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剪枝) 작업

[최영구]

여직원 에게 말을 걸었다

말이 않되는 소리 였을 것이다

그럴줄 알면서 던진 말 이다

" 나 하고 잔디 밭에 나가서 잡초를 뽑아 볼래?"

대답은 뻔 하다

말을 주저주저 한다

대답 하기가 곤란 하다는 말임을 알고 질문을 했으니

번하게 마음을 읽을수 있다

"봄볓에 얼굴이 까맣게 그으른 답니다"

알 았다

"전지 작업이 뭔지 아느냐?

잘 모릅니다"

그렇지 알지를 못할것 이다

그런데 네가 결혼을 하고 사랑 하는 삶과 가정을 이루고 

그런 다음에 마당이 넓은집 에서 잔디밭위에서 놀면 좋지 않겠니?

네 좋겠습니다

잔디 밭은 그냥 되어 있는게 아니고

잡초도 제거해 주어야 하고 깍아 주기도 하여야 하고

그 옆에 있는 나무들의 가지 치기도 해주면 예쁜 정원이

되는데 그렇게 예쁜 정원을 가꾸는 노인들의 얼굴을 뵈오면

힘은 드시는것 같은데 행복한 얼굴이더라

그게 행복을 만드는 자신의 일이란다

아닙니다

예쁜 정원은 돈 많은 신랑을 얻고

정원사를 불러서 가꾸면 됩니다

맞는 말 이다

그러나

내손으로 가꾸는 재미는 그렇게 해서는 알지 못한다

내손으로 심고 가꾸고 꽃을 피워 내고

과일이 열리면 작지만 그걸 수확하는 재미는

남들이 만들어 놓은 환경을 향유 하는것 보다

기쁨이 크단다

그런일은 노동이 아니고 취미요 기쁨이요 즐거움 이란다

그렇긴 하겠네요...

나의 정서와는 다른 요즈음 젊은이들이 사고 방식이다

탓할 일은 아니다

그들만의 현대의 사고 방식 이란게 있으니까

그러나 어딘지 부족 하다는 생각이 들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왜 일까?

나만의 경험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나만의 생각이

굳어진 때문 일까?

그건 아닐것 잏라는 마음이 든다

인간이 보는 즐거움 누리는 즐거움이란게 있겠지만

만들어 가고 꾸며가고 변화를 창조해 내는

즐거움 이란게 원초적 기쁨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다

만들어진 아름다움을 즐기는것은 찰라적 기쁨 이라 한다면

만들어 가는 기쁨은 ㄱ가슴 저 깊은데서

샘물처럼 만들어 지는 맑고 향기로운 기쁨이 될것 이다

그걸

우리는 찾아 내는 노력이 꼭 필요 하다는 생각이다

오늘은 장갑을 끼고

전지 가위와 톱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회사의 작은 정원으로 나간다

소나무를 보면서 여기 저기를 살피고

수형(樹形)을 보고 나서 전지의 방향을 설정 한다

그리고 자르고 다듬는다

그 후에 달라진 모습은 뜨거운 욕탕에서 쉬다 나온 사람의 

얼굴처럼 머리는 윤이 나고 얼굴은 환하다

여인이 미장원엘 다녀 오신 그 기분이라 할까?(나는 잘 모른다)

장갑에 먼지가 묻는다

그 먼지를 툭툭 털어 낸다

먼지가 있었겠지만 환하게 웃는 나무의 모습을 보면

시원한 바람이 내 마음 한켠으로 불어와 

등뒤로 시원하게 나가시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

올 봄에 새싹이 돋을 그 자리를 살펴 본다

기분 좋은 새싹의 향연

그리고 송홧가루 날리는 나뭇ㄷ가지의 틈새

그런게 나를 행복 하게 할것이다

설레임과 기다림의 순간은 그렇게 나에게 

사랑의 멧세지를 넘겨 주고 있다

아름다운 나무들

내가 거름주고 다듬어 내어 더욱 사랑 스럽다

그게 나의 행복인걸......

[기쁨이]

부지런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땀 흘리며 수고하여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그런 기쁨과 행복을
누려보지 못한
이 게으름쟁이는 어찌할꼬~~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