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풀 죽은 새벽공기의 저항을 제치며 달렸습니다.
탄방동을 향해.
자전거 꽁무니에 따라붙는 강짜는 없었네요.
손끝, 발끝에 달라 붙던 한기는 어느새 맥이 풀렸고요.
한 낮 야외 테이블엔 '봄파리' 두서넛이 도넛 연기를 만들며 간드러지게 웃다가, 지쳐갑니다.
파지 모으는 할배는 위태로운 리어카 테두리에 앉아 김밥을 오물거리고.
한 칸 콘테이네 막사에서 째즈기타를 치는 주차장 아저씨는 오전부터 "참이슬" 주리를 쥐어 틀고 있어유.
'슈잔보이로 빌딩을 샀대나?'
구두광내는 딱세는 오늘도 봄을 느낄 여유는 없어 보이네.
머지않아 여름을 싹쓸이할 '유월의 크리스마스'는 한 달간의 인테리어를 종치고 드디어 오늘 문을 연다네요.
팥빙수, 아이스커피가 올 여름을 대박으로 이끄어 줄지 모르겠어요.
봄은 처자들의 치맛자락을 타고 온다더니.
그렇치 않아도 짧고 빠른 세태. 더 이상 잛아지면 못 볼꼴 보게 될까봐 걱정은 되지만도.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나"
그러거나 말거나 봄은 세월을 달구며 일상의 틈을 비집고 달려 옵니다.
걸판지게 굿판 벌이며 놀아 볼 날은 그리 멀지 않은것 같네요
"활공 준비 됐나요?"
주 , "봄파리": 맥카리 없이 침을 "퇴퇴" 뱉으며 담배나 태워대는 탄방동 아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