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맛집을 말하다
대치사거리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란구스또. 2004년도에 오픈해서 마땅히 갈만한 레스토랑이 없는 대치동에서 보석 같은 레스토랑으로 자리잡은 곳입니다. 개인사업을 하다 중년을 훌쩍 넘겨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오픈한 이경태 오너 쉐프의 이력도 특이한 곳이죠. 에피타이저에서부터 메인,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메뉴들을 다 무난히 소화해 내지만 특히나 이 집만의 강점은 그때 그때 싱싱한 제철 해물을 이용한 해물요리에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란구스또를 유명하게 만든 음식이 바로 생고등어 파스타입니다. 싱싱한 생물 고등어를 이용해서 비리지 않으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그란구스또의 대표 메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생멸치 파스타, 삼치 파스타, 대합 파스타 등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재료들을 이용해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요리를 개발해 내는 열정이 있는 곳입니다. 남부 이탈리아 에서도 해물 요리가 많습니다만, 이탈리아인들이 잘 먹는 엔쵸비, 정어리 대신에 생멸치, 고등어로 변화를 시도한 것이죠. 여타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파스타에 질리셨다면 그란구스또의 생고등어 파스타나 생멸치 파스타를 맛보세요.
'술과 음식'이라는 뜻의 '두에꼬제'는 테이블 몇 개 안 되는 작은 이탈리안 비스트로입니다. 비스트로는 동네식당이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성북동 조용한 두시골목 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남동 '두에꼬제'에 가 본 후 성북동에도 같은 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지점이 LA에도 있더군요. 이 집의 메뉴는 심플한 전채와 샐러드를 비롯해 화덕 피자와 파스타입니다.
파스타는 크게 오일, 토마토, 크림 세 가지로 메뉴에 나뉘어져 있는데 우리들이 흔히 접하는 까르보나라부터 칠리새우파스타까지
크릴새우 토핑까지 무척 다양한데 각각 취향에 따라 선택 주문 가능합니다. 또한, 이곳은 도우가 얇은 로마식이라 담백하고 식사
로 부담스럽지 않아 좋습니다. 파스타나 피자가 먹고 싶을 때 부담없이 한 접시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라 무척 좋아하는 곳
입니다.
신사동 성수대교 남단에 위치한 부띠끄 블루밍은 파스타 전문점이라기 보다 이탈리안 파인 다이닝 (Fine Dining)레스토랑 입니다. 점심, 저녁 각각 2가지 코스요리가 제공되는데 메뉴는 그날 재료 수급에 따라 바뀌며, 제철 해산물은 물론 세계 3대 진미를 아우르는 최고급 식 재료를 사용합니다. 특히 전통적인 한식 재료를 이탈리안 요리와 결합한 창의적이면서도 디테일을 살린 메뉴구성과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그릇에 세련된 비주얼까지 갖추어 맛, 분위기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그야말로 최고의 레스토랑입니다. 코스 중간에 제공되는 파스타는 직접 만든 생면을 사용하여 스파게티, 펜네, 페투치네 등 다양한 면과 훌륭한 재료, 그리고 그에 맞는 소스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면의 익힘은 알단테로 정확하며, 소스의 간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먹던 대로 조금 짭짤한데 자주 접하다 보면 이 소금간을 즐기게 됩니다. 다양한 파스타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건 까르보나라, 크림 파스타의 대표적이고 단순한 이 까르보나라를 이 곳에서 맛보게 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곳에서 먹던 까르보나라는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로제 (토마토 + 크림소스)소스의 파스타도 꼭 맛 보시기 바랍니다.
파스타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음식 중에 하나 입니다. 파스타는 그 면의 종류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나뉘는데 스파게티, 카펠리니, 링귀니 같은 긴 면모양의 롱 파스타와 푸실리, 마카로니, 펜네와 같은 짧은 모양의 숏 파스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숏 파스타를 좋아하고, 특히나 펜네를 좋아합니다. 파스타를 선택할 때 소스에 상관없이 면의 종류는 무조건 펜네를 선택할 정도입니다. 저에게 가장 맛있는 펜네 파스타를 선보여주는 곳을 선택하라면 단연코 동부이촌동에 있는 이트리를 선택합니다.토마토소스, 크림, 햄 , 살라미 등이 들어가고 모짜렐라 치즈와 파마산 치즈까지 들어가며, 재료들을 볶을 때 보드카를 살짝 넣어서 불 한 번 내서 조리하는 "펜네 보드카"는 가장 인기 메뉴입니다. 펜네 특유의 식감과 끈적한 치즈의 느낌, 그리고 토마토 소스와 재료들의 어울림까지 맘에 듭니다. 또한, 새우 육수에 파마산 치즈, 크림, 버터 등을 넣고 샤도네 화이트 와인도 살짝 넣어서 요리하는 쉬림프 알프레도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입니다.
밤 9시 이후에는 와인 주점으로 변신하기 때문에 와인 한잔과 함꼐 즐기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그리고 이 집의 대표 스테이크 메뉴인 슬라이스 스테이크도 꼭 한 번 맛보세요.
여의도 국민일보 사 건물 1층에 위치한 카페포토는 베이커리와 파스타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으로, 매일 직접 만드는 빵과 케이크,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스파게티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평일에는 인근 사무실의 회사원들이 많고, 여의도 공원과 인접해 있어 주말에는 나들이 나온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또 여의도라는 위치 특성상 여러 방송인과 연예인들도 자주 눈에 띄는 곳입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도 가까운 편이어서 저는 종종 자전거를 타고 찾아가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메뉴가 추천할 만 하지만 그 중 크림소스 스파게티와 볶음밥 종류가 특히 맛있습니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 까지 조금 오래 걸리는 편인데, 에피타이저로 고로케를 주문해도 좋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라면 같이 나눠먹을 음식으로 바비큐 폭립도 좋습니다. 밝고 깨끗한 분위기에 종업원들도 친절해서 누군가에게 식사 대접을 해야 할 때 데려가기도 무난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