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1일 조선일보 1면 오른쪽 하단에 광고가 하나 실렸다. ‘2010학년도 6개 대학 공동입학설명회’를 안내하는 내용이었다. 주최는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가나다 순) 등 6개 사립대학. 14일 서울에서 시작해 대전(17일), 대구(18일), 광주(23일), 부산(24일)을 거쳐 25일 다시 서울에서 한 차례 더 진행하고 마무리되는 일정이었다.
‘대한민국 知性이 한자리에 모입니다’란 문장을 6개 대학 로고가 빙 둘러싸고 있는 광고를 보며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서울대가 없네. 국립이라 그런가?’ ‘연세대는 왜 빠졌지?’ ‘어느 대학이 맨 처음 이런 조합을 제안했을까?’ ‘연례행사인가?’ ‘언제부터 시작했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해당 대학 입학처에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몇 차례 통화 끝에 성균관대 입학관리팀에 근무하는 박정만씨를 소개받을 수 있었다. 입학처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첫 회 때부터 관여해온 실무자이므로 그 일에 관해선 제일 잘 알 것”이라며 추천해준 인물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설명회를 하루 앞둔 지난 24일 박씨와 연결됐다. 그가 들려준 공동입학설명회 뒷얘기는 당초 기대보다 훨씬 흥미진진했다. 그의 얘기를 토대로 그간의 궁금증을 문답 형식을 빌려 정리했다.
Q 공동 입학설명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 A 처음엔 학원 행사… ‘들러리 서지 말고 직접 하자’ 의견 모아
6개 대학 공동입학설명회가 처음부터 지금의 형태였던 건 아니다. 처음 6개 대학이 모인 건 모 대형 입시학원이 주최한 설명회장에서였다. 입시학원이 ‘흥행’을 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립대학들을 초청, 행사를 진행한 게 시초였다. 외형상으론 6개 대학이 주인공이었지만 당시만 해도 각각의 대학은 일종의 옵서버(observer·참관인)에 불과했다.
그러다 2005년 초 설명회에 참가했던 대학 입학처장들 간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학원 주최 행사에 우리가 왜 들러리를 서나” “입시 노하우에 가장 정통한 건 학원이 아니라 우리들 아닌가” “우리가 힘을 모아 이런 행사를 진행해보자!” 순식간에 합의가 이뤄졌고 마침내 2005년 사교육기관의 입김을 배제한 채 순수하게 대학의 힘만으로 첫 설명회를 열 수 있었다.
Q 서울대·연세대가 참여하지 않은 이유 A 연세대도 늘 참가… 2007년과 올해는 불참
공동입학설명회 참가 대학은 하나 같이 수험생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다. 서울대와 연세대까지 포함되면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은 거의 다 망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서울대의 경우, 설명회의 전신이었던 학원 주최 행사 때부터 초청 대상이 아니었다. 별다른 홍보 없이도 우수 학생이 몰려드는 최고의 국립대란 점이 어느 정도 작용한 셈이다.
반면 연세대는 2005년 당시 참가 대학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첫 회 땐 6개 대학이 아닌 7개 대학이 참여했다. 그러나 2007년과 올해 연세대는 설명회 불참을 선언했다. 연세대가 빠지면서 대학 수가 줄었지만 각 대학은 추가 대학을 모집하진 않는다. 한정된 시간에 개최되는 설명회의 특성상 많은 대학 홍보를 한꺼번에 진행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Q 누구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 A 운영위 두되 매년 선정된 간사학교가 주관
6개 대학 입학처는 공동입학설명회를 위한 별도의 운영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입학처장과 실무자 등 대학별로 1~2명이 참여해 총 운영위원 수는 8~9명 선. 단, 매년 간사학교를 정해서 각 학교의 의견을 수렴해 설명회의 큰 틀을 꾸려가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5년과 2006년엔 성균관대, 2007년엔 서강대, 지난해엔 한양대가 각각 간사학교를 맡았다. 올해의 간사학교는 이화여대다.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형식이다 보니 지방별 행사장을 섭외하고 현장을 관리하는 역할은 도시마다 주관대학을 정해 맡기고 있다. 강당을 대관하고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의 비용은 철저하게 ‘n분의 1’ 법칙을 따른다. 개최 횟수는 연간 2회. 수시모집을 앞둔 5~6월엔 12개 도시를 돌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11월의 정시모집 설명회 땐 5개 도시만 방문한다.
Q 참여대학 간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없나 A 우리도 ‘적과의 동침’ 신기해… 경쟁하면서 발전
처음 공동설명회를 열기로 합의하면서 각 대학은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절대로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말자는 게 하나, 서울에 비해 혜택이 적은 지방 수험생과 학부모를 특히 배려하자는 게 다른 하나였다. 행사가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는 대학도 꽤 많지만 현재로선 모두 고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영위원들은 입시 시즌이 아닐 때도 상시 모임을 갖는다. 엇비슷한 처지이다 보니 갖게 되는 고민의 종류도 대동소이한 경우가 많다. “자주 모여 의견을 나누다 보면 한 대학의 솔루션을 다른 대학이 공유할 수 있어 업무에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게 박정만씨의 귀띔이다. 그는 “6개 대학 모두 사실상 라이벌인데 이렇게 머리 맞대고 5년째 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어떨 땐 우리끼리도 참 신기하다며 웃곤 한다”고 말했다.
▲ 지난 11월 25일 서울 양재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된 ‘2010학년도 6개 대학 공동입학설명회’에 참가한 학부모들이 학교 측 설명에 귀기울이고 있다. photo 허재성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 지난 11월 11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공동입학설명회 안내광고.
Q 도시별 반응과 시작 이후 5년간 달라진 점 A “학원에선 알기 힘든 고급정보” 지방이 더 호응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다 보니 청중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아무래도 고급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은 서울보다는 지방으로 갈수록 호응도가 높아진다. 학교별 배정시간이 20분에 불과해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을 100% 충족시키는 건 불가능한 게 사실. 그러나 해당 대학만의 독특한 전형 안내 등 사설학원이 알기 힘든 고급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난 5년간 설명회 운영의 노하우도 생겼다. 박정만씨는 “초창기만 해도 뜬구름 잡는 얘기만 늘어놓는 대학이 적지않아 청중을 맥빠지게 할 때가 많았는데 요즘은 각 대학이 수험생과 학부모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설명회에 임하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인 얘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얘기들을 많이 들려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Q 관객 규모와 성향, 앞으로의 계획은 A 정보에 목마른 입시교사까지 1000명은 기본… “계속 할 것”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11월 24일 설명회의 경우, 약 1500명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몰렸다. 정보 수집에 목말라하는 고교 입시지도 교사의 출석률도 높았다.
대학 입시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다 보니 설명회 당일 행사장은 각종 사교육 업체의 마케팅 현장으로 변하기 일쑤다. 주최 측은 “초창기엔 사설학원 등의 행사장 진입을 엄격하게 막았지만 요즘은 그런 정보도 관객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행사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고 작은 애로에도 불구하고 5년간 설명회를 계속해온 만큼 각 대학은 앞으로도 공동입학설명회의 전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정만씨는 “보약은 꾸준히 먹어야 효과가 나타나지만 독약은 한 번만 잘못 복용해도 치명적일 수 있지 않느냐”며 “검증 안 된 ‘사교육표 정보’에 수험생과 학부모가 휘둘리지 않도록 앞으로도 대학 스스로가 노력해서 제대로 된 입시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첫댓글 그래서 뭐란 거냐? 고서성이에 묻어가볼려구. 바틀슈즈야, 니 힘으로 일어나라.종속적인 노무시키.
행간을 읽어 병시나. 난독증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고민 없는 댓글은 필요없다.
행간에 뭐냐? 그래서, 띠발아.댓글 안달게 잣같은 거좀 올리덜 마.한심한 시키.그래 주욱 묻어가라.꽁무니에서,,,ㅋㅋㅋㅋㅋ
병신들은 꼭 이런다니까.. ㅎㅎㅎㅎ 색희 열폭 하지 말고 자라 응... ㅋㅋㅋㅋ
올해 간사학교는 중대인걸로 암
우리학교도 있군
중앙대는 총장이 존나 우겨서 집어넣은건데 ㅋㅋㅋㅋㅋㅋㅋ 원래 5개학교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