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생명과학이 미래다, 뜬다는 말 듣고 생명과학과 온 사람들 많을건데 전과를 추천해ㅠ
그 이유는 하나하나 설명해줄게
1. 다른 자연과학분야도 그렇겠지만 생명과학은 순수과학 분야임. 기본적으로 학사만 해서는 전공으로 취업할 수 있는 곳이 없음. 시약회사 영업직으로 갈 수 있지만 박봉임. 해외에서는 그나마 좋은 편이지만 국내에서 순수과학의 경우 대우랑 지원이 매우 안좋은 것이 현실임.
물리, 화학, 수학도 있지만, 화학의 경우 그나마 스펙트럼이 높아서 자연과학중에서는 잘되는 편이고, 물리의 경우 반도체쪽은 석박사를 채용함(물론 공대출신한테는 밀린다고 보면됨), 수학은 경제, 금융쪽으로도 채용함(물론 경영,경제학과 출신과 경쟁 불가피)
2. 교수가 우리 실험실에 오면 대기업에 취업한다, 해외로 보내준다 또는 교수가 될 수 있다 등의 사탕발림으로 대학원에 입학해서 연구실에 가면 사람 사는게 아님. 석사 월 50만원 / 박사 월 100만원 정도 용돈으로만 주고 (케바케지만 평균적으로 저럼) 아침 9시~밤9시 (사실 그보다 더 많이) 연구실에 나와서 일함. 교수도 쪼으로 선배도 쪼으고 한글판 그딴거 없음. 영어 논문만 주구장창 보게됨. 또 내가 열심히 실험해서 데이터 주면 논문 주저자는 선배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거나 타대학 이름 모르는 사람이 주저자로 되어있음 (이런 경우는 지도교수가 정치한다고 교류하는 대학학생한테 논문 주저자를 줘서 그런것임). 여기까지는 그나마 양호한거고 학생들 월급마저 교수가 취하는 경우가 많음. 즉, 대학원 가기전에는 교수가 50만원 준다고 해놓고 입학하고나서는 절반은 통장 만들어서 돈 인출해서 자기한테 갖다 달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
3. 열심히 하거나 잘하는 학생의 경우 교수가 졸업 안시키는 경우가 많음. 심사위원이 자기 지도교수도 포함이라서 무슨 무슨 근거를 대면서도 졸업 안시킴. 왜냐하면 졸업을 할경우 그 교수 밑에 일할 학생이 없어지기 때문. 석사는 2년이면 왠만해선 졸업시키지만 박사는 5~7년 지나도 졸업 안시키는 경우가 많음. 사실 교수는 학생을 밀어준다는 생각보다는 자기 밑에서 계속 일시키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음.
4., 박사 하고 졸업한 뒤 취업할때 연봉이 기본 2400 (석사) / 3000 (박사) 밖에 안됨.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거의 표준화된 연봉임. (못믿겠으면 관련 기업 검색해서 확인해 볼 것)
5 국내 생명과학은 대기업이 없고 거의 벤처 기업임. 이것은 앞에말한 연봉 적은것과도 관련이 있음. 정출연(정규직으로) 같은곳에 가기는 하늘의 별따기고 빽이나 운 없는 이상 불가능하다고 보면됨. 정출연이나 국가연구소 많이 갔던데 라는 말 있으면 확인해볼 것. 계약직(비정규직)으로 입사한 것임.
6 석박사를 따도 의대, 수의대, 약대 등 면허가 있는 사람에게 밀림. 무슨 말이냐하면 아무리 논문을 잘쓰고 해도, 병원 연구소에 취업하면 학사만 나온 면허가 있는 저사람들 밑에서 따까리? 를 하는 경우가 많음. 나중에 박사가 되어서 교수대신에 연구비딸때 연구재단에서도 면허가 있는 사람들에게 연구비 지원을 잘해줌. 특히 의학의 경우 ~~만 하면 질병치료가 된다. 이렇게만 주장해도 "저 사람 의사니깐 저말 맞겠지." 하고 심사한뒤에 논문거의 없는 의사 연구자가 논문 많은 생명과학자보다 연구비를 더 잘받음. 게다가 면허가 있는 위의 사람들은 연구직 안해도 면허가 있어서 안전빵이 있음. 또 제약회사, 화장품회사를 가더라도 면허(약사, 수의사)가 있는 사람을 우선권으로 채용함. 그리고 의사 면허가 있을경우에는 사람의 조직 샘플을 직접 다룰 수 있는 권한이 있음. 면허가 없는 일반 생명과학자들은 mouse 같은 동물로만 해야하는 한계가 있음
7 생명과학의 경우 대부분이 재현성이 많이 떨어져서 제품으로 만들기 어려운 경우가 많음. 똑같은 연구를 하더라도 실험자마다 결과가 천차만별임.
8. 몇몇 지원좋은 대학을 제외하고 장비나 시약이 매우 부족한 경우가 많음. 그래서 옆에 실험실 사람들에게 비굴하게 빌려야함. 그 과정에서 당사자인 나만 욕먹음.
그래서 생명과학, 생명공학 전공인 게녀들은
1. 고등학생의 경우 생명과학, 생명공학 등의 학과는 진학하기를 비추천. 생물자체가 재미있으면 생물교육과를 추천. 교사가 생명과학전공 박사보다 더 안정적임
연구를 하고싶어도 의대, 수의대 등을 추천. 연구도 면허가 있어야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음. 제약회사, 화장품회사 이런곳에서도 면허가 있는 사람(약대, 수의대 출신)을 우선시 뽑음
2. 해당학과에 다닐 경우 타과로 전과한다. 간호나 보건쪽으로 갈려면 전과는 안되는 경우가많아서 다시 수능을 보거나 편입을 추천 보건쪽이 아닌 곳을 희망할경우 같은 자연과학인 물리, 화학과보다는 공대로 전과하는 것을 추천
3. MEET, PEET 쳐서 의전이나 약대로 입학한다 (의전, 약대 시험 비용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해서 합격만 되면 훨씬 좋음).
4. 대학원을 갈경우 국내 대학원이 아닌 해외로 진학한다. (국내 생명과학 대학원은 위에 적어놨음)
5. 진짜 내가 돈을 못벌고 열악해도 공부가 좋아서 가고싶다는 사람들은 집에서 가까운 각 지방 과기원을 추천 (왜냐하면 과기원 같은 경우에 장비랑 시설이 좋음. 생물학 실험에서 좋은 장비로 실험한다는 것 자체가 무시 못함)
* 생명과학 전공하고 꿈이 있는 분들의 희망을 꺾기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국내의 이런 열악한점 때문에 다른 길로도 갈 수 있는점을 주려고 글쓰게 된거야. 모든 분야가 각각 힘들지만 그나마 최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쓴거야.
* 글쓴이 본인 말만 듣지 말고 주변에 생명과학전공 대학원생이나 다른 선배들 있으면 확인해보고 비교하기를 추천. 아마 비슷할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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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공학과는 어때? 화학과랑 둘중에 뭐가더나아?
난 갠적으로 화공이 더 좋다고 생각해 공대만의 메리트 무시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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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따지면 연구라는걸 안하는게 나음...
우리나라가 대우가 좋지 않은게 사실이지만
열정 넘치는 과학자들 정말 많음..
그리고 시약 빌리는건 왜 욕먹는다는건지 모르겠어 ㅠㅠ
연구가 다들 힘든거 알기 때문에 서로 다들 도우려고 하는데..
나도 생과전공인데 막상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현실은 다르더라 그래서 지금은 졸업하고 다른 걸 공부중이지만 사실 연구를 할수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국가에서 기초과학에 투자를 해줘야되는데 취업이 안되니깐 .. 학생들도 기피하고 학교자체도 취업이 안되면 통폐합을 해버리는게 현실임.. ㅠㅠ
생명과학과 졸업자로써 나는 오지 말라고 하고 싶음 졸업한 선배들 취업한 거 보면 거의 다 제약 영업쪽으로 뛰고 있고 생명과학과 전공해서 갈 수 있는쪽이 제약,화장품쪽인데 qc/qa도 화학과한테 밀리고.... 이도저도 아닌 과야 정말
오고 싶다면 교직과정을 이수해서 생물 교원자격증을 따는건 괜찮은 것 같아
후 그래서 내가 지금 백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런거 보니까 자연과학 전공하려는 생각이 무너진다.. 어휴.. 가장 중요한게 순수과학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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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과도 저정도로 안좋아?
진짜제발오지마..
우와...ㅋㅋ4번 뺴고..사실 믿고싶지 않고 다 공감.. 지금 과기원 석사졸업했고 취업준비하는데 뼈저리게 느끼는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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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생명과학이지만 주변애들보면 대부분 PMDEET시험보거나 연구원 또는 대기업취직을 목표로하고있는듯ㅠ 전공공부는 재미있지만 전망은..또륵
ㅇㄱ 개 ㄹㅇ
우리학교사람들 생명대한6~70퍼정도 피트나 의전준비함 ㅠㅇㄱ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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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공 취업보스
난생명과학과다니고있고 배우는것고나한테맞고재밌지만 사실취업걱정이되기는한다ㅠㅠㅠㅠㅠㅠ
ㅇㄱㄹㅇ 나생명과학과인데 우리과의 열댓명넘게 피트준비하고 몇명은 편입준비하고 몇명은 전과하고 몇명은 재수한다
생명과학과 나와서 생물 선생님이 제일 보람차고 재밌는듯
헐 ㄹㅇ..? 나이번에수시6개다생명공학과에때려박았는데..아직원서최종으로넣진않았지만선생님한테제출하는건그렇게냈는데 바꾸는게나은가..?ㅠㅠㅠㅠㅠㅠ물리랑화학진짜싫어하고생물이그나마젤나아서생명공학과썼는데ㅠㅠㅠㅠㅠ
헐 나충격..중학교때 공부 1도안하다가 생명과학과오고싶어서 막 공부시작했는데......이게뭐함...존나눈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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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편입은 쉬운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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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과는 어떤가요? 통계학과도 거의수학과던데 금융쪽으로가면 경영,경제학과한테 밀리나요? ㅜ
넹
내친구 생명공학과 지원하는데 이거 알려주면 ㅈㄴ 때릴듯,, ㄷㄷ
미친...안돼...
나이글왜이제브ㅢㆍㅆ냐ㅜㅜ진짜 이글 백퍼맞는말임ㅜㅜ
아.... 생명과학과로 연구원 하고 싶었는뎁....
겁나슬프네..
게녀야 지금도 있니? 전과를 못해서 복전하려는데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