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편 이어갈게요...
잠시 괌 힐튼 소개를 쪼금만 하자면...
저희는 메인타워에 있는 젤 싼 방(?)에서 지냈어요.
오션뷰니까 가든뷰보다는 비싸겠네요ㅎㅎㅎ
힐튼 후기 블로그는 대부분 타시클럽이나 프리머어타워 위주로만 있어서 메인타워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가 상당히 어려웠답니다.
메인타워는 오래됐지만 룸컨디션이 괜찮았어요.
예전 후기에 커피포트 요청해야 한다고 본 것 같은데 쟁반과 커피포트가 일체형으로 준비되어 있었어요.
당연히 전자렌지는 없었고, 자주 쓸 일이 없어 로비에 있는 카페치노에 부탁했더니 흔쾌히 돌려줬어요.
힐튼은 침대를 이동할 수 있다는게 아기 엄마로써 가장 장점인거 같아요.
침대만 두 개 붙일 수도 있지만 저는 침대 옆의 테이블까지 빼고 침대를 벽으로 밀었어요.
땡깡 한 번 징~~하게 부리고 잠든 아들입니다...
7층 꼭대기층에 엘리베이터와 거리도 가까운 724호에서 보면 전망이 죽입니당...
발사진인거 감안해 주세요^^;;;;
식사는 밀카드로 해결했어요.
3일은 실버, 하루는 골드카드를 끊어서 아침, 점심은 호텔에서 먹었어요.
첫날 저녁은 아일랜더테라스 이용했고 나머지 저녁은 밖에서 먹기도 하고 컵라면 먹기도 하고 그랬어요.
아일랜더테라스 중식이 괜찮은 편이지만
수영장에서 놀다가 옷 갈아입고 밥 먹으러 가는게 너무너무 귀찮은 저희는
이틀은 카페치노에서 샌드위치랑 케잌이랑 빵이라 과일이랑 음료랑 바꿔서 풀체어에서 먹었는데
양도 푸짐하고 맛도 있고 편하고 좋았답니당.
카페치노에 사과랑 바나나랑 단품으로 1.5달러에 파는데
맛있고 아기가 잘 먹어 몇 번 이용했어요.
아기가 밥 안 먹을 때 바나나라도 하나 있으면 든든하잖아요^^
저 큰 바나나를 단번에 먹어치우니 엄마 맘이 뿌듯했어요...
그럼 1편에서 예고한 고난으로 돌아올게요ㅜㅜ
첫날 한국보다 한 시간 빠른 괌에 완벽한 시차적응을 하며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원래 울아들은 잠자다가 몇 번이나 깨서 엄마를 무지무지 괴롭히는 아기랍니다.
그런데 이 날은 피곤한지 너무 잘 자더라구요.....
하지만 울아들은 자는게 아니라 앓는 거나 매한가지였어요.
자다 깼는데 숨소리가 거칠고 몸이 불덩이입니다ㅜㅜ
체온을 재보니 39.1도ㅜㅜ
급히 챙겨간 타이레놀을 먹이고 두 시간 간격으로 깨서 체온을 쟀는데 열이 떨어져야 38도입니다ㅜㅜ
밤새 약 먹이고 체온재고를 반복하며
폐렴에 걸리는건 아닌지.... 아직도 집에 가려면 멀었는데 시간아 얼른 가라...
보험 안 되서 비싸다던데 그래도 진료 받아야지...
온갖 걱정을 한보따리 하면서 밤을 보냈답니다.
다음날 약 먹이면 37도 초반대를 유지했지만 밤에 또 열이 오를까 무서워 병원에 가기로 결심했지요.
로비에서 한국인 직원을 만나 물어보니 호텔 내에 클리닉이 있답니다.
소아과의원은 따로 없으니 거기라도 일단 가보라기에 갔지요.
가면서 남편과 저
"우와 힐튼 진짜 좋다... 호텔 안에 클리닉도 있고...^^"
"근데 우린 미국사람 아니어서 비쌀텐데....."
"그래도 자식이 아픈데 진료는 받아야지... 십만원 정도 하려나? 그 정도는 부모가 되서 써야지!"
"그래그래... 아픈거보다 낫지..."
들어가니 일본인 의사가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사람인 것을 알고 일본사람은 보험이 되지만 한국인은 보험이 없어 very expensive하다 합니다.
그래 안다! 우리 각오하고 왔어. 얼마면 돼????
350달러이무니다.....
엥???? 머시라???? 35달러 아니고 350달러????
아...네.....
그냥 나왔습니다ㅜㅜ
돈이 없어 자식의 병을 고치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을 느끼며 돌아서는데 눈물이.....
열은 있지만 울아들 씩씩하게 잘 놀고 보채지도 않네요.
물놀이 가고싶어라 하길래
그래 이따 약국 가서 해열제나 좀 더 사오고 일단 놀자.....
그래도 물에 들어가는건 위험하지 않을까?
날씨도 흐리멍텅한데....
그래도 놀고싶다잖아...
결국 물놀이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콧물이 수도꼭지처럼 흐르고 기침을 해댑니다ㅜㅜ
출발 전날 소아과에서 지어온 비상용 감기약에 항생제가 포함되어 있어 먹이면서 효과를 기다렸지요^^;;
그날 오후 렌트 이틀 예약한 터라 렌트카를 받아 K마트 약국으로 갔어요.
사람들이 줄을 서있길래 나도 그냥 따라 섰지요.
느릿느릿 왜이리 줄은 줄어들지도 않는지...
오랜 시간 줄서서 기다린 끝에 저의 차례가 왔고 울아들 증상을 주절주절 나열했지만
처방전 없어서 항생제는 안 되고 그냥 해열제 줄게 합니다.
줄 설 필요 없이 약 진열대로 가서 사면 될 것을 괜히 줄서서 기다린 끝에
타이레놀이랑 이부프로펜 샀는데(각각 5~6달러 정도) 설명을 무지 친절하게 해주네요....
그날 밤 이부프로펜 먹고 무사히 지냈습니다.
해열제는 타이레놀보다 이부프로펜이 잘 듣네요.
만약 여행가서 고열이 난다면 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을 교대로 먹이세용~
한국에서 지어온 약 덕분인지 돌아올 때쯤에는 거의 회복할 경지에 이르렀고
좀 더 즐기지 못 한걸 아쉬워하는 처지가 되었답니당...
렌트카 받아 사랑의 절벽 갔어요.
혹시 우리처럼 사랑의 절벽 못 찾고 한시간 헤매신 분 계신가요?
전 뼛속부터 길치.. 방향치...
참 힘들게 살고 있어요.
우리 남편요?
이제 보니 만만치 않네요... 욕이 스멀스멀 나오지만 참을게요.
이정표 하나 놓치면 리티디안 갑니다.
한참을 가다 아닌거 같아 돌아가자! 다시 돌아가고...
이 길이 맞는데.. 다시 가보자... 그렇게 달리고 달렸더니 리티디안 머시기라는 이정표가 보이네요....헐...
여기가 그 리티디안 가는 길이여???
괌 작다작다 하더니 진짜 작네...
그렇게 헤매고 헤매다 겨우 갔습니다그려...
덕분에 해질녘 도착하니 석양이 아름답네요...
전문가가 보면 욕할 사진이지요?ㅜㅜ
아름다운 풍경은 제 눈 속에 담아왔습니다ㅎㅎ
사랑의 절벽은 속이 뻥뻥 뚫리는 멋진 곳이네요..
입장료는 3달러, 물은 2달러에 팔아요^^
아기 데리고 가시면 우리나라에서 항생제 포함된 감기약으로 꼭 지어가세요.
울아들도 전날까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고열이 나서 고생했어요.
해열제도 두 가지로 넉넉히 준비해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누가 후기 쓰라고 협박하는 것도 재촉하는 것도 아닌데 저 혼자 난리부르스에요ㅋㅋㅋ
여행 회상하며 쓰니 은근히 재밌네요^^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감기에 길 헤매시고 고생 많이 하셨네요 ㅠㅠ
사진전문가 여비여비님깨 저희 발사진을 보여드리려니 참 부끄럽네요ㅋㅋㅋㅋㅋ
사진 좋은걸요 ^^
이런... 도착하자마자.. 우리 도련님이 아팠군요..
정말 괜히 여행왔다 자책이 심하셨겠어요... 그래도 물놀이 하겠다고..
여행 끝나고 호~~~~올쭉해져서 오신거 아녜요?
밀카드만 아니었어도 홀~~쭉해졌을텐데 그넘에 밀카드 때문에...ㅜㅜ 끼니마다 밥먹으랴 풀바음료쿠폰 쓰랴 K마트에서 사온 맥주 마시랴 종일 배터지는 줄 알았어요
우와~드뎌 2편!!! ㅋㅋ 바나나 들고있는 아가 너무 기여워요~♥ 도착 하시자마자 아가가 아파서 걱정 많이 하셨겠어요 ㅠ
첫날밤엔 뱅기 타고 돌아오고 싶었답니다ㅜㅜ 하지만 돌아오는 날엔 오기 싫어서 아쉽다...아쉽다... 계속 궁시렁궁시렁...^^ 내년엔 9박10일로 사이판 가려구용ㅎㅎ
빨리 가고 싶네요 히히
여행은 준비하는 즐거움이 반인거 같아요. 지금의 설렘이 부러워요^^
저희는 나갈때마다 해열제,,, 부르펜은 필수품으로 항상 챙겨갑니다...
그러게요... 울아들 잘 안 아파서 설마 아프겠어? 하고 방심했네요ㅜㅜ
아기가 아플때가 제일 속상하죠....덕분에 해열제는 두가지 꼭 챙겨가겠습니다. 감사~~
아기 데리고 갈 때는 뭐든 충분히 준비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짐 좀 늘어도 무조건 다 챙겨가세용^^
예외인 부분도 있지만.... 출발전에 여행자보험 가입하고 가셨기 때문에,
현지에서 병원 진료 받고, 진료기록서 및 영수증 받아 오시면 처리가 가능한 부분이었던거 같네요...
참고로.. 현지에서 지병으로 인한 발병 및 치료의 경우는 보험처리가 안되지만,
여행중 발생한 사고 또는 질병에 대해서는 보상 가능하니, 진료 기록서만 잘~ 챙겨 오시면 됩니다..^^
여행자보험은 꼭 가입하면서 막상 여행지에서는 보험 생각이 하나도 안 나네요ㅜㅜ 담번엔 꼭 생각날거 같아요. 감사합니당^^
즐행님 좋은 정보 감사.. ^^
고생 많으셨네요-,.-;;; 하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꼈으리란 생각도 들구요...^ ^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꾸벅~~~
고생은 초반에 다했고 후반에는 즐겁고 아쉬웠어요... 많은 추억 만들었답니다^^
좋아보이네요
고맙습니다. 더 행복한 여행 하세요~~^^
행복해 보입니다
아기 아플땐 피눈물이 났지만 잘 놀때는 너무나도 행복하지요^^
비싸도..너무 비싼대요...ㅠㅠ
진짜 깜짝 놀랬어요. 돈 없는 사람은 아프지도 못 하겠다 싶더라구요. 울남편이 입원아니고 진료 말하는거 맞냐고ㅋㅋㅋㅋ
아기와 함께 여행해야 하는데 너무나도 소중한 후기입니다. 감사해요~!
에구 애쓰셨어요. 너무나 재밌었어요. 아가야 아프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