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수)
일찍 서둘러 짐을 챙기고
아침 산책삼아 뱀사골 계곡을 살살 다녀올 참이다(08:00)
(불쌍한 우리의 간이 식탁)
(참수국이라던가?)
다행히 아내의 발목은 얼음 찜질 덕분인가 매우 호전 되었다.
인적도 없거니와 산책로 역시 잘 정비 되어 있으니 뱀처럼 굽은 계곡이 더욱 멋스러워 보인다.
만개한 산딸나무 꽃(열매가 딸기 닮았다나?)들이 더더욱 운치를 더했다.
과연 성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2km 올라가면 와운마을과 화개재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와운마을은 이전에도 가본 곳이라 화개재 방향으로 2km정도 더 올라
'병소'를 찍고 하산했다.
다음엔 반드시 산 밑자락까지 왕복할 작정이다
입구의 뱀사골 일반 야영장이다.
원래는 이 곳에 머무르려 했었지만,
주차장에서 손수레로 짐을 싣고 200m 정도 가야 되는 바
어제 아내의 발목 때문에 포기한 곳이다.
다음엔 반드시 이곳에서 지내고픈 한갓지고 멋진 장소이다.
(무주로 이동중 한 공원에서 유기견과 함께 라면도 먹어보고...)
E) 무주 덕유대 자동차 야영장
이 곳은 엄청나게 많은 야영장(연속해서 7곳)이 있는데
역시 한산했고 비데와 냉장고, 찬물 샤워, 그리고 전기 사용이 가능했다(20,000원)
눈 높이가 높아져서인지 계곡은 별로였으나 친절한 안내 아가씨로 단점을 보완했다..
문제는 이 곳에 밤 9시부터 내일 12시까지 비가 온다는 예보인데
알맞은 시기의 적당한 비는 낭만적이라지만 얼마나 쏟아질지 가늠을 못하니 답답하구나.
캠핑 마지막 날의 비처럼 청승 맞은 게 없다.
게다가 날씨까지 추워져 감기라도 걸리면 할머니 역활에 치명적일텐데....
가족과 친구들이 걱정하는 문자를 보내온다.
(비 소식에 아내도 힘을 쓰며 텐트 잡아줄 돌맹이를 나르고 있다..
가만히 지켜보니 마누라의 완력이 예전보다 더욱 강해진 듯.. 조심해야지..)
7시 넘어 한창 식사하는 중 드디어 천둥과 함께 소나기가 쏟아졌다
피신한 텐트 속에서 듣는 빗소리가 술맛을 돋구는데,
어느 정도 지나니 빗발이 매우 약해져 가랑비 맞으며 산책까지 하였다.
6/16(목)
새벽에 깨어보니 어느 틈에 비가 그쳐 7시부터 백련사(5km)까지 산책.
곳곳에 경관 좋은 곳 33경을 안내판에 적어 놓았는데,
내가 보기엔 서너개만 그럴듯 하고 나머지는 간판 값도 못하는 경치.
그러나 간 밤의 비로 더더욱 싱그럽고 상쾌한 숲길 산책은 너무나도 우리를 행복하게 하여준다.
11시 조금 넘어 하산하니 이젠 여정을 마무리 할 시간..
장비들의 흙먼지들을 딱아가며 제대로 정리후 '마이가리 여름 휴가'를 끝냈다..
몸무게도 안 줄었고 뱃살도 그대로인데다
아내마저 다음에 또 가야 되겠다고 벌써부터 설쳐대니
이번 여행의 목적은 하나도 달성한게 없구나...
이렇듯이 야영은 귀찮고 번거로운게 많기도 하다
실상 한번도 안 쓰면서도 준비물이 많아지는 것은 집안 살림이나 마찬가지.
다녀온 뒤의 캠핑 용품 정리에도 적지 않은 노고가 필요하다.
이런 고통을 분담하면 우정이나 사랑, 인간 관계가 더더욱 공고해 지거나
아니면 엄청 나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겠는데,
직접 겪어 보면 캠핑의 좋은 점도 적지 않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올 9월에 2-3일 뱀사골 야영에 초대하면 지원할 회원들이 있으려나?
첫댓글 아~ 좋아요. 지난 총산 여름산행에 일번 신청하고 취소한 사유, 공감합니다!
신선이 따로없구먼~~~~~^^
손녀는 어떻게하고 야영할수 있는지 부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