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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제일의 절경인 주왕산의 기가 모인 곳…의상대사의 화엄경이 들리는 듯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고 소문난 산 중에 청송 주왕산(周王山)이 있습니다. 주왕산은 기암(旗巖)이라는 특이한 모양의 산으로 유명합니다. 두툼한 가죽으로 만든 장갑의 손가락 같은 기암에 형형색색의 단풍이 어울리면 중국의 명산에라도 온 듯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그러나 여름 주왕산도 가을 못지않게 아름답습니다. 수직 암벽이 장관을 이룬 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흘러내리다 폭포가 된 곳이 세 곳이나 됩니다. 특히 비가 온 뒤에는 이름 없는 폭포까지 생겨 골짜기는 물소리로 가득 찹니다. 주왕산은 백악기 화산암이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기암괴석과 폭포, 소를 이룬 빼어난 경관으로 경북 제일의 절경지로 손꼽습니다. 바위가 많은 산은 늙은 땅으로, 영기(靈氣)가 강합니다. 그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윤회를 많이 한 늙은 영혼의 소유자가 많답니다. 영혼도 늙으면 고향으로 회귀하려는 본능이 커집니다. 영혼의 고향은 기독교의 천당이나 불교에서 말하는 불국토입니다. 그러니 바위가 많은 나라에서는 종교가 잘 될 수밖에 없습니다. 티베트를 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한국도 바위가 많은 늙은 땅입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가 한국에 몰려있는 것입니다.
주왕산 같은 명산에는 큰 절이 있게 마련입니다. 대전사(大典寺) 터가 기암의 기가 모인 자리입니다. 대전사 마당 한쪽에 기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눌러주는 돌탑이 있습니다. 풍수에서 비보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수행자들은 기도가 잘 되는 명당을 찾게 마련입니다. 최치원, 나옹선사, 도선국사, 보조국사, 무학대사 등 쟁쟁한 인물이 대전사에서 수행을 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대전사에서 승군을 훈련시켰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대전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대부분의 건물이 불에 타버립니다. 임진왜란 이전에는 5방, 3불전, 3루각에 쌍탑이 있는 큰 절이었답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있는 건물은 보광전과 명부전뿐입니다. 보광전 앞에 오래된 부재를 끼워 넣어 세운 3층 석탑이 있습니다. 기단석의 사천왕상 조각이 정교하며 무척 세련되어 보입니다. 그러나 쌍탑의 부재를 하나로 조립을 하다보니 조각의 크기와 솜씨가 다른 것이 뒤섞여 부자연스럽습니다. 어둑한 새벽에 떠오르는 햇빛이 기암을 비춘 모습이 인상 깊어 펜화에 담아 보았습니다.
대전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합니다. 의상스님은 귀족불교였던 신라에 화엄종을 널리 알립니다. 화엄경은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일반 백성에게 인기가 많았답니다. 그러나 화엄경은 많은 불경 중 가장 수준 높은 경입니다. 의상스님은 화엄경을 한자 210자로 요약한 법성게(法性偈)를 만듭니다. 불성이 무엇인지 설명한 것인데 난해하기 짝이 없습니다. 요즈음 불경을 첨단 현대과학으로 풀이하는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펜화가도 법성게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첨단과학으로 풀어 보았습니다. 법성게 중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를 직역하면 ‘하나의 작은 티끌 속에 모든 세상이 들어있고, 일체의 티끌이 역시 그러하다’가 됩니다. 너무 어렵지요? 예를 들어 풀이해 보겠습니다.
인간은 약 100조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이 티끌보다도 작은 세포를 복제하면 인간이 됩니다. 그렇다면 그 작은 세포 안에 인간의 설계도와 제조방법까지 들어있다는 말입니다. 그냥 세포증식을 하면 고깃덩어리만 되지요. 그런데 복제된 인간이 태어나면 가르쳐주지 않아도 사람으로서의 생각과 행동을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인간이 수행을 하다 깨달으면 ‘불성’ 즉 ‘이 세상의 참 모습’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깨달음은 배움이나 알음알이로 해결될 수 없다고 하였으니 ‘본래 갖고 있던 것’을 스스로 깨친 것이 됩니다. 그렇다면 세포 하나에 인간을 구성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정보가 몽땅 들어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미진중함시방’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제 이해가 좀 되셨습니까. 3차원의 상식인, 크기에 대한 개념을 버리시기가 어렵지요? 이야기가 옆으로 흘렀네요. 대전사를 보시고 나면 대전사 좌측으로 난 산길로 올라갑시다. 계곡을 따라가는 길은 물소리처럼 시원합니다. 산성을 쌓았던 돌무더기를 지나 언덕을 오르면 깎아지른 암벽 사이가 좁아지는 곳에 주왕암(周王庵) 가학루(駕鶴樓)가 길손을 반깁니다. 주왕암은 이끼 낀 바위틈에 나한전 등 여러 법당이 몰려 있는데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대전사와 같은 시기에 지은 암자로 일급 기도처입니다.
주왕암 뒤쪽에 주왕산에 숨어있던 주왕이 폭포에서 세수를 하다 화살을 맞고 죽었다는 주왕굴이 있습니다. 주왕암을 되돌아 나와 오른편 산길을 택하면 급수대(伋水臺) 밑을 지나서 학소대(鶴巢臺)를 보게 됩니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은 깎아지른 바위 절벽으로 싸인 학소대는 주왕산 계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학소대 돌다리를 건너면 선녀탕과 구룡소를 돌아 나온 계곡물이 흰 물보라를 뿌리며 떨어집니다. 제1폭포라 합니다. 1㎞를 더 올라가면 중용추(中龍湫)라 부르던 제2폭포를 만나게 됩니다. 계곡 물이 절구처럼 생긴 바위 웅덩이에 떨어졌다가 넘쳐서 다시 떨어진다고 하여 ‘절구폭포’라고도 합니다. 제3폭포는 2단 폭포로 내용추(內龍湫)라고도 합니다. 등산을 하시지 않을 분이라면 제3폭포에서 되돌아나오면 약 3시간의 답사코스가 됩니다. 대체적으로 길이 평탄하여 노약자도 큰 부담이 없이 답사를 할 수 있으니 어른을 모시고 가기에 좋습니다. 물론 젊은 연인은 손잡고 답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주왕산내에는 3개의 폭포가 있는데 국립공원의 핵심이라 했습니다 강력한 기운 풍기는 기막힌 절경 |
경북 청송(주왕산) 대전사 ................
창건 당시엔 웅장·번창
임란후 화재 '쇠퇴의 길'
題字 : 서산 권시환
주왕산은 불교와의 인연이 깊은 곳이다. 큰 사찰과 작은 암자들이 계곡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많은 전설을 간직한 산답게 종교 이외 다른 이유들로 유명한 암자들이 즐비하다. 주왕산의 불교는 신라 말부터 임진왜란 전까지 가장 번창한 듯하다. 대전사를 비롯해 곳곳의 암자에는 수많은 고승이 수행한 흔적들이 남아있다. 그러나 번창했던 불교는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대전사가 소실되고 암자 일부도 없어지면서 쇠퇴의 길로 접어 들었다.
대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다. 672년(신라 문무왕 12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나 '주왕사적'에 의하면 신라 말인 892년(진성여왕 6년)에 '낭공대사'가 창건했다는 주장도 있다. 낭공대사가 남긴 비기 '주왕사적'에 의하면 신라 헌덕왕 14년에 '김헌창'이 반란을 일으켜 국호를 장안이라 칭하고 금성을 침입하였다가 당시 주방산(주왕산)으로 도망쳐 옥정(주왕굴)에 숨어 있던 중 신라 마일성 장군에게 잡혔다. 아들 김범문이 아버지 명복을 빌기 위한 것이 창건 동기가 됐다고 전한다.
대전사는 또 다른 일설에 의하면 고려태조 왕건 2년에 보조국사가 창건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주왕내기'에 따르면 중국 당나라의 '주도'라는 사람이 스스로 '후주천왕'이라 칭하고 군사를 일으켜 당나라에 쳐들어 갔다가 크게 패하고 신라로 건너와 주왕산에 숨었다. 이에 당나라가 신라에게 주왕을 없애달라고 부탁하자 마일성 장군 오형제를 보내 주도의 무리를 죽였다고 한다. 그 뒤부터 주도가 숨었던 산을 주왕산이라 하고 절은 주도의 아들 '대전도군'의 이름을 따서 '대전사'라고 하였다. 대전사 건너편에 위치한 백련암은 주왕의 딸 '백련'의 이름을 따서 암자를 지었다 한다. 당시 큰 종이 있어서 새벽마다 여명의 종소리가 하늘로 메아리쳐 온누리를 진리의 세계로 이끌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창건 당시 매우 웅장한 사찰이던 대전사는 도중에 화재로 소실되고 비석과 부도만 남았다. 조선조 때 어느 스님이 부처님께 올리는 청수를 날마다 냇물을 길러 사용했는데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양하는 물을 마련하기위해 거리가 좀 먼 개울까지 가려고 하니 귀찮았다. 스님들이 서로 의논한 결과 가까운 앞뜰에 우물을 파서 그 물을 청수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던 얼마 후 원인모를 화재가 나서 사찰이 전소돼 버렸다. 뒷날 한 도사가 와서 불이 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절의 지세는 배가 바다에 떠서 다니는 부선형(浮船形)인데 우물을 판 것은 마치 배 바닥에 구멍을 낸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스님들이 다시 우물을 메웠다 한다. 이밖에 노루가 우물에 빠져 죽은 뒤 메웠다는 설도 있고 이 물을 마신 승려들의 힘이 넘쳐 난폭해지는 바람에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많아지자 메웠다는 이야기도 있다.
창건 이후 자세한 연혁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주방사라고 기록돼 있으며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 '유정'이 승군을 훈련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임란당시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당시 주왕산에서 승병훈련을 시키고 있던 사명대사에게 보낸 가로 42.5㎝, 세로 24.5㎝의 목판 편지가 있었는데 원판은 분실되고 복사판만 전해내려오고 있다. 또 이곳에서는 금동여래입상과 금동이불병좌상이 발견됐다. 금동여래입상은 1968년 4월 1일 절터 옆 밭에서 높이 5.5∼15.2㎝ 되는 모두 7점의 불상이 발굴돼 국립대구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또 조선시대에는 소헌·인순왕후 두 왕후의 시조 묘소를 수호하는 재궁(齋宮)이 있었다.
임진왜란
■이여송 친필목판
의승도대장 사명대사 귀하
의로운 승장 사명 대사의 장도에 삼가 보냅니다.
세상의 명예와 지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불도와 선도만을 배우십니까?
지금 나라의 일이 위급하다 하오니 의승병을 모두 데리고 산에서 내려오기 바랍니다.
명나라 장수 태자소부 이여송 삼가 씀
■주왕암
주왕골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시대 때는 '주방사'라 부르기도 하였다. 주왕사적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 말인 892년에 '낭공대사'가 대전사보다 먼저 창건했다고 한다. 1797년 '홍의호' 청송부사가 쓴 상량문에는 '승묵' 스님이 홍 부사에게 중수를 건의하고 부사가 이를 받아들여 각계각층의 협조로 중수하였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 기록에 의하면 이 암자 주변에 연못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주방산성 축조시 만들어진 우물로 보인다. 주왕암에는 나한전, 가학루, 산령각, 요사가 있으며 가학루는 1994년에 완전 해체하고 그대로 지었다. 나한전에는 동자상을 포함해 19나한이 봉안돼 있다. 이 나한상들은 진철대사의 작품인 듯해 문화재적 가치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천시석(天矢石)에 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대전사 인근 마을에 감무라는 사람이 있었다. 감무는 금오택에서 금자라를 잡아와 주왕암에서 자주 요리를 해 먹었다고 한다. 그날도 평소처럼 금자라로 요리를 해먹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천둥이 치고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오리알만한 돌이 지붕을 뚫고 들어와 감무의 밥상에 떨어졌다. 이에 크게 놀란 감무는 병을 얻어 시름시름 앓다가 얼마 후 죽고 말았다. 그후 사람들은 이 돌을 부처님이 내린 천벌이라고 하여 천시석이라 불렀다고 한다. 천시석이라는 돌이 실제로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전설로 주왕암 가까이에 있었던 금오택에 금자라가 많았다는 사실과 금자라에 대한 살생을 막기 위한 승려들의 고민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첫댓글 주왕산에 가도 이런 정보는 얻지 못하는데... 아리가또~~ 누구랑 의논해서 결정하겠삼. 아직은 선약이 없는데 변수가 많은 탓에...
저녁 7시까지 와야 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아무래도 무리겠죠?
지금 가도 이쁠까 주왕산이라...얼굴 보는건 참말로 좋은일인데...산 () 에 오를생각을 하니... 생각좀
언냐~~ 나랑 같이 안 갈라우?? 내랑 손 꼭잡고 산에가요??
너 가다 툭밀고 올라갈꺼지생각해보고...
오는 길에 옆에 있는 주산지도 꼭 가보시길,,,
주산지는 새벽에 가야 멋잇지...낮에가면 뭐...^^;; 멋지죠
저는 갈껍니다.. 동욱 오라버니~~ 참가자에 이름 올려주삼^^
시어무이 생신이라 못가긋네.. 지난 가을 아이들 데리고 갔었는데 길도 험하지 않고 참 좋드만... 잘 댕겨 오세요~^^
언니 요즘 진짜 대소사가 많아요 보고싶꾸만
주산지에 가서 꼭 작품사진 하나 건져야 하는데 ... JPT 정기 시험일이라 =ㅛ=);;;;;
무리한 산행은 아닌것 같은데 많은 인원이 참석하면 좋겠네요. 오랜만에 산행한번 합시다.
탈은 괜찮아요
저도 그날은 좀 곤란하겠네요. 우리 아이들도 잘 가던 산이었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참석합니다.
예비4학년 2월 9일 오전 11시 45분 현재 : 서영애 대표, 하송화 전대표, 강병우 참~석!!
동욱씨아침8시에 퇴근하는데 우쩨 안되나요????/
행님을 위해서 기꺼이 30분 디레이 할 의향있습니다.기다릴꺼예요~~~앙
감사드려요...
저두 참석합니다....헤헤~~~
저도 갈려고 했는데 친구 모친상을 당해서 미안 합니다. 다음 기회에 갈게요...
동욱씨 전화 한번 주세요. 산행 참석
우와 잼있었겠다...근데 넘 추웠겠다...진짜 사진까지 올려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