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넘게 휴대폰 제조 외길을 걸어온 국내 중견기업 팬택이 결국 공중분해 된다고 합니다.
이런 뉴스를 접할때 마르고 닳도록 댓글로 알렸지만 우리국민들은 관심도 없고 그저 자기에게 끼칠
영향만 생각합니다. 말로는 안타깝다고 하지만 이기적이기 그지 없죠.
많은 사람들이 단통법 때문에 팬택이 망했다고 하는데 그건 꼭 그렇지가 않습니다.
뽐뿌에서 스마트폰을 개통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단통법이 있기 전이나 지금이나 불법 보조금을 받아
최신제품도 20~10만원 미만에 구하거나 할부계약을 하고는 오히려 소비자가 50~60만원 현금을 통신사로부터
미리 받고 개통하는 경우도 있죠. 요금제 의무 유지 기간도 3~6개월 정도였는데 지금은 눈치보느라
이런 불법이벤트는 현저히 줄었지만 그래도 영업정지를 각오하고 종종 버스(?)가 오기도 합니다.
과거 이런 경로를 아는 소비자들은 최신폰을 여러대 개통해서 약정기간 6개월뒤에 마진을 붙여 중고로 팔아
돈을버는 전문업자(?)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소비자 입장에선 싸게 살수도 있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게
싫겠습니까? 싼게 최고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싸게 주는건 선이고 비싸게 파는건 악이다?
기업은 이윤 창출이 목적인데 이렇게 팔아서 기업이 이윤은 커녕 현상유지나 할 수 있을까요?
네! 이윤창출 할 수 있습니다! 수출도 하고 공장이 해외에 있는 삼성, LG같은 대기업은요!
세계에서 가장빨리 갑부가 된 사람으로 중국기업 알리 익스프레스의 마윈 회장을 꼽습니다.
알리에서 물건 사본분은 알겠지만 물건의 값이란 구매 수량에 따라 크게 좌우 됩니다.
1억넘게 투자해서 설계 디자인 개발한 스마트폰을 한대만 만들어 판다면 한대의 가격은 최소 1억입니다.
2대면 대당 5천, 1000만대 찍어내면 소비자 판매가 100만원짜리 폰의 생산단가는 20만원대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물건 하나 개발해서 1000만대 팔 수 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요? 삼성은 장담했습니다.
어떻게? 소비자가 폰을 사면 돈을 주는 방법입니다. 네? 돈주고 사는게 아니라 돈을 받고 산다고요? ㅎㅎ~
아야폰6, 괄럭시6, 판택빼가6가 있다고 칩시다. 이 제품들은 한국에서 소비자들이 사려면 먼저 통신독과점사
SKT, KT, LGT가 사줘야 됩니다. 신모델이 출시되면 통신사는 제조사들과 개별적으로 구매계약을 하는데
보통 단위가 단기 수십만대, 장기 100만대 정도인데 삼성은 최대한 많이 부릅니다. SKT는 점유율 50%니까
년간 300만대, KT+LG 300만대 정식 출시되기도 전에 일단 생산물량 600만대 확보하고 중국공장에 오더
내립니다. 해외 판매도 할꺼니까 1000만대 오더 내립니다. 그럼 소비자가 괄럭시6의 단가는 개당 20만원대가
됩니다. 소비자가는 소비자가 사는 가격이지 기업간 대량거래에 지켜야할 기준가격이 아니죠.
삼성은 대당 20만원대에 만든 괄럭시6를 SK, KT, LGT에 40만원에 팝니다. 거기다 판매 목표량을 채워주면
10만원을 더 줍니다. 한마디로 소비자가격 100만원짜리를 SKT등은 30만원에 사서 월 10만원 요금제를 6개월만
쓰게 하면 고객에게 60만원을 받아서 폰값 까고 30만원 남기는 겁니다. 10만원만 남겨도 됩니다. 어차피 소비자들은 번호이동으로 저기서 여기로 오고가건 싼요금제로 바꾸건 적어도 달달이 3~5만원씩은 계속 낼테니까..
잠깐이라도 10만원짜리를 써보게 하고 데이터를 펑펑쓰게 길을 들이면서 최저요금을 조금씩 올리면 소비자라는
동물은 결국 100만원짜리 폰을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샀는데 이정도 요금쯤이야? 생활비를 쪼게 돈을 내게 됩니다.
여기서 삼성은 100만원짜리 최신제품이라고 광고하면서 소비자들에겐 30만원에 넘기고 10만원 X 1000만대
어치를 남겼습니다. (1,000,000,000,000원) 대당 10만원만 남겨도 1조원 벌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30만원에 넘겼다고 했는데 통신사가 자기들 몫의 30만원까지 까버리면 0원에 살 수 있습니다.
비싼 요금제 써주는 고객에게 그까짓 폰 그냥 못주겠습니까? 1년에 영업이익을 3조원이나 남기는데... ㅎ~
그럼 팬택은?
SKT, KT, LGT에 신모델이 출시됐다고 시제품을 가지고 갑니다. 팬택에서는 최소 통신3사 합쳐서 300만대는
사줬으면 합니다. 팬택은 임직원들 급여도 삼성보다 훨씬 낮구요. 중국업체에 착하게 굴며 쌓은 덕도 있고해서
300만대만 주문하면 대당 생산단가 30만원에 맞출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격 85만원에 출시해서 SKT,KT,LGT에 35만원에 넘기는 겁니다. 대당 5만원씩 남겨 300만대 =
150,000,000,000원! 삼성이 1조버는것의 10분의 1 조금 넘는 1500억만 벌면 정말 너무 좋겠죠.
그런데 SKT등 통신사는 300만대를 사줄 수 없습니다. 삼성이 먼저 다녀갔거든요. 무려 600만대나 사주기로
했는데 한국 소비시장에서 아무리 마케팅으로 호갱을 꼬셔봐야 1년에 천만대 팔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팬택 오기전에 애플이랑 LG가 사이좋게 200만대씩 주문을 나눠 가져갔습니다.
그래서 팬택것은 50만대 사주기로 합니다. 대신 봐서 잘 팔리면 더 주문하겠다고 얼뤄서 보냅니다.
중국 생산업체에 300만대를 주문해야 단가 30만원을 맞추는데 50만대라니요?!
중국업체 얼뤄서 대당 33만원으로 쳐주고 200만대 주문합니다.
마케팅 열심히 해서 국내에 150만대라도 팔고 나머지는 해외에 수출이라도 해야겠다며... ㅜㅜ
그런데 아무리 팬택빼까6가 이쁘고 성능이 좋아도 일단 출시가가 85만원이고 통신사들이 자기들 단말기비용
마진 다 포기하고 공짜폰으로 뿌려도 동네 대리점 판매점에선 삼성폰을 팔면 삼성에게 5만원을 받지만
팬택껄 팔면 팬택에게 2만원밖에 못받는데 뭘 팔려고 할까요?
소비자들도 SAMSUNG이라는 브랜드 네임값을 아는데 같은 공짜폰이라도 소비자가격 100만원짜리를
사야 100만원을 번 느낌을 받죠. 팬택의 85만원짜리를 공짜로 받으면 15만원 손해본 느낌입니다.
삼성폰을 사면서 기계값 10만원을 내더라도 5만원 더 버는 느낌이죠?
단통법이 없으니 대기업 제조사와 통신사가 이렇게 짜고 시장을 맘대로 휘젓습니다.
그 와중에 소비자들은 공짜폰을 손에 쥐었다고 좋아합니다.
그 와중에 팬택같은 자금력 딸리는 작은 회사는 망해갑니다.
단통법이 있어서 보조금을 맘대로 못쓰게 하면?
삼성의 소비자 가격 100만원은 원래 뻥카였고 첨부터 30만원만 받으면 되는거였는데 그렇게 못팔게 됐습니다.
그래도 뭐 상관없습니다. 통신사랑 짜고 몰래몰래 숨어서 공짜폰 버금갈 가격으로 팔면 되구요. 걸려서 정지
먹는동안엔 남는 국내 마케팅 비용으로 해외시장에 더 파격적으로 마케팅 하면 됩니다.
동네 휴대폰 가게에 가면 단통법때문에 100만원짜리 삼성폰 90만원에 사셔야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팬택폰은 원래 85만원 였는데 10% 보조금 해서 76만 5천원에 사실 수 있다고 합니다.
팬택폰이 삼성폰보다 훨싸지만 옛날엔 공짜로 사던걸 이값주곤 못사겠다면 그냥 쓰던폰
씁니다. 아니면 중고폰이나 알뜰폰을 찾습니다. 알뜰폰 매장에 가면 팬택 신형급폰이 훨 저렴합니다.
주문도 받지않고 수출등으로 어떻게 때워보려고 초과 생산한 150만대를 땡처리 하고 있거든요. ㅜㅜ
단통법을 어기면 영업정지를 시켜서 삼성, 엘지폰만이 아니라 팬택폰도 못팔게 하는 쓰레기 처벌법이
아니라 불법보조금을 뿌린액수만큼 통신사가 토해내게 했다면 팬택은 오히려 제값받고 팔면서
살아날 수 있었을 겁니다. 팬택도 35~40만원에 팔기만 하면 되는것이었으니 소비자 가격을 아예
40만원이라고 붙여서 내놓고 삼성도 네임벨류 감안해서 비슷한 가격에 출시했다면 이것이 단통법으로
입게되는 혜택인데 소비자들은 이런거 원치 않습니다. 30~40만원이 아니라 대기업들의 불법이 판치며
시장을 엉망으로 만들던 그시절.. 공짜로 폰을 얻을 수 있던 그시절을 원하지 공정한 시장질서를 통해
팬택같은 회사가 먹고 살 수 있게 되는것 따위는 관심도 없고 망하는 이유도 알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냥 작은 회사니까 망한다. 제품이 후지니까 망한다 단통법때문에 값이 올라 망했다.
이렇게 생각할 뿐입니다.
무지하고 이기적인 우리국민의 자화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