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40 숙소를 나와 일단 중앙호수공원으로 향한다.
몸이 여기저기 균형도 맞지 않고 뻑뻑거리는데다가 한술을 더 떠서 오른쪽 어깨까지 슬슬 아프기 시작하니 ... 이게 바로 나이를 먹었다는 ...
호수공원에 도착해보니 웬 젊은남자들이 산책로 바깥쪽으로 구보를 하고 있다.
족히 백명은 넘어보이는 대규모 집단인데 학생들 같아 보이기도 하고...
근데 달리는 자세나 속도 등 모든면에서 어째 비실비실 한것이 운동을 하는 집단 예를 들자면 체대입시나 그와 비슷한 것을 준비하는 그런 집단은 아닌 것 같다.
산책로로 그들 속도와 비슷하게 맞춰 달리며 정체 파악에 나섰는데 신발은 다들 제각각, 근데 등짝에 POLICE라고 쓰인 것이 경찰 또는 소방관??
근디 이렇게 많은 인원이 호수공원을 이런 아침에 떼로 달린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그러다가 믄득 떠오르는 것이 '아하~ 의경중대로구나!'
기동대의 1개 중대가 아침점호 행사로 구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맨 앞엔 당직사관으로 보이는 경찰관이 대열을 이끌고 있는데 누구 할것 없이 체력적으론 고만고만해 보인다.
젊은이들이 저 정도이니 아까 몸이 예전만 못하다고 푸념을 했던 난 뭐람?
아무튼 그들은 한바퀴만 돌고 자기네 부대로 복귀하는지 2열로 공원을 빠져나간다.
4'40"로 시작해서 점점 속도를 올려가며 12바퀴 10Km를 채우면 좋겠지만 날이 빨리 밝는 요즘 같아선 햇살이 쨍쨍한 가운데 학교가는 학생들 바라보며 뺑뺑이를 도는 게 쉽지만은 않다.
3바퀴째 중간즈음에 북쪽 방향으로 빠져나가 옛 시가지를 지나 부춘산공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망대가 있는 옥녀봉까지 경사로 계단길을 계속 달리는 자세를 유지하며 뛰어 올랐고 그대로 쉬지않고 능선길로 방향을 돌려 서쪽의 끝봉우리까지 갔다가 지난해 어느때처럼 교육청 방향으로 내려가지 않고 다시 반환하여 되돌아 왔다가 하산한다.
야자나무로 만들었다는 매트가 능선 전코스에 깔려있는데 작년엔 일부만 되어 있던 것이 점진적으로 확대가 되었나보다.
내려가는 길은 아늑해 보이는 산길을 따라가다보니 빙빙 돌다가 서산도서관 주차장으로 떨어진다.
시청 담벽을 지나고 육거리에서 선택을 잘못해 해미 나가는 방향까지 한참을 더 돌다가 우여곡절 끝에 숙소까지 복귀.
전체적으로 지리를 알고 있는지라 집을 못찾아 올 일은 없겠지만 이 동네는 매번 헤깔리는 통에 아마 백번쯤 반복해야 헤매지 않고 제대로 찾아 다닐 듯.
숙소를 나선지 1시간20여분 만에 되돌아 와서 샤워를 하고나니 몸이 한결 가볍다.
이런날 덜깬잠 채우겠다고 뭉기적거리고 있었다면 이런 기분은 맛보지 못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