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더빙은 전혀 안 본다는 분들이 계셔서 한국 성우팬으로써 안타까운 마음에 우리말 더빙으로 보면 좀더 즐겁게, 색다르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몇 개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1. 투니버스 GTO - 18화
간자키(김선혜 님)가 어린 시절 자신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줬던 초등학교 담임인 후지모리 선생님(손정아 님)에게 화염병을 던지기 전에 불어로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에선 불어불문과 출신인 김선혜 님의 정확하면서 뛰어난 불어실력을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2. 투니버스 <명탐정 코난3> - 비행기 살인사건(정확한 제목은 아닙니다;)
남도일(강수진 님)과 외국인 에드워드(황일청 님)이 영어로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강수진님의 발음을 듣고는 감동받았답니다. 황일청 님의 영어발음도 좋으시구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본 성우들보다 한국 성우분들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이 외국어 회화가 아닌가 싶네요.
3. 코스모워리어 제로
워리어 제로(화룡의 함장) : 성우 표영재 님
이건 장면이 아니라 애니와 캐릭터 자체인데요. 미국, 일본을 비롯한 외국을 통틀어도 육군사관학교 출신 성우가 군인, 전쟁 연기를 하는 걸 볼 기회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네요. 표영재님은 군인 연기를 정말 잘하시죠^^ 군대 근처에는 가본 적이 없는; 제가 봐도 진정한 군인의 파워가 마구 느껴집니다^^;
4. 투니버스 <마루코는 아홉살> 4화
일본 엔카 '여자의 순정'을 우리말로 개사해서 성우분들이 직접 불러주시는데 노래가 예술입니다.
"당신을 위해서 끝까지 지켜왔네~여자의 순정~ 이제와서 누구에게 이 순정을 바치리까~ 당신에게 무거운 짐이 되진 않을테니까~ 놓치지 말아주세요~ 당신 곁을 떠날바엔 죽고 말래요~ 여자이니까~"
도일(성완경 님)이 호영(최덕희 님)과 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술에 취한 반장님(김기현 님)과 한나(정미숙 님)이 듀엣으로 마구(??) 부르시는 노래는
심수봉 님의 명곡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플러스) 투니버스 <고쿠센>에서는 정확히 몇화인지 찾아내질 못했는데; 학생들이 부르는 노래로 넥스트의 '날아라 병아리'가 나온다고 합니다^^
6. 우리말 더빙만의 진정한 묘미 - 사투리 열전
1) 아즈망가 대왕 - 맹순정(=부산댁/양정화 님) 원작에서 카스카 아유무가 오사카였다면 우리말 더빙에서는 부산댁으로 재탄생했답니다. 워낙 맹해서 부산사람 같지 않다는 말을 듣고사는 순정이를 부산출신인 양정화님께서 완벽하게 연기해 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사투리가 어설픈거 아니냐는 지적을 하시던데 순정이의 맹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연기하신 걸로 20년 넘게 부산에서 살고있는 본인은 그렇게 판단했답니다^^
2) 방가방가 햄토리 - 아따아따(강수진 님) 귀여운 햄스터가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것을 보니깐 어찌나 웃기던지요. 미소년 전문이신 강수진님의 색다른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한 캐릭터랍니다.
첫댓글 아, 정말 말씀하신 장면들 전부 좋아해요~ 코스모워리어 제로는 못 봤는데 보고 싶어집니다. 근데 고쿠센에서 나오는 '날아라 병아리'는 넥스트 노래가 아닐걸요.. 가사가 그냥 '날아라, 병아리~'뿐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그냥 개인적인 잡담; 이지만.. 명탐정 코난은 일판보다 예전 더빙판 코난이 더 정감이 가는듯..^^ 특히 '코고로'는 장정진님이 딱인듯...
코스모워리어 제로 는 영화채널 DCN에서 가끔 가다 재방영 해 주고 있고 물론 마호로 매틱/바벨2세 등 도 말입니다. 영화채널 DCN에서 도 이번 여름에 애니 재방영 해 줄지 가 궁금 합니다. 물론 DCN채널이 안 나 오는 지역이 있습니다.
앗, 이런 장면들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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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클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본판 역시 '더빙판'입니다. '더빙'이라는 말 자체가 영상에 음성을 입히는 과정이자 행위인데 우리말만 더빙한다고 여기는 분이 있더라구요. 원판(=일본어 더빙판)과 한국(=우리말 더빙)판이라고 하는게 옳은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어떤 분이 김선혜 님이 중문과 출신이라고 하시더니 잘못 알았군요. 확실히 김선혜 님의 불어발음이 좋으시더군요. 전숙경 님은 중국어 잘 하신다던데...
사투리 하니까 이누야샤 '청춘의 날이여 안녕' 편이 생각나네요. 여기서 수진님께서 감칠맛나게 사투리를 쓰시더라구요. 그에 비해서 자형님은 상당히 어색한 티가 났었죠^^; 두분 다 굉장히 귀여우셨습니다.
청춘의 날이여...도 그렇고 저팔계후손나오는 편에서도 감정전달이 더 잘되더라구요^^ 비슷한 문화권이지만 다른정서도 있으니까 표현하는 방법에따라 다르게 느껴지는거 같아요....
자형 님도 사투리 잘 쓰시던데요? 날아라 병아리가 넥스트 노래라니 푸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