 (UEFA 대변인) : "짜고 쳤다는 증거를 찾을 수도 없고 조사할 생각도 없다"
- 프란츠 베켄바워 (독일축구의 전설) : "트라파토니가 그동안 쌓아온 경력의 마지막 부분에 이러한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예선 3경기동안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꾸준히 싸워왔다. UEFA의 8강 진출 우선순위 조항은 분명 이탈리아에게 많은 말을 나아내겠지만 4팀 모두에게 8강진출 가능성이 있고 이탈리아도 탈락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상대편보다 많은 골을 넣고 적게 실점하는 것은 변명할 수 없는 원칙이다"
- 알레산드로 네스타 (이탈리아 수비수) : "스웨덴-덴마크 경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지 않다. 월드컵에서는 모레노 주심이 있었다. 현재 다른 알리바이를 찾고 싶지 않다. 1패없이 승점 5점을 기록하고 집에 돌아가는 것은 분명히 달콤하지 않고 힘들다. 나는 내 자신을 다른 경기결과와 연관시키지 않고 싶다. 실수를 저지른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 마르코 마테라치 (반칙을 범해 불가리아에게 페널티킥을 내준 이탈리아 수비수) : "페널티킥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 그도 내 유니폼을 잡아당겼고 휘슬이 불었을 때 당연히 나는 내가 저지른 파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에게도 페널티킥을 얻을 기회가 있었다. 특히 카사노가 반칙을 당했을 때 말이다.(후반 31분경을 말하는 듯) 승점 5점을 기록하고 떨어지는 것은 분하다. 덴마크-스웨덴 경기의 결과는 예상했던대로 덴마크가 달아나고 스웨덴이 쫓아가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스웨덴전에서 이브라히모비치의 골만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쯤 위대한 이탈리아를 외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지안루이지 부폰 (이탈리아 골키퍼) : "누군가는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며 우리는 아니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주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 파비오 칸나바로 (이탈리아 수비수이며 주장이나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함) : "어떤 일이 꼭 우리들에게 생겨난다. 2년전에는 석연찮은 심판 판정이었는데 이번에는 2-2 무승부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고 뛰어봐도 꼭 다른 팀들이 우리를 제치고 올라간다"
- 마시모 오도 (이탈리아 수비수) :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대신 실수도 저질렀다. 골을 제때 기록하지 못했고 결국 다른 팀들에 의해 쫓겨나는 처지가 되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 헨리크 라르손 (스웨덴 공격수, 1골 기록) : "우리가 서로 짰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현실을 직시했으면 좋겠다. 경기를 보면 절대 짜고 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도 그런 각본을 만들 수가 없다"
- 욘 달 토마손 (덴마크 공격수, 2골 기록) :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미안하다. 왜냐하면 나는 이탈리아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를 보았다면 모든 사람들이 담합을 했다고 했지만 실제로 경기종료 30초전에만 그렇게 플레이했을 뿐 스웨덴이나 우리나 모두 승점3점을 얻기 위해 싸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스웨덴 사람들에게는 다소 미안하지만 C조에서는 이탈리아와 덴마크가 최고의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 마티아스 욘손 (스웨덴 공격수, 동점골 기록) : "짜고 쳤다니 말도 안된다. 내가 골을 쉽게 넣었던 걸로 보았나? 정말 어이가 없는 소리다."
- 올로프 멜베리 (스웨덴 수비수, 주장) : "성공과 실패의 차이점은 매우 작은데서 비롯된다. 불행하게도 이탈리아는 이번에 통과하지 못했다. 그들은 남을 탓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들이 왜 통과하지 못했는지를 탓해야 할 것이다"
- 가제타 델로 스포츠 (이탈리아 스포츠 일간지) : "이탈리아는 실패했다. 다행히 카사노는 앞으로 승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델피에로 같은 선수는 몰락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
- 코리엘르 델로 스포츠 (이탈리아 스포츠 일간지) : "모두 집으로 온다. 이탈리아가 유로 대회에서 이겼지만 (2-1) 스웨덴과 덴마크가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말았다. (2-2)
첫댓글 오또의 말이 정답......유일하게 인정하는것은 트랖과 오또뿐이네;;;결국엔 자신들이 열심히 뛰면 되는것을... 제발 한골넣고 잠그지 말라구 제발불가리아전같이만 열심히 뛰라구~~~~~~
이탈리아 사람들은 정말 변명이 많군요... 자기 자신들을 먼저 알지 ㅉㅉㅉ
협회장 말이 어이없네요;; 증거는 찾기 힘들것이다..가 몹니까..완전 억지주장.ㅋㅋㅋ
하여튼 축구를 입으로 하는 이탈리아 축구란...
이 치사한자식들...아직도 월드컵들먹이네ㅡㅡ그러니까 발전이 없지!
솔직히 아주리도 아쉽겠지요. 유로,월컵에서 다 쓴맛봤으니..
2년에 출전도 못했던 두센터백이 말이 너무 많네요. 칸나바로는 원래 재수없었고 네스타는 실망이네요. 역시 이탈리아
그거 생각나네요. '중년탐정 김정일'. 김정일 하는말 대박 "너 이새끼 니가 범인이여. 지금 내가 증거가 생각이 안나서 그렇지 니가 범인이여" "야이새꺄 증거가 뚝딱하면 뚝딱 튀어나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