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본선24강전]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이 16강에 올랐다.
4월 30일 중국 상하이 왕바오호텔에서 열린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본선24강전에서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이 각각 후야오위 8단과 저우쥔쉰 9단을 잡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각종 언론매체에서 응씨배 우승후보 0순위로 거론됐던 이세돌 9단은 난적 후야오위 8단을 맞아 패색이 짙었던 바둑을 마법과 같은 수순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초반 포석에서 매끄럽지 못한 행마로 위기를 자초한 이세돌 9단은 중반 들어서도 후야오위 8단의 두터움에 막혀 특유의 날카로움을 살리지 못했다. 우변 전투에서 크게 당해 승리가 불투명했던 이세돌 9단은 이후 하변과 상변에서 엄청난 흔들기를 구사하며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세돌 9단의 흔들기에 두려움을 느꼈을까? 후야오위 8단은 유리한 형세에서 계속 물러섰고 막판 끝내기에선 이세돌 9단에게 기어이 덜미를 잡혔다. 중반 내내 장고를 거듭했던 후야오위 8단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제한시간 초과시 35분당 2점의 벌점을 부과하는 시간제를 세 번이나 초과한 끝에 흑5점으로 분패하고 말았다. 이세돌 9단으로선 천신만고 끝에 얻은 값진 1승.
박영훈 9단은 저우쥔쉰 9단에게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별다른 전투 없이 잔잔한 계가바둑으로 이끌어 간 박영훈 9단은 종반 끝내기에서 발군의 마무리 솜씨를 내세우며 반면 10집 이상의 넉넉한 형세로 205수 끝 흑불계승을 이끌어냈다.
이영구 7단은 씨에허 7단에게 패했다. 이영구 7단은 중반까지 10집 이상 앞서 응씨배 첫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지만 씨에허 7단의 집요한 승부수에 눌리며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했다. 씨에허 7단은 우하귀부터 뻗어 나온 흑대마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끈덕진 뒷심으로 역전극을 만들어 냈다.
한국은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이 승리하며 전기 시드를 받은 3명의 기사(이창호, 최철한, 송태곤)까지 총 5명의 기사가 16강전에 나선다. 중국은 자국랭킹 1위 구리 9단을 비롯해 총 9명의 기사가 16강전에 출전하게 돼 16강전은 한중 헤게모니 쟁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일본은 조치훈 9단만 살아남았다. 장쉬 9단과 맞붙은 조치훈 9단은 철저한 실리작전을 펼친 장쉬 9단을 상대로 우주류를 능가하는 화려한 중앙 대모양으로 266수 끝에 백1점승을 거뒀다.
사이버오로는 5월 2일 계속되는 16강전도 모든 대국을 생생한 중계로 팬들을 찾아간다. 전기 대회 준우승자인 최철한 9단과 중국랭킹 1위 구리 9단의 대국은 메인대국으로 선정해 백대현 6단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각자 제한시간 3시간 30분이 주어지며 시간초과시 35분당 2점의 벌점제를 적용하고 있다. 돌가리기는 홀짝을 맞춘 사람이 흑백의 선택권을 가지며 흑을 선택한 사람은 덤8점을 내준다. 지금까지 8강 진출자에 주어지던 차기대회 본선 시드는 이번 대회부터 우승, 준우승자에게만 배정할 예정이다. 우승상금은 미화 40만 달러, 준우승 상금은 미화 10만 달러(세금 20%).
※본선24강전 결과(앞쪽이 승자)
이세돌 9단:후야오위 8단(中) - 321수 끝 백5점승!
박영훈 9단:저우쥔쉰 9단(合) - 205수 흑불계승!
씨에허 7단(中):이영구 7단 - 184수 백불계승!
왕레이 8단(中):다카오신지 9단 - 208수 백불계승!
구리 9단(中):야마시타 게이고 9단 - 146수 백불계승!
박문요 5단(中):카타린 타라누 5단(유럽) - 249수 백11점승!
류싱 7단(中):장밍지우 7단(美) -214수 백불계승
◇ 제6회 응씨배 본선 16강 대진표 ◇
창하오 9단:조치훈 9단
시에허 7단:이창호 9단
콩지에 7단:왕레이 8단
이세돌 9단:저우허양 9단
펑첸 6단:박영훈 9단
류싱 7단:왕밍완 9단
송태곤 8단:박문요 5단
구리 9단:최철한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