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자와 0자란 얘기는 그저 붙여본거고 행여 일자아지매와 영자여사로 오해하지는 않으시리라. 각설하고 우리가 지금 추는 지루박은 일자지루박이라 한다. 여자가 일자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일자로만 추는건 아니다. 일자행보중에 대표적인 것이 좌회전 우회전 그리고 전후진 4박이다. 사실 이러한 동작들은 사실 연결동작에 가깝다.
지루박에는 회전 동작이 많다. 여자의 경우 회전은 주로 한바퀴반으로 장식하지만 그 밖에 도는 동작도 많다. 회전이라는게 어찌돌던 몸이 돌아 나가면 회전인거다. 꼭 뺑뺑도는 것만 회전이 아닌거다. 이러한 회전은 여자한테만 맡길게 아니라 남자도 함께 해야 춤이 그럴듯해 보인다. 남자가 하는 회전도 여러군데서 구사할 수 있다. 남자의 1회전 또는 2회전만을 얘기하는게 아니다.
지루박을 보다보면 여자는 가만히 있는데 남자 혼자 회전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는 여자를 좀 쉬게 하고 대신 남자가 돌아주는 의미도 있으나 춤의 멋을 놓고보면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돌려면 같이 돌아야 하는거다. 꼭 뺑뺑 돌지는 않더라도 춤이 그리는 동선이 둥그런 원의 형태로 돌아 나간다는거다.
한번은 대회구경을 간적이 있었다. 한 커플이 마치 부채춤 추듯이 함께 돌아나가는데 지루박의 백미라 느꼈다. 다른 커플들이 추는 춤을 거기에 비하면 무슨 노력봉사를 하는것처럼 버겁고 억지로 만드는 모양새다. 이는 지금 우리가 인터넷에서 보는 여러 동영상도 거기에 익숙해서 그렇지 달리보면 어색한건 마찬가지다.
우리가 동작을 일자로 풀려면 그리할 수도 있고 원을 그리는 형상을 만들려면 또 그리 할 수도 있다. 위에 말한 분은 사실 내가 춤을 배웠던 선생님이다. 배울 때는 나도 그리 흉내를 내다가 또 이런 저런 스텝 배운다고 하다보니 그런 모양은 다 잊혀져 버렸다. 하지만 춤의 멋은 사실 일자보다는 원형에서 나온다. 이리 추려면 여자의 보폭이 커서는 안된다. 또 남자는 여자 주위를 붙어 돌아야 한다.
물론 일자지루박도 그런대로 매력과 멋이 있다. 하지만 그 일자의 보폭을 줄이고 돌아나가면 또 그런대로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 수있다. 굳이 둘을 비교한다면 나는 원형으로 그려지는 동작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동작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러한 동작이 뭐 따로 있는게 아니다. 우리가 하는 동작 그걸 그대로 사용해도 어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1자가 0자도 될수도 있는거다.
이리보면 지루박에서 너무 여자를 좌회전만 시킬 일은 아니다. 남자가 스텝이 생각이 안날 때 일단 좌회전시키고 보라는 얘기도 있지만 이게 꼭 바람직한건 아니다. 물론 일자스텝도 발놓는 품새에 따라 멋을 부릴 수 있지만 자칫하면 경직되고 부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지루박의 동선을 가급적 원형으로 만들어보자. 보폭을 줄이고 남자가 여자를 감싸고 돌아나가면 그리 뭐 별난 것도 아니다.
첫댓글 잘 공부하고 갑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