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강들, 피랍 나이지리아 여학생 구출에 특수부대 파견… 그들은 누구
美 특수부대 대표선수는 '네이비 실'
바다·하늘·육지서 싸우는 전천후 부대
2011년 빈 라덴 사살로 혁혁한 공
군사강국답게 레인저·그린베레 등 다양
세계 특수부대 롤 모델은 英 SAS
2차대전 중 창설, 후방 침투해 나치 저격
부대원 양성에만 2년… 혹독한 훈련 거쳐
佛은 GIGN, 獨은 GSG-9이 국제적 명성
러시아 스페츠나츠는 서방국들에 공포
국가간 全面戰 줄고, 테러는 급증 추세
新안보위협에 특수부대 중요성 날로 커져
지난 9일 본지 A16면에 '나이지리아 여학생 구출, 영·불도 동참키로. 전문인력, 특수부대 파견키로' 기사가 실렸다. 극단적 원리주의 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된 나이지리아의 여학생 200여명을 구출하기 위해 미국이 특수 부대를 파견한 데 이어 영국과 프랑스도 작전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는 내용이다. 이번 구출 작전에 어떤 특수부대가 투입되는지는 극비에 부쳐져 있지만 국내외 군사 전문가들은 미 해군 네이비 실과 영국 SAS, 프랑스 GIGN 등을 '0순위'로 지목하고 있다. 인질 사태나 테러 사건 때마다 등장하는 세계의 특수부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 해군 네이비 실(SEAL)
네이비 실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일궈낸 혁혁한 공적과 든든한 배경 때문이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군사 강국답게 다양한 정예 특수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 예하에 육군 그린베레와 레인저, 델타포스, 해군 네이비 실, 해병대 포스리콘 등을 갖고 있다. 이 통합특수전사령부를 이끌고 있는 윌리엄 맥레이븐(McRaven) 해군 대장이 바로 네이비 실 출신이다.
이 부대의 활약도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2011년 5월 2일 새벽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 51㎞에 있는 아보타바드의 한 주택에 미 특수부대원 25명을 태운 블랙호크 헬기들이 내려앉았다. 테러 조직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CIA 암호명 제로니모)을 제거하기 위해 출동한 미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 네이비 실(SEAL) 소속 '데브그루' 대원들이었다. 작전명은 '오퍼레이션 넵튠 스피어(Operation Neptune Spear)'. 이들은 40여분간의 교전 끝에 빈 라덴을 현장 사살한 뒤, 미국 원자력추진 항모 칼 빈슨으로 시신을 옮겨가 사망 9시간 만에 추에 매달아 바다에 수장했다.
- 미국의 특수부대 네이비 실 / 네이비 실 홈페이지
1991년 걸프전에서 소수의 인원으로 쿠웨이트 해안에 대한 기만 상륙 작전을 감행해 이라크군 주력을 쿠웨이트에 묶어놓음으로써 걸프전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린베레는 미 육군 특수전 부대의 핵심으로 비정규전이나 특수정찰 등 전문적인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이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대테러 전쟁에 참가해 불과 2개월 내에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키면서 그 능력을 과시했다. 레인저는 제2차 세계대전부터 미군이 키워온 정예 경(輕)보병 전력으로 주로 적의 주요 목표에 대한 타격 작전을 수행한다.
◇영국 SAS
미국과 호흡을 맞출 든든한 파트너로는 영국 부대가 꼽힌다. 세계 특수부대의 롤 모델이 된 영국 SAS(Special Air Service:공수특전단)이다. 2차대전 중인 1941년 처음으로 창설된 SAS는 적 후방에서 독자적인 소규모 팀으로 작전하기 위해 고도의 훈련을 받은 군인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적 후방에 침투해 파괴와 정보 수집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코만도'로 불린 이 특수부대의 활약에 분노한 히틀러는 코만도 부대원들은 포로로 잡지 말고 사살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SAS는 타격 작전에서부터 대테러 작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수작전 영역을 모두 섭렵하는 전천후 특수부대로 1980년 4월 주런던 이란 대사관에서의 성공적인 인질 구출 작전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2000년 9월엔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22명의 인질을 반군들로부터 성공적으로 구출했고 2002년엔 아프가니스탄전에 투입돼 미 특수부대와 함께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기여했다. SAS는 시작부터 마지막 통과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만큼 혹독하고 철저한 훈련 과정을 거친다. 첫 단계에서 125명 지원자 중 10명만 통과될 정도다. 영국은 이들과 함께 해군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SBS(Special Boat Squadron:특수보트전대)도 운용하고 있다.
◇러시아 스페츠나츠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부터 스페츠나츠(특수부대란 뜻의 러시아어)를 운용하면서 NATO 회원국들을 위협했다. 스페츠나츠는 군 참모부(GRU) 소속, 내무부(MVD) 소속, 정보기관(옛 KGB) 소속 등 세 부류가 있다. 가장 많은 병력을 보유한 것은 MVD 소속이지만 가장 민감하고 핵심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정보기관 산하 특수부대다.
대테러 임무를 주로 하는 최정예 부대인 알파 부대는 1995년 현대전자 연수단 인질 사건을 해결한 것으로 유명하다. 납치 및 암살 임무를 수행하는 빔펠(Vympel)은 1979년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 대통령궁에 침투해 지휘 체계를 붕괴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이 두 부대는 KGB의 후신인 FSB 소속으로 러시아 최고의 특수부대로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 특수부대는 무모한 인질 구출 작전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비극을 초래하기도 했다. 2004년 9월 러시아 북오세티야 공화국의 베슬란 공립학교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질 사건 때는 알파·빔펠 부대 등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이 투입됐지만 인질 1200여명 중 334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783명에 달했다. 사망자 중 156명은 어린이였다.
- 세계 각국의 특수부대.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러시아 스페츠나츠, 영국 SAS, 미국 네이비 실, 프랑스 GIGN. / 유용원 기자의 군사세계 제공
◇이스라엘 사이렛 매트칼
이스라엘도 특수부대 강국 중 하나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특수부대는 대테러 부대인 사이렛 매트칼(Sayeret Matkal)로 영국의 SAS를 본떠 만들어졌다. 이스라엘 최정예 낙하산 부대원 중에서도 가장 혹독한 훈련을 통과한 요원들로 구성돼 이스라엘군에서 가장 어려운 임무들을 수행해왔다.
특히 1976년 6월의 엔테베 작전은 현대 인질 구출 작전 중 가장 성공적인 '전설'로 꼽힌다. 그해 6월 27일 팔레스타인 테러범들이 24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스라엘을 떠난 에어프랑스기를 납치,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으로 향하도록 해 인질 사건이 시작됐다. 사이렛 매트칼은 3대의 C-130 수송기로 이스라엘에서 4000㎞ 가까이 떨어진 엔테베 공항까지 날아가 100여명의 자국민 인질을 구출해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사이렛 매트칼은 베냐민 네타냐후, 에후드 바락 총리를 비롯, 국방장관, 합참의장, 모사드 국장 등 국가 지도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기타 특수부대
프랑스의 대표적 특수부대인 GIGN은 1974년 창설된 준(準)군사 경찰조직이다. 90명이 채 안 되는 소규모이지만 세계적인 대테러 부대로 꼽힌다. 2000년대 초반까지 500여명의 인질을 구출하고 1000여명의 범죄자를 체포하는 실적을 올렸다.
독일 특수부대로는 GSG-9이 대표적이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때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피랍된 11명의 인질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창설됐다. 1977년 10월 아랍 테러리스트에 납치된 루프트한자 여객기에서 단 한 명의 인질도 다치지 않은 채 구출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국가 간 전면전(全面戰)이 줄어들고 테러 단체 등 비(非)국가적·초(超)국가적 안보위협이 늘어나면서 세계 각국은 대테러 부대 등 특수부대를 더욱 중시하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