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남자...
어, 그래. 야, 송금하고 와.
나 여기서 잠깐 잡지책이나 보고 있지 뭐. 아, 그래, 천천히 와.
어디 갔냐? 이번 달 운세가.
애정운 어디 갔어, 이거. 애정운. 양자리, 양자리, 양자리가...
어! 여기 있다.
'사랑을 섣불리 예측하지 마라. 결과를 예측하는 사람은 추리소설을 거꾸로 읽는 것과 같은 짓이다.'
'자신의 감정을 충실히 따라가라.'
뭐야 이거, 좋다는 거야? 나쁘다는 거야? 이게.
생각할수록 진짜 웃기네.
왜 이래, 이거. 나는 원래 결말부터 보는 사람이야.
디 아더스, 이거 죄다 귀신인 거. 올드보이, 최민식하고 강혜정 부녀지간인 거,
이거 내가 딱 보고 다 알고 봤다 이거야.
뭐, 솔직히 뭐 재미는 좀 없었지.
후회도 했지, 내가 왜 결말을 물어봤을까? 내가 미친 거지.
그러나 뒤통수 맞는 것 보단 낫잖아?
아~ 이번엔 진짜 잘 돼야 되는데,
이번에 또 차이면 나 진짜 오백년 동안 연애 못할 것 같은데.
잠깐만, 다시 한 번 차근차근 생각을 해보자.
'당신의 감정을 따르라.' 이 말은 결국 좋아해도 된다는 거 아닌가?
맞네, 이거. 완전 맞네. 맞는 거지?
좋아, 그냥 내가 요번에 한번 확 좋아한다. 제대로 한번 내가 좋아해준다.
나중에 혹시라도 잘 안되면 나한테 죽었어, 아주.
이 잡지 제목이 뭐야?
'올 댓 센스'
오케, 오케이. 이거 내가 딱 적어놨어. 안 되기만 해 봐.
어, 그래. 야! 일 다 봤냐?
그래, 가자.
어? 아니.
야! 요즘에는 여자애들 잡지에도 재테크 기사가 있더라고. 그거 잠깐 보느라고.
참 신기하지 않냐? 재테크 이거?
야! 가자.
[♀] 그 여자...
여보세요, 미정아, 너 안 바쁘지?
나 뭐 하나 물어볼라고.
너 저번에 무슨 전생 테스트 했다는 사이트 있잖아.
왜 너보고 전생에 히틀러 앞잡이였다고, 가스실에서 가스 트는 사람이었다고,
너 그때 그 사이트 고발한다고 막 길길이 화냈었잖아.
그래, 그래 그거. 그 사이트 주소가 어떻게 돼?
아니,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이트 꽤 정확한 거 같더라고.
야! 솔직히 말해서 그 전생 너랑 딱이지, 뭐.
너 고등학교 때도 별명이 고문관이었잖아. 너 때문에 단체기합 받은 것만 우리가 몇 번이었냐?
미정아, 미정아! 삐졌니?
야, 삐져도 사이트 주소는 좀 가르쳐 주고 삐져라. 나 좀 급하단 말이야.
응, 아니 뭐, 니가 그랬었잖아, 거기 전생은 안 맞는데 사랑점은 잘 맞더라고.
그거 나도 한번 볼까 싶어서.
아잉~ 뭐 누구를 좋아하게 됐다기보다는 그냥 좀 궁금한 사람이 생겼다고나 할까?
야, 근데 그거 어떻게 나와?
그러니까 지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가, 아닌 가, 그런 것도 나오니?
그래?
그러면 그 사람이랑 나랑 오래갈 건지, 아니면 금방 헤어질 건지 그런 것도?
야! 그렇구나.
야, 그럼 그 사람이랑 나랑 결혼할건지 아닌지 그런 것도 나와?
호, 그렇구나. 좋다.
야, 그러면 빨리 주소 좀 불러.
잠깐만 www.do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