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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01) 저는 1년에 춘계, 추계 두번 일본 출장을 다녀옵니다. 죄송하게도 최근에 주인장님과 운영진들께 말씀드리지 못하고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평소 카시오페이아님께서 근성의 노선으로 자주 말씀하신 JR이이다선(飯田線)이 궁금해서 그 길고 긴 노선 중 일부 구간만 탐사를 해 보았습니다. 수려한 전원, 산속의 풍광 속에서 휴식을 하며 이이다선을 주행하다가 우연히 철도 역사 건물이 도깨비 모양의 캐릭터로 건축된 특이한 JR토에이(東栄)역을 발견하고 회원님들께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사진-02) 우리 연구회가 발전하면서 일본의 로컬선에 대한 수준 높은 탐사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에서도 이이다선 등 로컬선에서의 관광 홍보와 비경역들을 수시로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중 카시오페이아님께서 2012년판 청춘 18 킷푸에 대한 뉴스 글을 올려주신 것에 필이 꽂혀 저도 이 노선을 보통열차를 타면서 부담없이 주변 풍광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싶었습니다.
(사진-03) JR이이다선은 아이치현(愛知県)에 소재한 JR도카이 토요하시(豊橋)역에서 아이치현, 시즈오카현, 나가노현의 JR동일본 타츠노(辰野)역까지 매우 많은 역을 거치며, 카시오페이아님의 여행기와 역명판 촬영 미션에서 보듯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근성의 노선인 것같습니다. 저는 출장 중에 오후 시간이 비었으므로 이이다선을 조금만 맛보고자 츄부텐류(中部天竜)역까지만 다녀오고자 했습니다.
(사진-04) 이이다선의 토요하시 출발 왼쪽 시간표를 보면 1시간에 한 대꼴로 츄부텐류로 가는 보통열차가 있습니다.오후 2시 42분 열차를 타고 약 2시간을 가면 츄부텐류역에 도착하고, 조금 기다렸다가 17시 19분 출발 특급 와이드뷰 이나지(ワイドビュー 伊那路)를 타고 토요하시로 귀환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진-05) 이 계획을 지도에 표시해 보았습니다.
(사진-06)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토요하시역에 도착합니다.
(사진-07) 토요하시역 신간선역에서 나와 재래선역으로 환승합니다. JR재래선역은 메이테츠(名鉄) 나고야 본선역과 공동 개찰구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08) JR pass를 보여주고 개찰대를 통과하고 보니 왼쪽에 이이다선/메이테츠선 플랫폼 표시가 보입니다.
(사진-09) 벽에도 전광판에 녹색 글자로 이이다선 열차 시간표가 표시되고 있습니다. 제가 타고갈 열차는 오후 2시 42분 텐류쿄(天竜峡)행 보통열차입니다. 제가 가고자 하는 츄부텐류역보다 훨씬 더 멀리 가야하는 노선입니다.
(사진-10) 플랫폼으로 내려가려는데 마침 제가 츄부텐류에서 다시 토요하시역으로 다시 타고 올 특급 와이드뷰 이나지의 멋진 사진이 흡족하게 걸려 있습니다.
(사진-11) 플랫폼에 내려오니 좌측으로는 메이테츠 특급 열차가 들어와 있고, 우측 2번 홈에 제가 탑승할 이이다선 열차가 있습니다.
(사진-12) JR역에서도 이렇게 메이테츠 열차들을 바로 가까이에서 편성작전을 할 수 있는 토요하시역입니다. 마침 메이테츠 1200계가 나고야 방면으로 출발을 기다리고 있군요.
(사진-13) 이이다선에는 1년전만 해도 119계가 주역을 담당했으나 은퇴하고, 이제는 211계로 교체되었습니다. H10 편성입니다. 이이다선에서는 승차는 후미 차량으로, 하차는 선두 차량에서 하는 체계입니다.
(사진-14) 토요하시역 이이다선 역명판 촬영을 시작으로, 일부 구간이나마 이이다선의 자연 풍광을 즐기는 부담없는 로컬선의 휴식 여행을 떠납니다.
(사진-15) 차량 내부의 시트들은 편안한 좌석으로 3시간 정도도 무리없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16) 부담없는 휴식 모드임에도 나중에 회원님들께 여행기로 보여드리기 위해 증명 용도로 연선 풍광들을 저절로 촬영합니다. 전동차는 토요가와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사진-17) 몇 정거장을 가니 토요하시 도시 인근의 작은 도시인 토요카와시의 토요카와역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사진-18) 약 20분 정도는 토요하시 권역의 주택가를 끼고 이이다선은 주행하고 있습니다. 수려한 산악 풍광이 기다려 집니다.
(사진-19) 저기 보이는 산악 지대로 열차가 점점 고도를 높여가며 주행하고, 동시에 전원 풍광들이 펼쳐집니다.
(사진-20) 열차에는 운전기사 한 분 외에 후미 열차에 승무원 한 분이 있는데, 각 역에 도착할 때마다 저렇게 일일이 하차하는 승객들의 운임 체크와 안전 확인을 위해 수시로 선두 차량으로 갔다가 열차가 도착하면 하차 후 플랫폼에서 후미 열차로 돌아오니 신기합니다.
(사진-21) 열차가 교행하는 장면을 비롯해서 휴식 모드임에도 자동적으로 역명판을 촬영합니다. 나가야마, 에지마, 토죠우역의 역명판을 촬영해 봅니다.
(사진-22) 점점 전원 지대가 되어 갑니다. 요코하마 타이어 공장을 지나고, 비교적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신시로시의 신시로(新城)역에 도착합니다. 승무원 분께서는 예외없이 선두 차량으로 갑니다.
(사진-23) 열차가 토요하시를 출발한지 근 1시간 정도 지나고 전원 지대를 계속 달리니 약간 따분합니다. 해발 고도는 서서히 높아지고 있으며 오오미역 부터는 산악 구간으로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사진-24) 아주 고요한 차량이 갑자기 승객들로 꽉 차는데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하교하면서 열차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사진 촬영이 어려운 지경입니다.
(사진-25) 학생들이 거의 모두 하차하고 보니, 열차는 멋진 풍광의 계곡으로 진입해 가는 양상입니다. 감탄사가 나오는군요.
(사진-26) 청류에 가까운 계곡물은 열차에서 보아도 수량도 풍부하고 엄청난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것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사진-27) 터널도 몃 개 지나고, 철로 옆으로는 숲들이 벽을 치고 있어서 매우 어두운 분위기 입니다.
(사진-28) 이케바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츄부텐류까지는 7개의 정거장을 더 가야 합니다. 전원과 계곡 풍광에 흠뻑 젖어 보았습니다.
(사진-29) 다음 역인 토에이역에 열차가 도착하는데 허걱-기괴한 모양의 캐릭터 역사 조형물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저는 깜짝 놀라면서 순간 특이한 역으로 판단을 하고 차내에서 계속 촬영을 해 봅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이다선에는 비경역들이 유명한데 이 토에이역의 괴상한 구조물 역사는 들어 본 적이 없어서 탐사 모드로 전환됩니다.
(사진-30) 예정에도 없이 츄뷰텐류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일정을 변경하여 토에이역에서 하차합니다. 1면 2선의 플랫폼 구조로서 우측이 텐류쿄 방면, 좌측 홈이 토요하시 방면이 되겠습니다. 하차한 승객은 저를 포함하여 3명입니다.
(사진-31) 토에이역의 역명판을 저 기괴한 건축물과 함께 촬영해 봅니다.
(사진-32) 예정에도 없던 작전이라 토요하시로 귀환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불안감에도 뒤로 돌아서서 플랫폼 구조와 대합실을 역명판과 함께 촬영해 봅니다.
(사진-33) 저 기괴한 구조물은 토에이역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역 건물 전체를 화장실을 포함해서 비스듬한 구도로 촬영해 봅니다.
(사진-34) 역으로 다가가며 다양한 구도로 실제 보이는 크기로 촬영해 봅니다. 박쥐 같기도 하고, 요괴 고양이 같기도 하고. 어쨌든 역의 재발견편을 구성할 수 있는 소재가 되니 너무 들떳습니다.
(사진-35) 건널목을 건너야 역사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경사진 플랫폼을 내려갑니다.
(사진-36) 건널목에서도 촬영해 봅니다. 저기 왼쪽으로 역 출입구가 보입니다.
(사진-37) 가까이에서 보니 징그럽기도 하지만, 목재와 시멘트로 이루어진 재질로 만들어진 역사이고, 지붕에는 기와가 얹어져 있습니다.
(사진-38) 뒤로 돌아서서 플랫폼을 촬영해 봅니다.
(사진-39) 허걱-토에이역에 역무원이든 대기 승객이든 인적이 없이 고요합니다. 개찰대도 없는 무인역입니다. 분위기가 오싹해 지고 산악지대라서 야생동물이라도 나타날까봐 겁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가운데에 챠챠 카페라고 적힌 작은 나무 간판이 있습니다. 저 안을 들어가 봅니다.
(사진-40) 허걱-토에이쵸의 캐릭터인 도깨비 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쪽으로 카페가 있는데, 열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분위기가 애매해 지는 순간입니다.
(사진-41) 토요하시 방면으로 복귀할 방책을 찾습니다. 다행히 토요하시 방면으로 오후 4시 52분 열차가 있었습니다. 약 5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만일 저 열차를 놓치면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사진-42) 토에이역 역사 밖으로 나가 봅니다.
(사진-43) 토에이역이 도로쪽 방향으로는 괴물 캐릭터가 조성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인적이 없습니다. 너무 적막해서 야생동물이 나타날까봐 두렵습니다.
(사진-44) 역 맞은 편에는 토에이쵸 관광안내판이 있는데, 무서운 도깨비 인형 2개가 유리관 안에 들어 있습니다.
(사진-45) 역 바깥에서 역 안쪽을 촬영해 봅니다.
(사진-46) 오-드디어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우체국 차량과 이 지역 부녀자들이 지나갔습니다. 너무나 안도가 되고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사진-47)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우두커니 기다리다가 청정 공기를 숨쉬며 꿈이야 생시인가 휴식을 취해보고, 해가 지고 있어서 역사 촬영을 또 다시 해 봅니다.
(사진-48) 이렇게 보니까 도깨비를 캐릭터로 형상화한 역사 건물 같습니다.
(사진-49) 해가 진 뒤에 산을 배경으로 구도를 잡고 촬영해 봅니다.
(사진-50) 다양한 구도로 역을 촬영해 봅니다.
저는 오후 4시 52분 보통열차로 토요하시 방면으로 가다가 유야온센(湯谷温泉)역에서 하차하여 특급 이나지를 다시 타고 토요하시로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 역의 재발견편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회원님들의 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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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토에이쵸 가 도깨비와 관련이 있는 관광지군요..
역 마저도 도깨비를 형상화시키니;;
yokosuka님 개인적으로 처음 뵙습니다. 요즘 님께서 참신하게 게시판을 활발히 방문해 주시고,
활동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토에이쵸의 홈페이지도 사진으로 올릴까 했습니다.
토에이쵸 홈페이지를 보니 온갖 도깨비 캐릭터와 마츠리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토에이역은 토에이쵸 번화가에서 멀리 떨어져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역(駅)의 재발견』- 또 다른 시각에서의 '발상의 전환'을 의미하는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cyberbit님. 노고가 많으십니다. 제가 듣기로는 님의 최근 근황이 중요한 직책으로 승진도 하셨고,
또한 출퇴근 거리도 상당히 멀다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요즘 인력 대비 업무량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역의 재발견' 제목에 대해 이렇게 철학적 가치와 '발상의 전환'이라는 컨셉을 규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이 댓글로 인해 앞으로도 '역의 재발견'편을 계속 이어나가고 우리나라 철도 관계자님들도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해 보겠습니다. 거듭 감사드리고 다음 기회에 뵙겠습니다.
재미난 역을 발견 하셨군요...건강하시죠? 교수님!
구경 잘 하고 갑니다.
만요선님.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아마도 형님께서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바쁘실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 와중에도 이렇게 사기진작을 시켜 주셔서 오히려 죄송합니다. 아주 특이한 역이 이이다선에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좋은 발견을 하여 사기가 올랐습니다.
우리 모두 형님께서 경영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