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 속 낯설음에 관하여
학과 : 경영학과
학번 : 2020103019
이름 : 김형언
오티를 들을 때 이 주제를 듣자마자 생각한 것은 바로 삶과 죽음이였다. 삶과 죽음이라는 단어가 누군가에게는 진부할 수는 있지만 내겐 삶과 죽음이 이 주제를 설명하기 위한 가장 좋은 주제라고 생각했다. 내가 삶이랑 죽음에 관하여 고민해봤던 때는 2020년, 내가 20살이였을때이다. 원래 나에게 삶 그리고 생명이란 매우 친숙하고 익숙한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그 해 6월에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내가 처음으로 친구들과 장례식장을 가게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던 것 같다. 내게 삶이 익숙했던 이유는 우선 나 자신이 살아있는 상태이고, 내 주변 사람들도 살아있고 활동을 하며,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과 같은 사람이 아닌 존재도 전부 살아서 움직였기 때문이였다. 그러한 익숙함 속에서 낯설음을 느끼게 되었던 계기가 바로 친구 아버지의 장례식장이였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의 친척분들도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물론 죽음은 태어난 생명체라면 불가피한 그런 것이다. 내가 그동안 느껴보지못했던 감정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내 주위에서 “누가누가 돌아가셨다” 이런 말들이 들리게 되면서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삶이 꼭 당연시 여겨지지만은 않는 것 같다.
전에 유튜브를 보다가 한 물리학 교수가 죽음에 관하여 얘기하는 것을 잠깐 본적이 있다. 그 인터뷰에 따르면 우주의 관점에서 봤을땐, 이미 지구의 땅과 바다와 돌 등은 전부 죽어있는 상태이고 지구말고 다른 우주나 별에서는 생명체가 단 한번도 확인된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전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죽음이라는 것이 충만하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했다. 나는 그 인터뷰를 보고 정말 많은 생각들을 했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우주의 나이는 대략 137억 8700만년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지구에서 길어야 100년정도를 살게 된다. 100년이란 시간은 아직 나에게는 긴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우주에서는 정말 찰나의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짧은 시간이 정말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 그런 시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있어서 생명 혹은 삶은 익숙하고도 낯선 그런 의미이다. 그러한 삶은 낯설게 느껴보면 어떨까? 지금은 삶이 더욱 익숙하지만 나이가 들고 70,80대가 된다면 반대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삶을 생각할 때 익숙한것보다 낯설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수도 있다. 나는 죽음이 엄청 두려운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긴 한다. 그 이유는 내가 죽게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못볼것이고 만지지도 못하며 좋아하는 일을 더 이상 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던 내가 조금의 위안을 받은 것은 죽음이 완전히 이 지구를 떠나는게 아니라 그저 흩어져서 돌아다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합리화를 하고나서부터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근처에서도 있을 수 있고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다닐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한 익숙함 속의 낯설음은 삶에 관한 내용이였다. 내게 삶은 익숙하고 무덤덤하고 평범했었다. 이번 과제를 통해서 그 익숙함에서 낯설음을 느끼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또 나 스스로도 많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 모두 가끔씩은 우리가 느끼는 평범함,익숙함을 깰 수 있는 생각을 해보면 좋을거 같다고 생각했다.
첫댓글 영원히 살지 못하는 인간에게 죽음은 내내 숙제같은 것입니다. 고타마 싯달타도 죽음을 해결하기 위해 수행했고, 서양 근현대의 실존철학자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각각 인간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죽음을 이겨내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죽음이라는 것은 삶, 또는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과는 다른 것이 아닐까요? 생명은 존재한다고 할 수 있지만, 죽음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으니까요. 생명이 유지되지 않은 상태를 가리켜 죽음이라고 하는 것이므로, 실제 죽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될 때, 더 이상은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될 때를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이지, 죽음 또는 그것이 형상화된 사신이라든가 하는 것들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그런데도 죽음이라고 하는 것이 익숙하면서도 낯설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