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또 한편의 영화를 보러갔다. <말없는 소녀>
클레어 키건의 소설 '맡겨진 소녀'를 영화로 만든 것이었다.
애정없는 가정에서, 형제들 사이에서도 겉도는 아이로 불리우다
방학을 맞이하여 친척집에 잠시 맡겨진다. 방임 속에서 자라 온 아이는
작은 것에도 소홀하지 않고, 관심을 가져주는 친척집에서 조금씩
사랑을 배운다. 사랑의 출발점은 뭐니뭐니해도 관심이지.
더군다나 성장기에는 더욱 그러하지.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이 남에게
사랑을 베풀 줄 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사랑의 힘을 절감했다.
세편의 영화를 이틀에 걸쳐서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봤다.
오늘은 아침부터 종묘상으로 달려갔다.
황금배추 반판을 사서 텃밭으로 향했다.
우산을 펴서 그늘을 만들고, 잡초를 뽑았다.
호미로 땅을 뒤집은 뒤, 배추모종을 심었다.
2열 횡대로 늘어선 어린 모종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 멋지게 크거라~ 알았제?"
2시간 반동안의 작업을 마치고 나니, 어언 12시가 되었다.
집에 와서 땀흘린 옷은 벗어놓고 머리를 감았다. 낮으로는 아직도 덥다.
외선엄니에게 얻어온 꽈리고추와 고춧잎으로 두가지 반찬을 만들어두었다.
꽈리고추 멸치볶음/ 고추잎사귀 나물무침
두가지 반찬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는 센터로 향했다.
1시간 수업을 마치고, 둘째 시간에는 송편만들기 체험을 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맛보며,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