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트레일러의 견인 혹은 모터홈, 캠퍼밴을 운용하다 보면 후방의 상황과 후속 차량의 움직임에 신경이 쓰이게 된다. 물론 후방 카메라와 첨단 장치들이 있다면 추월 차로에서 방향 지시등을 켜주어 원활한 흐름을 만들 수 있지만 모든 RV에 이런 안전 관련 용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럽에서 자주 사용하는 토잉 미러, 확장 미러에 대한 장단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견인차를 위한 토잉 미러 준비
다양한 브랜드의 크고 작은 견인차만큼이나 토잉 미러는 수많은 종류와 형태, 기능, 가격대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어느 제품이 좋고 나쁘다는 것은 일일이 테스트 해보지 않은 상황이라 특정 모델의 사용기로 확장 미러의 특징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알빙 경험이 많거나 F시리즈의 픽업 트럭처럼 순정 형태의 확장 미러가 있다면 도로 위에서 후면부의 상황을 인식하기 쉽겠지만 국내 자동차 아니 수입차라도 카라반의 폭이 2.1~2.5m 사이즈라면 전면부의 모서리에 가려 후면부의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다. 커브길이라면 그나마 후속차가 몇 대가 있는지 알 수 있어 신호를 주면 되지만 좁은 지방도로에서 정체되거나 밀려서 따라오는 경우, 서로가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카라반에 가려 전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후속차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사용한 확장 미러는 2개의 관절과 고무로 고정하는 저렴한 제품이다. 좌측 미러를 결합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며 얼마나 달라지는지 살펴보았다. 측면으로 미러가 확장, 돌출된 만큼 좌측 차선의 도로 상황을 직접적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 후속 차량이 추월을 시도하는 것도 미러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었고 도로 위에서의 운행 중에는 크게 불편한 것은 없었다.
단점이라면 미러가 바람의 영향과 도로 노면의 진동을 그대로 전해 잔진동으로 인한 흔들림이 상당했다는 것이다. 고속 주행으로 인한 기존 미러의 파손이나 떨어져 나갈 듯한 불안감도 있었다. 물론 완벽한 세팅이 된 것이 아니라 미세한 조절과 세팅을 바꾸면 어느 정도 보완은 가능해 보인다. 미러의 크기와 구조, 재질, 형태 등이 모두 다르므로 어떤 조합이 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겠다.
다양한 종류의 토잉 미러
후방 카메라를 추가로 장착하려면 무선, 유선 혹은 RV의 길이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후방의 전체 상황을 볼 것인지, 특정 각도를 볼 것인지에 따라 카메라의 종류도 달라지고 주간, 야간에 따라 해상도와 보여주는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 영상선을 연결하기 위한 복잡한 설치 과정과 노이즈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대형 트럭용을 장착하거나 설치가 편리한 무선 후방 카메라를 사용하지만 길이가 7~8미터에 이르는 대형 RV는 가끔 간섭을 받기도 한다. 또한 후방카메라를 보기 위한 별도의 모니터를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토잉 미러가 없을 경우, 일반 미러로 후방을 보게 되면 전면부 스토리지 이후부터 후속 차까지 사각지대가 생기게 된다. 견인차와 전면부, 그리고 먼 거리의 다음 차선으로 다가오는 후속 차의 일부만 보이게 된다. 하지만 RV의 폭만큼 확장 미러를 연장하게 되면 RV의 측면을 포함하여 옆 차선의 모든 상황을 빠르게 인식할 수 있다. 사각 지대가 사라져 주변 움직임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토잉 미러는 어떤 타입이 가장 좋다라는 결론은 내리기 힘들지만 본인의 견인차에 이런 타입이면 좋겠다란 것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