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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엄마한테 전화했냐?
(기분 나쁜) 내가 알아서 한댔다. (하고, 리모콘 뺏어, TV 켜고)
또 피한다.
(불쑥, 버럭) 피할만하니까 피하겠지!
(답답한) 부모자식 간에 뭐 그렇게 대단할 일이 있어, 피하냐?
엄마가 화투치고, 카드하고, 너 보기에 격이 좀 떨어지는 사람들하고 논다고해서,
그게 사춘기도 아니고 나이 먹을 만큼 먹은 너한테 그거 뭐 그렇게
큰일이라서 전화 한통을 못해?!
(서운하게 보는)
내가 늘 말하지만, 니 작품이 왜 그렇게 다 차가운지 아냐?
인간에 대한 이해심이 없으니까 그런 거야?
엄마도 이해 못하는 자식이, 무슨 드라마 속 인간을 이해,
나에 대해 그렇게 잘 알어? (하고 리모콘으로 TV 끄고, 지오를 보며) 선배가 아는 나는 ..
힘든 일이 있음 뭐든 일단 피하고 보고, 동료에 대한 의리도 없는 이기적인 기집애에,
게다가 쉽고, 또 뭐가 있드라..
암튼, 날 그 정도로 밖에 생각안하면서 대체 날 왜 만나?
야, 왜 말이 그렇게 튀어,
(속상해, 소리치는) 나 지금 내가 찍은 방송 볼라고 여기 앉아있다고?!
내가 찍은 씬이 고작 두 세개래도 나한텐 이게 중요하다고?! 선배만 예술해?!
선배만 드라마 사랑해?! 선배만 프로야?! 나도 프로야?!
지 오 : (답답한) 주준영!
준 영 : 오늘 새벽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열 네 시간 죽어라 촬영하고 강릉에서 여기까지 달려온 나한테..
내가 선배 방송할 때 단 한번이라도 방송 안본 적 있는 줄 알아?
말 나온 김에 다하자,
지난번 특집때, 선배 나랑 같이 내 방송보자고 해놓고, 수경이 만나러 갔지?
지 오 : 야, 그거는.
준 영 : 그리고 나한테 달랑 문자 두 줄 보냈지,
방송 봤다, 수고했다...
(어이없는 웃음 짓고, 서운한) 야, 있잖아, 선배 그런 문자는 안보내는 게 나
(서운한) 하다 못해, 손규호도 나한테 빈말이래도 어떤 한 씬은 디따 잘 찍었다 그래
내가 그런 건 니가 칭찬하면, 하도 들뜨고 방방뜨고, 자만하니(까),
자만 좀 하면 어때? 기죽는 거보다 낫지!
자긴, 자기 방송 안봄 의리가 어쩌네, 저쩌네, 내가 천 번도 더 좋다고 해도,
어디가 구체적으로 좋냐고 사람 귀찮게 묻고 묻고 또 물으면서,
그때, 지오의 핸드폰에 문자 오는, 지오, 보는,
지 오 : (답답한, 한숨) ...
가지마. 또 어디 갈라 그러지?
(문자 보고, 준영 보며) 호연이 와이프야..가봐야겠다.
(지오 꼬나보며) 이제 일하는 동료도 모잘라서, 동료마누라까지 챙기냐?
나중에 얘기하자.
내가 아는 선배는 어떤 사람인줄 알어?
지 앞가림도 못하면서 남 일에 꼭 끼는 사람에,
언제나 자기만 정의롭고, 바른 사람이야.
내가 선배에 대해 이렇게 다 아는 척하니까, 기분 어때? 드럽지?
(답답한) 전화할게. (하고, 가는)
졌다, 정지오.
이 와중에 배는 왜 고프고, 난리 야.
(하고, 냉장고 문을 열어, 반찬통을 열면) 텅텅 비었네.
애인은 날 의리 없고 이기적인 애라고 단정 짓고 가버리고,
반찬도동이 나고, 밥도 없고, 춥고, 배도 고프고,
(하고, 옆의 밥통을 열면, 밥풀 몇 개 붙어있는, 밥알 떼먹고, 지갑 들고 나가며)
이 문젤 단 한번에 해결하는 길은 엄마한테 전화 한통이면 충분하다. 그럼 엄마는,
당장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감자전에 시금치나물에 문어숙회까지 들고 올 거다.
그리고 따뜻한 밥을 해서, 냉동실에 가득 저장해놓겠지.
1분간의 짧은 통화면 그 모든 게 해결되는데,
나는 그럴 맘이 안난다. 차라리 굶고 말지.
어떻게 엄마를 떠났는 데, 이제와 다시 이런 사소한 일로 부딪힐 기회를 만들 순 없다.
엄마는 내가 조금만 여지를 두면 당장이라도 내 곁에 들러붙어,
온갖 내가 싫어하는 말들과 행동으로 나를 구렁텅이에 밀어넣을 게 뻔한데.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놀라 물건들이 다 쏟아지는,
정말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들었다.
어려서 엄말 피해 드라마를 봤는데,
트럭이 뭉개버림 ㅜㅜ
더 이상 엄마를 피하면 내 드라마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고?
절대 그럴 리 없다.
드라마는 드라마고, 인생은 인생이다.
근데 아빠도 그런 식으로 말한 거 같다.
시처럼 인생을 살아라.
돌아버리겠네. 아, 모르겠다. 정말.
준영, 화나 물건들을 다 팽개치고, 한쪽 처마로 가서, 민희에게 전화를 거는,
준 영 : 야, 김민희 너 나한테 아직도 화났냐?
민철, 전화기를 음악이 나오는 오디오 쪽에 대고 있다가, 전화하는,
민 철 : 아직도 이 노래 좋아해?
윤 영 : (어이없는) 당신 좀 이상한거 알어?
(어이없이 웃으며) 혼자 그렇게 쌩쇼 하면 재밌어?
혼자 괜히 사람 의심하고, 혼자 괜히 상처받고, 혼자 울고, 혼자 지치고,
약간 ..돌았지?
민 철 : (창가를 보며, 멋쩍게 웃으며) 아마도,
윤 영 : (웃으며) 지금이라도 가라, 김민철. (사이) 보내줄 때 가.
민 철 : (웃으며) 싫어.
윤 영 : 그럼.. 약속해.
민 철 : 무슨 약속?
(웃음 띤) 앞으로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설사 내가 가라 그래도 가지 않기로?
(웃으며) 자신없고, 무서움 지금 가셔도 좋고? 보내줄게.
약속...해. 안갈게, 가래도 안갈게.
(어이없고, 재밌단 듯 웃고) 내가 장담하는데, 자긴 많이 미쳤어.
윤영, 전화 끊으며, ‘미안, 미안, 나도 술 좀 주라’ 하고,
거실로 들어서면, 서우, ‘뭐야, 술 마시러 와서 웬 전화질!’하는,
짠~
(병마개에 술을 따라 마시며) 너는 윤영이한테 안돼.
(어이없게 웃으며 보는) 술 좀 작작 마셔요..
(민철 안보고) 윤영이하고 우린 뭐랄까, 태생이 다르다 그럴까?
우린 뭐 그냥 집 있고, 차 있고, 애들 쑥쑥 크고 뭐 그럼 되잖아?
근데 그 여잔 아니야, 세상 걸 다 갖다 줘도, 뭔가 만족을 못하는..
끝없 이 뭔갈 더 가져야하는,
이 대륙 발견하고 저 대륙 가지러 가는 콜럼부스같은..그런 여자거든.
우리가 종지기면, 윤영인 세숫대야지.
종지기가 세숫대야에 빠지면 어떻게 되게? 꼬르륵...디져, 임마.
(양주를 한 모금 맛있게 마시며) 인생 한번 살지, 두 번 살어. 해볼래.
(하고, 창가 보며) 비가 잘 온다.
(민철의 목을 조르며) 아우 부런 새끼, 부런 새끼.
몸은 늙지만 마음은 안늙는다는 걸 인류에게 증명해주는 산 증인 같은 놈.
(한번 울고 난 다음, 코풀고, 조금 흥분해서 말하는) 낮에 엄마네 강아지주고 오다,
맨홀에 빠질때부터 내가 어째 오늘 일진이 심상치 않다 싶드라고,
약국가서 빨간 약 사서 엉덩이에 바르는데, 손규호 작품하는 차수련이가 전화가 온 거야.
언니 나 죽는다고, 엉엉 울면서,
가서 보는데, 이건 가관이 아니드라고,
링거를 꼽고 그래도 뭐라도 한 줄 써보겠다고,
컴퓨터 앞에 이틀 꼬박 앉아있었다 그러면서 언니 왔어, 그러는데 그냥 눈물이, (눈물 나는, 닦고)
걔 옆에서 안풀리는데 있대서 같이 얘기하고, 죽 끓여주고, 집으로 오는 데
이번엔 그 나쁜 놈이... (하고, 엉엉 우는)
(서우 안아서 등쳐주며) 뚝뚝 (하고)
(울면서) 미국 가면서, 다시 온다고 해놓고, 나는 기다렸는데...
(울면서) 내가 기가 차고 코가 막혀서..
엄마가 오빠 돈 해준다고 사채 써가지고 가뜩이나 골이 딩딩거리는데..
3년 만에 전화해서 결혼한다고, 결혼함 했지, 전화는 왜하고, 지가 언제부터 나한테 그딴 보고했다고,
나쁜 자식..몸 주고 맘 주고 돈까지 줬는데..
(수건 주며) 코 좀 풀고 울어, 드럽게 들이마시지 말고.
(코만 핑 풀고) 내가 이럼 안되는데, 정지오 줄 시놉도 써야하는데..
(갑자기, 울음 멈추고) 언니,
나 그 자식 식장에 갈까, 가서 똥물을...
(갑자기 또 우는) 그럼 뭐하냐고!
맘은 돌아섰는데...
낼 모레면 딴 여자랑 살거아냐..(하다가, 왝하고, 토하는)
(울며, 옆의 쟁반을 대며) 여기여기여기
(책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내가 여길 왜 와가지고..아, 머리 아퍼.
지오, 호연, 수경, 철이, 병욱, 호연처(우는)등 술을 마시는,
손님 한 테이블 있는,
호연, 술상을 뒤엎으며, ‘그만 짜, 썅! 쪽팔리게! 왜 쳐 울어!’ 하고,
지오, 말리며, ‘야야야야, 너 왜 그래, 왜?’
호연처, ‘그럼 자기가 속 상해를 말든가?!’ 하며 대들고,
손님들 ‘아 술마시는데 질질짜고 그래...술 맛 떨어지게’
난장판
호연, ‘좀 놔봐’ 하며 자기도 모르게 팔꿈치로, 지오의 눈을 치는,
지오, 팔꿈치로 눈을 맞고,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뒤로 물러나며 심하게 아파하는
눈을 껌벅이며, 수경과 호연의 싸우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는,
서우, 욕실에서 잠옷(옛날 남자 배우 임성민이 프린트된)입고 깡충깡충 뛰어나오는,
서 우 : (해맑게 웃으며, 세수한) 자자자자, 우리우리 술 또 마시고, 하던 진실게임 마저 하자, 마저 해.
윤 영 : (웃으며, 민희에게) 돈 좀 있음 정신병원 좀 보내.
민 희 : (웃고)
서 우 : (웃으며) 이제 나를 절대 배신하지 않을 남자
임성민아저씨 잠옷 입으니까, 기분 넘 좋다.
너 임성민 아저씨 알어?
아뇨
(하고, 술 따라 마시고) 자자자, 아까 어디까지 했지, (윤영에게) 언니 했나?
(담백하게) 나 다했지.
김민철이 첫남자가 아니라는 거, 김민철을 출세의 도구로 삼아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는 루머는 루머가 아닌 진실이라는 거,
그리고 현재 김민철을 다시 만나며, 나름 우리가 참 재밌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까지.
(박수를 짝짝 치며) 멋있어, 멋있어. 남잘 출세의 도구로 삼았다 이런 얘기,
아무나 할수 있는게 아니거든
근데 언니, 내가 진짜 언니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이런 얘기 다른 데 가선 하지마,
(웃으며) 욕쳐먹겠지?
어쩜 그렇게 맘에 드니? 다시 짠해
(담백하게) 나 맘에 들어 하는 거 자기 하나야. (민희 보고) 자긴 했나?
(과잘 먹으며, 고개 절레절레 젓고, 혼잣말처럼 궁시렁) 저렇게 놀고 싶나.
(멋쩍게 웃으며) 했습니다.
초라한 과거지사 손규호와 아버지가 돌아가신 가슴 아픈 (맘 짠한) 얘기까지.
그건 정말 비극적이었지. 내 얘기만큼이나. 좋아, 통과
.
(준영에게) 이제 자기 차례
(대뜸, 아무렇지 않게, 재미없게) 난 정지오랑 사귀어요.
윤영, 서우, 민희 : (준영을 보는, 황당하게) ?!
정지오랑 난 같은 대학 동아리 선후배였는데, 그때 잠깐 사귀다가,
정지오가 여자가 생겨서 날 차고, 아니다 그 여잔 원래 있었던 여잔데..암튼 헤어졌다,
입사해서 만나 그냥 좀 불편한 선후배사이로 있다가,
몇 달 전 내가 남친하고 헤어졌는데,
때마침 정지오도 사귀던 여자랑 헤어져서 다시 만나고 있어요. 땡.
(조금 답답한) 근데 이런 얘길 왜 해야해요?
그게 친한 관계를 만들어주니까 하지, 선밴 그것도 모릅니까?
그래서 이제 넌 화가 풀리냐, 내가 얘길 다해서?
당근입죠. (하고, 잔 부딪히고, 술을 마시는)
(어이없게 보며) 정말 여자들은 이런 얘길 꼭 해야 친해져요?
민희, 윤영, 서우 : (동시에) 그럼.
(신이 난) 야, 다시 앞으로 , 이제부터 6하원칙에 맞게
아주 디테일하게 이야기한다. 재미없게 말고, 양념도 뿌려가면서, 좀 자극적이게.
안그럼 너 밤새 괴롭힌다.
(웃으며, 턱으로 서우 가리키며) 저 여자 말은 말 같지 않은데, 그게 대부분이 진심이야.
(어이없이, 웃고, 맘 다잡고) 좋아요, 하지 뭐.
(나름 재밌게 말하는) 내가 대학에 첨 입학할 때 이미 지오선배는 내놓라 하는 킹카였어요.
근데 그 옆엔 연희라는 좀 재수 없지만, 너무나 멋진 퀸카가 들러 붙어있었죠.
서 우 : 근데 자기가 꼬릴쳤구나. 야야야, 땡긴다, 땡겨.
민 희 : 좀 들어요, 쫌.
잤냐 말았냐 부터 하고 시작해, 난 그것만 알면 돼.
(웃으며, 윤영 치며) 언니, 고마워! 물어줘서!
(신이 난) 당근 잤지. 잠도 안잔 남자얘길 내가 왜 해요. 시간 아깝게.
서우, 운영, 민희 : (박수를 치고, 웃고, 브라보, 화끈하다하며, 뒤집어져 몸을 떨고 난리가 난)
암튼, 난 그렇게 지오선밸 짝사랑하게 됐는데,
원데이 어느 날, 연희란 그 퀸카가 정지올 떠났단 소문이 교내에 파다하게 돌고,
난 혹시 이번엔 나한테 기회가? 하며 기대에 차있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어요. 동아리에서 만드는 영화촬영을 갔다가,
시련의 아픔을 달래러 여행을 온 정지오를 작고 이쁜 강가집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거예요, 운명처럼..
윤 영 : 그래서 호텔방이야, 민박집이야.
서 우 : (박수를 치며) 아우, 저 촌철살인!
그게 첫날밤 입니까?
처음부터 다시 시작!
깔깔대고 웃으며, 시끄런 여자들의 수다가 희미하게 들리면서, 그 그림 위로,
왜 어떤 관계의 한계를 넘어야할 땐 반드시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아픔을 공유해야만 하는 걸까?
그냥 어떤 아픔은 묻어두고 깊은 관곌 이어갈 수는 정말 없는 걸까?
그럼 나는 이제 정지오와의 더 깊은 관곌 유지하기 위해선,
정말 그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던
엄마에 대한 얘길 해야만 하는 걸까?
준 영 : 술 너무 마신다.
윤영, 보온병의 커피를 준영에게 따라주고, 차안의 냉장고에서 보드카를 꺼내 커피에 조금 타서 마시는,
윤 영 : 술 먹는 거 보기 싫음 내려줄테니까, 말해.
준 영 : (할 말 없는, 조심스레) 이서우작가님하고 첨에 어떻게 친해졌어요?
윤 영 : (아무렇지 않게) 아까 같은 얘기들 해가면서.
준 영 : 윤영선배님하고 김국장님 관계, 사실 아는 사람 다 알고 있고,
이작가님이 집안 전체를 책임지는 가장이란 얘기는, 방송국내 모르는 사람 없는데,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비밀공유가 되요?
윤 영 : 그런 얘긴 나중에 한 거고,
그 전에 엄마 얘기하다가.
언젠가 이작가 작품을 하는데, 딸이 어려서 자기와 병든 아버질 두고 남자랑 도망간 엄마를 다시 만나,
울고불고 하면서 엄말 너무 보고싶었다 사랑했다,
그런 유치한 대살 치는 거야, 아무리 병들어서 초라하게 왔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싶드라구.
그래서 내가 이작갈 찾아가, 고쳐 달라 그랬지.
(커피마시며,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그랬더니요?
첨엔 그럴 수 있다고 길길이 뛰드라고, 써준 대로 하라고.
걔 성질 필 때 이상한 거 알지?
(작게 웃고) 그거 모르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내가 정색하고 그랬지, 엄마의 불륜이 딸한테 주는 데미지를 정말 알고나 써?
모름 잠자코 아는 사람 말 들어요. 이 씬 빼요, 난 못해, 그랬지.
(조심스럽게) 그럼 윤영선배님은 엄마가 딸에게..
주는 불륜의 데미질 안단 얘기..예요?
사람들 말은 엄마랑 친했다든데?
(서글프게 웃으며, 창가 보며) 내가 아버지라고 부른 사람만 네 명인가, 다섯 명인가, 그래.
(서글픈) 그런 얘길 ..너무 쉽게 한다.
첨이 어렵지, 눈 딱 감고 한번 하고 남 그담부턴 쉬워.
(창가 보며, 짐짓 아무렇지 않게) 젤 첨에 그 얘기 누구한테 했어..요?
김민철.
웃으며) 나보고 엄마한테 못한다고 하도 가르쳐서 너 같음 할 수 있겠냐,
우리 엄마는 이런이런 사람이다, 울며불며 말했는데,
김민철이 표정 하나 안변하고 날 못되쳐먹었다, 그러드라.
그래서, 그길로 헤어졌지. 아마 그게 우리 첫 번째 이별일걸.
그러고 보니 강준기한테도 난 아무 얘길 한 적이 없었다.
정말 서로의 아픔에 대한 공유 없인,
그 어떤 관계도 친밀해질 수가 없는 걸까?
호 연 : 작가가 나랑 일한다고 작년부터 6개월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작가가좀 버벅댄다고 까내고 다른 작가랑 일할 수가 없드라고.
때때로 의리가 거추장스러울 때가 있다.
나는 뭐 형처럼 뭐 그런 대단한 드라마관도 없는데,
(눈가 그렁해) 촬영현장에 나감 참 ...좋아.
마누라도 애도 내 드라마가 젤 재밌다고 하고..
(맘 아픈 것 들키지 않으려, 괜히 꾸짖는) 오늘 인생 끝나냐, 그만해, 임마.
(눈가 그렁해, 웃으며) 아씨..애 놓고 군대 갈 때보다 더 막막하네
(맘 짠하지만, 애써 감추고, 호연의 머릴 흩트리며) 가자, 가자, 가서 붙어 보자.
(하고, 집으로 들어가며, 소리치는) 야, 인나, 회사 안가!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당♥
댓글 달아준 여시들, 읽어준 여시들 모두모두 고마워요!!!
첫댓글 진짜 지만 다 나에대해 아는척 정의로운척 똑똑한척 어른스러운척 ㅗㅗㅗㅗㅗㅗㅗ 정지오 핵싫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3.06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