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 사(糸), 가는실 멱(糸) - 실을 꼬는 모습
실 사(糸)자는 실타래나 누에고치를 본 따 만든 상형문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하지만 요(幺)자만 있다면 실타래나 누에고치라는 이야기에 수긍이 가지만, 요(幺)자 아래에 있는 소(小)자는 실타래와는 전혀 상관없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실은 만들 때에는 누에나 솜에서 나오는 매우 가는 실을 여러 가닥 꼬아서 만든다. 이렇게 본다면, 소(小)자는 누에고치에서 나온 여러 가닥의 가는 실을 형상화하였고, 위에 있는 요(幺)자는 가는 실을 꼬고 있는 형상을 본 따 만든 것이 이 실 사(糸)자가 아닐까. 상형문자를 보면 이런 모습이 명확하다.
실 사(糸)자에 관련 되는 글자 중 눈여겨 보아야 할 것 중 하나가 종이 지(紙)자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으로 종이는 나무(木)로 만든다. 하지만 서기 105년에는 후한(後漢)시대에 채륜(蔡倫)이 종이를 만들기 전에는 헝겊이 종이로 사용되었다. 이런 연유로 종이 지(紙)자에는 나무 목(木)자 대신 실 사(糸)자를 사용한다. 제지(製紙)는 종이를 만든다는 뜻이다.
나무껍질과 마(麻) 등을 원료로 만든 종이를 한지(漢紙)라고 부르는 이유가, 한(漢)나라 때 이런 종이를 처음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한지(漢紙)를 한국에서는 한지(韓紙) 일본에서는 화지(和紙)라고 부른다.
실 사(糸)자는 실이나 실과 관련있는 글자에 들어간다.
실 사(絲)자는 실 사(糸)자 두개가 만나 만들어진 글자로 실의 의미한다.
줄 선(線)자는 샘(泉)에서 물줄기가 끊임없이 나오듯이 줄이 길게 나온다는 의미에서 만들어 졌다.
순수할 순(純) 혹은 누이지 않은 명주실 순(純)자는 실 사(糸)자와 [모일 둔(屯)→순]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누인다"는 것은 누에에서 뽑아낸 명주실을 잿물에 삶아 희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다. 순(純)자는 이런 누이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실을 의미하였는데, 가공하지 않아 순수(純粹)하다는 의미가 추가 되었다.
솜 면(綿)자는 실 사(糸)자와 비단 백(帛)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솜(綿)은 실(糸)이 비단(帛)처럼 가늘고 부드럽다는 의미이다. 목화(木花)를 면화(綿花)라고도 한다.
이을 계(系)자는 실 사(糸)자에 한 일(一)자를 추가해 실을 잇는다는 뜻을 만들었다. 이 글자에 사람 인(亻)자가 붙으면 "사람과 사람 간을 잇거나, 관계(關係)를 맺는다"의미의 맬 계(係)자가 된다. 아들(子)자를 붙이면 아들을 이어 나간다는 뜻으로 손자 손(孫)자가 된다.
묶을 누(累)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글자 위의 밭 전(田)자가 3개나 있다. 전(田)자가 무었을 나타내는 지는 분명치 않으나, 3개를 실(糸)로 묶어 둔다는 의미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누적(累積)]
실을 염색(染色)하여 색을 입히므로, 색을 나타내는 글자에는 실 사(糸)자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흴 소(素), 붉을 홍(紅), 푸를 록(綠), 자줏빛 자(紫)자는 그런 경우이다. 처녀 귀신이 자주 입는 소복(素服)은 흰옷이란 뜻이다. 물들 염(染)자는 나무(木)에서 나온 즙(氵)인 물감에 아홉(九) 번 담구어 염색(染色)을 한다는 의미이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글자에도 들어간다.
새끼 꼴 삭(索)자는 새끼를 꼰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매달 현(縣)자의 왼쪽에 있는 부분은 머리 수(首)를 꺼꾸로 세워 놓은 형상이다. 즉 나무(一)에 줄(糸)을 매어 목을 꺼꾸로 달아놓은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나중에 "고을"이란 의미로 바뀌면서, 마음 심(心)자가 붙어 매달 현(懸)을 새로 만들었다. 마음이 어떤 일에 매달려 있다는 의미이다.
일상에서 사용되면서, 실 사(糸)자가 들어가는 한자 중에서 가장 복잡한 글자가 가늘 섬(纖)자이다. 이 글자는 복잡함 때문에 학교 시험에 자주 등장하는 글자이기도 하다. 섬유(纖維)나 섬섬옥수(纖纖玉手)에 들어가는 이 글자는 실 사(糸)자에 [산부추 섬(韱)]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산부추 섬(韱)자는 가늘게 생긴 부추의 일종으로, 부추 모습을 본 따 만든 부추 구(韭)자, 낫 모양의 창인 창 과(戈)자, 낫으로 잘려진 부추의 모습(人人)이 합쳐진 글자이다. "두 사람(人人)이 낫(戈)으로 부추(韭)를 자른다"고 암기하자. 섬섬옥수(纖纖玉手)은 여자의 가냘프고 고운 손을 의미한다.
▶ 維 : 실 유, 오로지 유, 실 사(糸) + [새 추(錐)→유] / 유지(維持), 유신(維新)
▶ 絃 : 악기줄 현, 실 사(糸) + [검을 현(玄)] / 현악기(絃樂器)
▶ 緖 : 실마리 서, 실 사(糸) + [사람 자(者)→저→서] / 서론(緖論)
▶ 繩 : 줄 승, 실 사(糸) + [파리 승(蠅)자의 변형자] / 포승(捕繩)
▶ 純 : 누이지 않은 명주실 순, 순수할 순, 실 사(糸) + [모일 둔(屯)→순] / 순수(純粹)
▶ 素 : (실의 색상이) 흴 소, 실 사(糸) + [드리울 수(垂)의 변형자→소] / 소복(素服), 소박(素朴)
▶ 紅 : (실의 색상이) 붉을 홍, 실 사(糸) + [장인 공(工)→홍] / 紅蔘(홍삼)
▶ 綠 : (실의 색상이) 푸를 록, 실 사(糸) + [깍을 록(彔)] / 녹색(綠色)
▶ 紫 : (실의 색상이) 자줏빛 자, 실 사(糸) + [이를 차(此)→자] / 자주(紫朱)
▶ 絹 : 비단 견, 실 사(糸) + [작은벌레 연(肙)→견] / 견사(絹絲)
▶ 紗 : (비단 종류) 깁 사, 실 사(糸) + [적을 소(少)→사] / 분벽사창(粉壁紗窓)
▶ 緋 : 비단 비, 실 사(糸) + [아닐 비(非)] / 비단(緋緞)
▶ 綵 : 비단 채, 실 사(糸) + [캘 채(采)] / 채단(綵緞)
▶ 緞 : 비단 단, 실 사(糸) + [조각 단(段)] / 공단(貢緞)
▶ 織 : 짤 직, 실 사(糸) + [새길 지(戠)→직] / 직물(織物)
▶ 經 : 날줄 경, 실 사(糸) + [물줄기 경(巠)] / 경도(經度)
▶ 緯 : 씨줄 위, 실 사(糸) + [가죽 위(韋)] / 위도(緯度), 경위(經緯)
▶ 綱 : (그물의) 벼리 강, 실 사(糸) + [언덕 강(岡)] / 삼강오륜(三綱五倫)
▶ 紀 : (그물의) 벼리 기, 실 사(糸) + [몸 기(己)] / 기강(紀綱)
▶ 網 : 그물 망, 실 사(糸) + [그물 망(罔)] / 일망타진(一網打盡)
▶ 組 : (실로 베를) 짤 조, 실 사(糸) + [도마 조(且)] / 조직(組織)
▶ 絶 : (실을) 끊을 절, 실 사(糸) + 칼 도(刀) + [병부 절(卩→巴)] / 절단(絶斷)
▶ 給 : (실이) 넉넉할 급, 줄 급, 실 사(糸) + [합할 합(合)→흡→급] / 공급(供給)
▶ 紡 : 실 뽑을 방, 실 사(糸) + [모서리 방(方)] / 방직(紡織)
▶ 績 : (실로) 길쌈할 적, 공 적, 실 사(糸) + [꾸짖을 책(責)→적] / 공적(功績), 실적(實績)
▶ 紹 : (실을) 이을 소. 실 사(糸) + [부를 소(召)] / 소개(紹介)
▶ 終 : (실이) 끝날 종, 실 사(糸) + [겨울 동(冬)→종] / 종말(終末)
▶ 練 : (실 만드는 방법을) 익힐 련, 실 사(糸) + [가릴 간(柬)→란→련] / 연습(練習)
▶ 縛 : (줄로) 묶을 박, 실 사(糸) + [펼 부(尃)→박] / 자승자박(自繩自縛)
▶ 縫 : (실로) 꿰멜 봉, 실 사(糸) + [만날 봉(逢)] / 봉제(縫製)
▶ 編 : (실로 책을) 엮을 편, 실 사(糸) + [작을 편(扁)] / 편집(編輯)
▶ 結 : (실을) 묶을 결, 실 사(糸) + [길할 길(吉)→결] / 결초보은(結草報恩)
▶ 緘 : (실로) 봉할 함, 실 사(糸) + [다 함(咸)] / 함구무언(緘口無言)
▶ 約 : (실로) 묶을 약, 맺을 약, 실 사(糸) + [잔 작(勺)→약] / 약혼(約婚), 약정(約定)
▶ 總 : (실로) 묶을 총, 실 사(糸) + [바쁠 총(悤)] / 총각(總角), 총계(總計)
▶ 絡 : (실로) 이을 락, 헌솜 락, 실 사(糸) + [각각 각(各)→락] / 연락(連絡)
▶ 繼 : (실을) 이을 계, 실 사(糸) + [이을 계()] / 계속(繼續)
▶ 縮 : (실이) 오그라들 축, 실 사(糸) + [잘 숙(宿)→축] / 수축(收縮)
▶ 緩 : (실이) 느슨할 완, 실 사(糸) + [당길 원(爰)→완] / 완충(緩衝)
▶ 緊 : (실이) 팽팽할 긴, 실 사(糸) + [어질 간(臣又)→긴] / 긴장(緊張)
▶ 紛 : (실이 엉키어) 어지러울 분, 실 사(糸) + [나눌 분(分)] / 분쟁(紛爭)
▶ 糾 : (실을) 꼴 규, 실 사(糸) + [얽힐 구()→규] / 노사분규(勞使紛糾)
☞ 叫 : (입으로) 부르짓을 규, 입 구(口) + [얽힐 구()→규] / 절규(絶叫)
▶ 紙 : 종이 지, 실 사(糸) + [뿌리 씨(氏)→지] / 제지(製紙)
▶ 級 : (실의) 등급 급, 실 사(糸) + [미칠 급(及)] / 등급(等級)
▶ 紋 : (베의) 무늬 문, 실 사(糸) + [글월 문(文)] / 파문(波紋)
▶ 絞 : 목맬 교, 실 사(糸) + [사귈 교(交)] / 교수형(絞首刑)
▶ 紳 : 큰띠 신, 벼슬아치 신, 실 사(糸) + [펼 신(申)] / 신사(紳士)
▶ 緣 : 가선 연, 인연 연, 실 사(糸) + [판단할 단(彖)→연] / 연목구어(緣木求:魚)
▶ 纖 : 가늘 섬, 실 사(糸) + [산부추 섬(韱)] / 섬유(纖維)나 섬섬옥수(纖纖玉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