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한 병원에서 죽어가고있는 다 늙어버린 엄마가 딸에게 '벤자민'이라는 인물의 일기를 보여주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세계 1차 대전이 끝난 어느날 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벤자민은 태어날때부터 타고나기를 늙은 외모와 노인의 질병을 가지고 태어나 해가 갈수록 어려져가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벤자민을 낳다 산후 후유증으로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들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벤자민을 괴물이라고 생각해 요양원에 버려두고 떠난다. 요양원을 운영하는 퀴니는 불임이였는데 그런 그녀는 벤자민을 양아들로 삼게된다. 요양원에서 자라며 점차적으로 몸이 젊어져가고 그와 동시에 벤자민은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외로움이란 무엇인지 자유의 의미는 무엇인지, 살아있음의 소중함, 삶과 죽음, 꿈, 도전, 용서, 가족, 사랑 등의 '인생'을 배우게 되는 내용의 영화이다.
1. 이 작품의 원작과 영화
이 작품은 위대한 개츠비를 쓴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전혀 다른방향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고있다. 피츠 제럴드는 이 단편소설을 세계 1차 대전 발발 후 4년 후에 이 작품을 세상에 공개하였는데 따라서 이 작품은 전쟁으로 모든 희망을 잃어버리고 그로인해 어린아이들이 더이상 어린 아이들로만 남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는 것을, 그리고 젊은 세대는 더 이상 평범한 삶을 살 수 없게되어버린 사회를 풍자하는 일종에 블랙코미디의 형식을 띠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벤자민의 '인생'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인생을 가까이서 보여주는 스토리로 그를통해 벤자민이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삶과 죽음을 느꼈는지, 그의 삶에 들어온 사람들의 삶까지도 다루고있다.
2. 벤자민의 '인생'
벤자민의 인생이 정말 특별한 인생인걸까? 과연 단순히 시간이 거꾸로 간다해서 특별하다고 느꼈던 것일까? 그의 인생을 영화에서 본다면 대략적인 틀은 우리인생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진다. 그의 삶을 다시 생각해보아도 그는 아무것도 하지못하는 몸으로 태어나 다른 보통의 사람들처럼 걸음마를 배우고 일을 하고 여러 종류의 사랑을 배우고 나이를 먹었고 죽음을 기다렸다. 과정만 따지자면 우리와 별반 다를바가 없다. 그렇지만 나는 벤자민의 인생은 특별하다고 말하고싶다. 그 이유는 벤자민의 삶 속에 다양하게 녹아든 인물들 덕분일 것이다. 벤자민의 삶이 흘러가는 '과정'은 일반적이고 평범하게 느껴지더라도 그의 삶을 구성하는 파편들은 사랑스럽고 뜻깊게 느껴졌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이 영화는 배움이 없는 삶이야 말로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고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그 어떤 것도 도전하지 않으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무 의미없는 인생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또한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남들이 보기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작은 배움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렴풋이 느끼는 것들, 하지만 너무 어렴풋해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을 우리 인생에서 다시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면서 당연하게 생각해 평소에는 잊으며 지내 힘들었던 삶속에서 다시한번의 깨달음을 줌으로써 생각과 사고를 바꿔놓는다는점이 더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이 영화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3. 영화의 엔딩
이 영화의 엔딩은
"누군가는 강변이 낙인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번개를 맞고, 누군가는 음악에 조예가 깊고, 누군가는 예술가이고 누군가는 수영을 하고 누군가는 단추를 잘알고 누군가는 셰익스피어를 읽고 누군가는 그냥 엄마이고 그리고 누군가는 춤을 춘다."
라는 말로 이 영화를 마무리한다. 이 엔딩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저 다른 영화들처럼 단순히 주인공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의 엔딩을 써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조연들의 여러가지 삶 중 일부분들을 묘사하는 내용으로 영화를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출을 통해 감독은 특출난 능력이 없고 이번생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얼마든지 특별해질 수 있고 내가 사랑하는 단 한가지의 무언가가 있다면 나이, 피부색, 신체적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 영화의 엔딩이 인상깊게 느껴졌던 것 같다.
4. 벤자민의 삶에 대한 태도를 통해 본 카뮈의 철학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벤자민의 삶에 대한 태도에 집중하며 보았던 것 같다. 남들과는 다른 불리한 조건을 타고났지만 그 나이에 맞는 호기심과 도전정신으로 늘 성실히 삶에 임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운명을 체념하며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살아가는 그의 인생에서 역동적으로 살아가는 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서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와 <이방인>이 생각났다,
*시지프 신화에 대한 내용
신은 시지프에게 명령한다. 뾰족한 산 꼭대기에 큰 돌을 올려놓으라고. 하지만 뽀족한 산 정상에 큰 돌을 올려놓을 힘은 나약하기만 한 인간인 시지프에겐 없다. 하지만 시지프는 생각한다. 돌을 다시 밀어올릴 수 있는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신들을 부정하고 바위를 들어올리는 우월한 성실함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여기서 시지프는 '반항인' 으로써 어떠한 것을 거부를 할지언정 포기 또한 거부하는 인물이다 이를 통해 카뮈는 우리에게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기 존엄성을 위해 존재하고 거부할 줄 아는 인간이여야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 이방인에 대한 내용
"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에 마음을 열었다. 그것이 나와 너무나 닮았다는 것을, 사실상 형제나 다를 바가 없음을 느꼈기에 지금까지도 행복함을 느낀다."
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의 삶을 통해 무의미한 부조리에 대해 보여준다. 내가 이방인을 보며 생각해낸 결론은 부조리한 세상이 나쁜것이 아니라 인간은 그것을 통해 창조적일 수 있게되며 그것을 통해 나만의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조리를 인식하지 못한 채 관습이나 세상에 몰입하며 사는 인간이 아닌 부조리의 진실을 인식하면서도 자기창조를 해나가는 인간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카뮈의 철학을 공부하면서 느꼈던 것인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 문득 카뮈의 철학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벤자민이 인생을 살면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인생을 창조해가는 벤자민의 특별한 삶처럼 나도 그런 특별한 삶을 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이 영화를 보며 카뮈의 철학을 동시에 생각하였을 때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살아가는 한 인간은 너무나 멋진 존재라고 느껴졌고 죽음이란 무엇인지, 삶이란 무엇인지 삶을 살면서 지금껏 잊고 있던 것들은 무엇인지 또 더 나아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런 부조리한 삶을 살아야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였다.
" 삶은 원래 외로운거야 세상 사람 모두 우리만큼 외로워해 하지만 너랑 난 외로움을 두려워하진 않지"
" 삶의 종착역은 다 같아 그저 조금 다른 길을 선택할 뿐이지"
" 현실이 싫으면 미친개처럼 날뛰거나 욕을하고 운명을 저주해도 되지만 마지막 순간엔 받아들여야한다"
첫댓글 "돌을 다시 밀어올릴 수 있는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신들을 부정하고 바위를 들어올리는 우월한 성실함"을 "부조리"라고 하지요. 노인으로 태어난 벤저민 버튼의 삶이 우리에게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부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부고로부터 시작하는 이방인도 "부조리"를 통해서 일상의 의미를 우리에게 주의환기 시켜줍니다. 이렇게 본다면 "삶은 원래 외로운 거야. 세상 사람 모두 우리만큼 외로워하지만 너랑 난 외로움을 두려워하진 않지."라는 이야기도 결국은 부조리합니다. 우리만큼 외로워하지만, 정작 그래서 우리는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우리의 외로움이 특별하지는 않다, 곧 일상적이라는 이야기이니까요. 그렇다면 정말 우리는 우리 모두가 각각 다른 것을 인정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일텐데요. 그렇다면 보편적 가치를 비롯해서 우리가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것의 정당성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