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아침에 사과 아담도 백설공주도 폐암을 피해 오래오래 살았다. 사과를 먹었기 때문이다. 사과에는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케르세틴quercetin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특히 폐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만약 주스 형태로 섭취한다면 맑고 투명한 주스 대신 걸쭉하게 갈아낸 것이 노화방지 성분이 더 풍부하다. 케르세틴은 키위에도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9% 공포의 라돈 가스를 차단하라 라돈은 방사능에서 생성되는 무색, 무미, 무취의 기체.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폐암 환자 10명 가운데 1명은 라돈 가스 때문에 발병한다고 한다. 흡연 다음으로 폐암에 위협적인 요인이 바로 라돈 가스인 셈이다. 주로 콘크리트 벽에서 방출되는 이 가스는 집 안에서도 우리를 위협한다. 공기보다 무거워 주로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데 저절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억지로 내보내는 수밖에 없다. 바로 ‘환기’다. 적어도 3일에 한 번씩, 가능하면 선풍기를 함께 틀어 적극적으로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13% 레드와인의 즐겁고 놀라운 효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학교의 연구진들에 따르면, 하루에 한 잔씩 레드와인을 꾸준히 마시면 종양이 생성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반드시 레드와인을 마셔야만 효과를 볼 수 있고 맥주, 위스키, 로제와인, 화이트와인은 해당사항 없다. 레드와인에 다량 포함된 타닌과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마시는 레드와인은 200㎖가 적당하고, 식사와 함께 마실 때 산화 방지 성분이 가장 잘 흡수된다고 한다.
16% CAT 스캔을 받아라 모든 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폐암에 걸렸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CAT 스캔이 효과적이다. 스캔에 나타난 그래프가 비욘세의 육감적인 몸매와 닮았다면,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75%다. 만약 스캔을 통해 종양의 첫째 징후를 발견한 지 3개월 내에 치료를 시작한다면 폐암을 완치시킬 수도 있다. 이 경우 10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92%에 달한다. 호흡이 가빠지고, 심폐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극심한 가슴 통증이 나타났다면 폐암을 의심해볼 만하다. CAT 스캔으로 확인하라.
24% 물냉이를 많이 먹는다면 된장국 끓여 먹으면 맛있는 그 냉이가 아니다. 우리나라 지천에서 돋아나는 냉이는 당뇨병에 좋지만 폐암에는 서양 물냉이가 더 효과적이다. 워터 크레스water cress라는 이름으로 아마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많이 먹어본 녀석일 것이다. 쌉쌀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나는 물냉이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 생리활성 영양물질은 담배 연기와 같은 기타 오염 물질이 폐의 내벽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일주일에 30g씩 4번 섭취하라.
95% 곧 죽어도 계속 피울래? 당신도 예상했던 결과일 아닌가? ‘우리 그냥 담배 피우게 해주세요!’라고 외치고 싶겠지만 건강한 폐를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금연이다. 스트레스 푼답시고 한 모금 깊이 들이마실 때마다 당신의 폐가 상한다. 금연하는 데 늦은 때는 없다. “35세 이전에 담배를 끊으세요. 그러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평생 담배를 한번도 피운 적이 없는 사람과 동일해집니다.” 세계금연협회 회장인 알렉스 보박 박사의 조언이다. 최근에는 흡연을 습관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보는 경향이 대두되었다. 약의 힘을 빌릴 수도 있다. 한국화이자의 바레니클린은 금연에 성공할 확률을 3배로 높여준다고 한다. 진지하게 의사와 의논해보라.
30% 고압 전선에서 떨어져 영국 브리스틀 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거주지와 고압 전선과의 거리가 500m 이하일 경우, 폐암이 발생할 위험이 거의 3배 가량 더 늘어난다고 한다. 논문의 저자인 앨런 프리스 박사는, “전기 케이블은 자동차 배기가스에 전기 자극을 줘서 배기가스의 농도를 더 짙게 만듭니다. 2~3배 더 많은 유해물질을 흡입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 것이죠”라고 설명한다. 영국에서는 매년 3천 명 이상이 이 때문에 사망한다. 집을 구할 땐 전선의 위치도 확인해볼 일이다.
33% 세상의 모든 먹거리, 참치를 질투하다 생선 기름이 폐암 사망률을 낮춘다. 일본 아이치현에 위치한 암센터 병원의 연구진들에 따르면, 영양이 풍부한 생선회나 신선한 생선을 섭취하면 폐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일본의 흡연율은 영국과 비교해서 10% 더 높지만 폐암 발생률은 3분의 1 수준이다. 연구진들은 이 원인을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일본의 식생활에서 찾고 있다. 생선 기름에는 고도 불포화 지방산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선을 충분히 먹지 못한다면 보조식품의 힘을 빌릴 수도 있다.
35% 역시 운동이 나를 살리네 암 학회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적당한 강도로 일주일에 4번 이상 운동하거나, 높은 강도로 일주일에 최소 2번 이상 운동하면 폐암에 걸릴 위험이 3분의 1로 낮아진다고 한다. 폐의 기능이 향상되어 폐 내부에 발암성 물질이 쌓이는 현상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운동하기 위해 담배를 끊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만화 <슬램덩크>를 떠올려봐라. 농구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했던 정대만은 방황하는 동안에도 담배는 피우지 않았다고! 그래서 마침내 ‘불꽃남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니라.
46% 두부전골을 좋아한다면 암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는 피토에스트로겐을 더 많이 섭취할수록 호흡은 더 편안해진다. 피토에스트로겐 성분은 된장을 비롯한 콩류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우유를 두유로 대체시켜도 동일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매일유업에서 출시한 ‘두유로 굿모닝’은 몇 달 동안 끄떡없던 기존의 두유 대신 14일 동안만 냉장 유통되는 신선한 두유다. 칼로리도 일반 우유보다 낮다.
48% 땅콩과 허파 사이 브라질산 땅콩을 먹으면 폐암 사망률이 낮아진다. 셀레늄은 암의 약점이나 다름없다. 땅콩에는 셀레늄 성분이 풍부한데,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진들에 따르면, 하루에 브라질산 땅콩 3개만 먹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브라질산 땅콩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인데, 대신 소 간, 허파, 조개 등을 통해서 셀레늄을 섭취할 수 있다. 오늘 점심에는 설렁탕 대신 내장탕 먹자.
50% 머리가 아프지 않아도 아스피린 가정상비약 아스피린.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할 경우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두통을 잠재우는 것 이상이다. 미국 뉴욕 대학교의 연구진들이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폐암에 걸릴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논문의 저자인 아슬란 아크메카노프 박사는 아스피린의 항염증 작용이 폐의 건강을 보호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당신에게 아스피린이 정말 필요한지, 얼마만큼을 섭취해야 하는지 의사에게 상담하라.
72% 식탁 위에 채소밭을 가꿔라 배추, 양배추, 케일, 브로콜리와 같은 녹색 채소는 건강한 폐를 유지하는 데 으뜸 식품이다. 양배추과에 속하는 채소류에는 암을 예방하는 이소티오시아네이트isothiocyanate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영화 <행복>에서 골초로 나오는 황정민에게 임수정이 하루 세 번 녹즙을 만들어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기자/에디터 : 허윤선 / 사진 : 이재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