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는 눈발 속에서 더러는 산야의 헐벗은 뼈다귀 안에서 그리도 인색하던 몇 개의 햇살이 떨어진다 오랜 인습의 나무가지에 매달린 가난을 박차고 조용히 불러오는 알찬 의미가 씨앗에 담겨 태동하는 이 생명의 아침을 우리들의 말살된 묘비에다 제사 지내는 생활의 병정들 남의 장단에 춤추던 지조없는 역사의 꽁꽁 언 얼음장을 깨뜨린다 이제 꿈을 밝혀들고 미래를 올라가는 돌계단마다 머언 산기슭을 돌아 피부에 부딪히는 매운 바람기 그 쌀쌀한 겨울 거리에 생존의 싸움은 시작되고…...
첫댓글
이창호 편집위원장께서 초대작품 박건호 시 - <우리들의 겨울 아침에>
외 4편을 선정하여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창호 수석부회장님
(편집위원장님)
토우 시 5편 선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섬 22집 동인지가 지난해 처럼 많은 사랑 받길 원합니다
37°폭염 건강에 유의하세요
항상 강건하세요
우리들의 겨울 아침에
―역사를 가늠하면서, 삶을 흥정하면서―
/ 박건호
더러는 눈발 속에서
더러는 산야의 헐벗은 뼈다귀 안에서
그리도 인색하던
몇 개의 햇살이 떨어진다
오랜 인습의 나무가지에 매달린 가난을 박차고
조용히 불러오는 알찬 의미가
씨앗에 담겨 태동하는
이 생명의 아침을
우리들의 말살된 묘비에다 제사 지내는
생활의 병정들
남의 장단에 춤추던 지조없는 역사의
꽁꽁 언 얼음장을 깨뜨린다
이제 꿈을 밝혀들고
미래를 올라가는 돌계단마다
머언 산기슭을 돌아 피부에 부딪히는
매운 바람기
그 쌀쌀한 겨울 거리에
생존의 싸움은 시작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