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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필 후보 |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선거가 온건과 강성 후보간 양자대결로 전개되는 가운데 각 후보들은 차별화된 공약으로 조합원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진필 후보는 노조 추진사업에 대한 연속성과 임금인상 제도화를 강조하는 반면, 초선에 도전하는 정병모 후보는 작업장에서의 안전성 확보와 힘 있는 노조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는 17일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온건합리 노선인 ‘노민투(노동자민주혁신투쟁위원회)’ 소속의 김진필 현 노조위원장과 강성의 군소 조직이 연대한 ‘노사협력주의 심판 연대회의’ 소속의 정병모 후보 등 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기본급 인상 비중 확대(임금인상 제도화), 성과·격려금 600%+추가 고정화, 정년 60세 보장 등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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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모 후보 |
명절 귀향비(현 50만원→통상임금 50%), 연월차 수당 인상(통상임금 120%→150%), 기숙사 및 사원아파트 추가 건립, 노사합동 산재 예방센터 건립 등을 약속했다.
특히 임금 인상을 제도화한다거나 성과·격려금을 고정화하겠다는 공약이 향후 노사협상 안건으로 상정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편향된 이념 세력과 행보가 다른 점, 내년 임단협을 확실히 챙기고 중장기 사업(노조 휴양소, 퇴직지원프로그램 등)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하는 점, 조합원이 주인되는 선진복지 노조를 완성시켜야 하는 점 등을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로 꼽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정병모 후보는 ‘진정한 민주노조’라는 슬로건으로 현 집행부를 견제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임금동결, 교섭권 위임, 휴양소 사업에 조합비 소진 등을 현 집행부의 과오로 지적하며 기본급 중심의 임금인상, 호봉승급분 인상(2만3000원→5만원), 임금 삭감없는 정년 60세, 사원아파트 건립 등을 공약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근로자 안전을 위해 작업환경 불량시 작업중지권 발동, 주·야 교대 근무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야간 1시간 취침시간 신설을 비롯해 현실성 없는 휴양소 사업 폐기, 정규직 퇴직시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채용 등을 제시해 상대 후보 공약에 맞섰다.
두 후보는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노사 합의에 실패한 ‘대학 미진학 자녀에 대한 지원’도 공통으로 약속하고 있다.
지난 1987년 설립된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차 노조와 함께 국내 노동운동의 양대 축을 형성한 강성 노조였으나 온건실리 노선의 집행부가 출범하고 회사의 노사협상 원칙주의가 자리잡으면서 올해까지 19년째 무파업을 기록하는 등 노사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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