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2023. 1. 1.)(루카 2,16-21)
복음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 여드레 뒤 그 아기는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6-21
그때에 목자들이 베들레헴으로 16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18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21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목자들이 예수님을 뵙다.』
“그리고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루카 2,16-21).”
여기서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은 앞의 10절-12절에 있는,
‘천사가 목자들에게 전해 준 소식’을 가리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루카 2,10-12).”
예수님은 ‘구원자’이신 분이고, ‘주님’이신 분이고,
‘그리스도’이신 분입니다.
이 표현들을 하나로 합하면 “예수님은 구세주이신 분”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실 일은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다는 소식은,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을 주는 소식”입니다.
‘다윗 고을’은 베들레헴입니다.
천사가 베들레헴이라고 말하지 않고 ‘다윗 고을’이라고 말한 것은,
“예수님은 ‘다윗의 자손’, 즉 구세주”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입니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라는 말은,
“구유에 누워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아기가 메시아라는 것을
나타내는 표시다.” 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그 무렵에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서 태어난 아기들이
더 있었음을 나타내는데, 다른 아기들 말고,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찾으라는 뜻입니다.
‘표징’이라는 말에 초점을 맞추면, 예수님께서 구유에 누워 있는 것은,
“메시아는 ‘낮은 곳’에 계시는 분”이라는 것을 상징하기도 하고,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구원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만일에 예수님이 왕궁에서 태어나셨다면, 그래서 왕족들과 함께
있었다면, 일반 백성들은 예수님에게 다가가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또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도 구원하신다는 말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신다는 뜻입니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은
자기를 낮추면 ‘낮은 곳’에 있는 예수님에게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에 예수님이 ‘높은 곳’에 계신다면,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이 스스로 자기를 높여서 예수님에게 가는 것은
어려운 일,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을 구원하려면 ‘낮은 곳’으로 가야 합니다.
이 말은 교회의 활동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입니다.
상류층 사람들만 상대하면,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을 교회 밖으로
밀어내게 되지만,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서 일하면,
상류층 사람들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서둘러 가서” 라는 말은, 목자들의 ‘기쁨’을 나타냅니다.
그들은 메시아께서 세상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한 사람들입니다.
기뻐했다는 것은 갈망하면서 기다렸다는 뜻입니다.
<루카복음에는 동방 박사들의 이야기가 없고, 목자들의 이야기만 있는데,
마태오복음을 보면, 동방 박사들의 이야기만 있고,
목자들의 이야기는 없습니다.
메시아를 갈망하면서 기다렸다는 점과 메시아 강생 소식에
크게 기뻐했다는 점과 메시아를 찾아갔다는 점에서
동방 박사들과 목자들은 ‘같은 심정’으로 ‘같은 일’을 한 사람들이고,
두 이야기는 같은 이야기입니다.
헤로데 같은 자들은 기뻐하지는 않고 두려워했습니다.>
“찾아냈다.” 라는 말은,
목자들이 여러 곳을 다니면서 찾았음을 나타냅니다.
이 말도 그 무렵에 그곳에서 태어난 아기들이 더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목자들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뒤에 ‘메시아 강생 소식’이라는
‘기쁜 소식’을 처음으로 들은 사람들이고,
그것을 다시 사람들에게 알린 ‘첫 증인들’입니다.
왜 그들이 선택되었을까? 그것은 그들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들”,
즉 하느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루카 2,14).
목자라는 직업 때문이 아니라......
<복음서에는 없는 말이지만, 그 목자들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외양간의 주인들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들은 산모를 위해서 외양간 겸 숙소로 사용하는
자기들의 동굴을 내주고, 들에서 야영을 했을 것입니다.
물론 태어날 아기가 특별한 분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신앙은 사랑 실천과 하나입니다.
목자들이 첫 증인으로 선택된 것은 그들의 신앙생활과 사랑 실천이
하느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라는 말은,
요셉과 마리아 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더 있었음을 나타냅니다.
아마도 가족들과 친척들이 더 있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호적등록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가족들과 친척들도 베들레헴으로 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도 방을 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떻든 출산하는 마리아 곁에 요셉만 있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목자들의 말을 듣고
놀랐을 것이고, 요셉과 마리아는 놀라지는 않고 기뻐했을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라는 말은,
표현으로는 ‘깊이 묵상했다.’ 라는 뜻인데,
실제로는 “온 삶으로 받아들였다.” 라는 뜻입니다.
‘예수’ 라는 이름은 “하느님이 구원하신다.” 라는 뜻입니다.
[출처]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첫댓글 주님! 이 고운 손길에 축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