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A-로드 MVP만들기 언론플레이
2002.08.21 (수) 11:32
요즘 댈러스 지역 언론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AR) MVP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R는 당연히 MVP가 돼야 한다”며 기자,칼럼니스트들이 앞장서
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댈러스 모닝뉴스의 켄 데일리 기자는 21일(한국시간) 기사로 텍사스의 보스턴,뉴욕 7연전을 앞두고 동부지역 기자들에게 알렉스의 MVP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날 알렉스는 펜웨이파크에서 보스턴 기자들에게 MVP와 관련돼 집중조명을 받았다.
올 시즌 기록을 고려하면 아메리칸리그 MVP는 당연히 AR의 몫이다.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주요 공격 3개부문에서 타율만 0.323으로 5위에 있을 뿐 홈런(44),타점(110)은 메이저리그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알렉스는 지난주 말 토론토와의 3연전에서만 홈런 6개를 때려 MVP
무력시위를 벌였다.
현재 AR와 MVP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후보는 뉴욕 양키스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보스턴 레드삭스 유격수 노마 가르시아파라 정도다.AR는 기록상 두 선수를 훨씬 앞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사스 언론들이 알레스 로드리게스의 MVP만들기에 주력하는 데는 팀이 지구 꼴찌라는 최대 걸림돌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야구기자들은 MVP(Most Valuable Player) 투표에서 말 뜻과
부합되는 선수들에게 투표권을 행사했다.즉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한 선수를 MVP로 선정한 것이다.
꼴찌 팀에서 MVP가 배출된 경우는 지난 87년 시카고 커브스 외야수
안드레 도슨뿐이다.
텍사스는 올해 서부지구 꼴찌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텍사스 언론들이 기를 쓰고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MVP로 만들려고 애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AR는 지난해 타율 0.315 홈런 52 타점 135개의 뛰어난 기록을 작성하고도 시애틀 이치로에게 MVP를 빼앗겼을 뿐더러 6위에 그쳤다.
동부지역 언론들이 AR에 관심을 가지려면 그가 보스턴,뉴욕 7연전에서 어떤 기량을 발휘할지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