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일본이 엉터리 번역하고, 영역(英譯)하여 방류하고(13) - 엉터리번역이 연출하는 막장 드라마
A. 佛勅我等 說最上道 <修習此者 當得成佛>
B. 我承佛敎 爲大菩薩 以諸因緣 種種譬喩
若干言辭 說無上道
C. 諸佛子等 從我聞法 日夜思惟 精勤修習
D. 是時諸佛 卽授其記 <汝於來世 當得作佛>
E. 一切諸佛 秘藏之法 但爲菩薩 演其實事
而不爲我 說斯眞要
F. 如彼窮子 得近其父 雖知諸物 心不希取
我等雖說 佛法寶藏 自無志願 亦復如是
이상은 <信解品 第 四>에 나오는 제자들의 참회게송 가운데 한 부분이다.
A. 그대들이 나서서 최상도(最上道)를 설하라, 그리고 이것을 수습(修習)하면 틀림없이
부처가 된다고 가르쳐라, 라고 부처님이 사리불을 비롯한 제자들에게 엄명을
내렸다(勅, command).
B. 제자들은 부처님의 엄명을 받아들였다. 제자들은 대보살들을 가르치기 위해
모든 인연(諸因緣)을 설하고, 갖가지 비유(種種譬喩)를 설하고, 많은 언사(若干言辭)를
구사하여 무상도(無上道, 즉 최상도)를 설했다.
C. 모든 불자들이 제자들로부터 설법을 듣고(從我聞法) 불철주야 수습(修習)했다.
D. 그렇게 하니 “그대는 내세에 틀림없이 성불한다”고 부처님들이 수기하셨다.
E. 모든 부처님이 비장하고 계신 법(秘藏之法)은 오로지 보살을 위해 설하실 뿐,
나를 위해 그것의 참뜻을 설하신 게 아니다.
F. 저 궁자가 아버지 곁에 있으면서 비록 모든 재물을 다 파악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우리가 불법(佛法)이 더없이 귀하다고 비록 말은
하고 있었지만 스스로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추호도 없었던 것은
궁자가 그랬던 것과 꼭 같았다.
이상은 아래 코세이 영문번역의 내용이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법화경의
번역 내용이다. 또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이루어지고 있을 대가님의 해설 내용이고,
고명한 스님의 설법 내용이다.
불교의 경전은 부처님의 가르침이자 교과서다. 경전을 번역, 해설, 설법한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는 작업이다. 그러한 작업이 작업자의 무지와 무능으로 인해
제대로 그리고 올바르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누구에게 가겠는가?
하나하나 살펴보자.
A. 佛勅我等 說最上道 <修習此者 當得成佛>
코세이 번역자들은 여기서 두 가지 치명적인 무지를 드러낸다.
제자들에게 최상도를 설하라고 부처님이 <勅>했다는 게 코세이의 번역이다.
코세이는 <command>라는 묵직한 단어를 사용했다. 엄중하게 명령했다는 거다. 최상도에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던 제자들에게 부처라는 권위로 최상도를 설하라고 엄명을 내렸다는
거다. 코세이번역자들은 글자 <勅>에 <알아듣도록 거듭 타이른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첫 번째 무지다.
그러다보니 최상도를 설하는 주체가 부처님이 아니라 제자들이 되어 버린다. 제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이제 겨우 무상도가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고백하면서, 그 동안
그들이 얼마나 무지했던가를 게송을 통해 참회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지난 과거,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무상도를 설하라고 엄명하셨다는 거다. 그것도 대보살들을 위해 설하라고.
두 번째 무지다.
정확한 번역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은 우리들을 거듭 타이르시며 <이것을 수습하면 틀림없이 성불한다>고 최상도를 설하셨다.
B. 我承佛敎 爲大菩薩 以諸因緣 種種譬喩 若干言辭 說無上道
앞에서 드러났던 번역자들의 무지가 因이 되고 緣이 되어 여기서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희비극이 펼쳐진다.
부처님의 엄명을 받들어(我承佛敎) 대보살을 위해(爲大菩薩) 제자들이 무상도를
설했다(說無上道)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 모든 인연법을 동원하고 온갖 비유를 들어가며
많은 언사를 구사했다는 말인데, 여기서도 번역자들은 두 가지 치명적인 무지를 드러낸다.
<我承佛敎>를 <我承佛勅>으로 읽은 것이 그들의 첫 번째 무지다.
또 제자들은 <최상도를 수습하면 틀림없이 성불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佛敎)를 받든
것이지, <최상도를 설하라>는 부처님의 엄명(佛勅)을 받든 그림이 아니다.
또 앞에서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지만, <爲大菩薩>은 여기서 <대보살이 되라>는 뜻이지,
<대보살을 위해>라는 의미가 아니다. (<爲大菩薩>에 대해서는 연재 글 2를 참고하시라)
두 번째 무지가 이것이다.
정확한 번역은 다음과 같다:
모든 인연법을 동원하고 온갖 비유를 들어가며 많은 언사를 구사하시어 대보살이 되라고 하신
부처님의 가르침(佛敎. 注. 佛勅이 아니다)을 우리들은 받들었다.
C. 諸佛子等 從我聞法 日夜思惟 精勤修習
앞에서 본 번역자의 무지가 因이 되고 緣이 되어 이 경문에서 果로 나타난다.
여기서 <從我聞法>은 제자들을 따라 (모든 불자들도 함께) 법을 열심히 들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제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열심히 들으니까 (모든 불자들도) 제자들을
따라서(從我) 함께 들었다는 말이다.
<모든 불자들이 우리로부터(從我) 법을 열심히 들었다>가 아니다.
(글자 <從>에 대해서는 한자사전을 참고하시라)
정확한 번역은 다음과 같다:
모든 불자들도 우리를 따라 밤낮 없이 사유하며 피나는 노력으로 수습(修習)했다.
D. 是時諸佛 卽授其記 <汝於來世 當得作佛>
정확한 번역은 다음과 같다:
그렇게 하니 모든 부처님께서는 <그대들은 미래세에 틀림없이 성불한다>고 바로 수기하셨다.
E. 一切諸佛 秘藏之法 但爲菩薩 演其實事 而不爲我 說斯眞要
여기서 <但爲菩薩>은 오로지 보살이 된다, 라는 뜻이다. 그들이 번역한 것처럼 오로지 보살을
위하여, 라는 뜻이 아니다. (<爲菩薩>에 대해서는 연재 글 2를 참고하시라)
또 <而不爲我>에서 <爲我>는 <아집(我執)매니아가 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성문이 되고
아라한이 되고 벽지불이 되어 자기 한 몸만 열심히 챙기는 아집덩어리가 된다, 는 의미다.
앞에서 본 번역자의 무지가 因이 되고 緣이 되어 이 경문에서 또 다시 果로 나타난 것이다.
정확한 번역은 다음과 같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오로지 보살이 되라고 비장하고 계신 법의 진실을 연설하신 것이다.
그것의 참된 요체를 설하시어 아집에 목을 매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니었다.
F. 如彼窮子 得近其父 雖知諸物 心不希取
我等雖說 佛法寶藏 自無志願 亦復如是
정확한 번역은 다음과 같다:
아버지 곁에서 비록 모든 재물들을 관리했지만 그것을 취해야겠다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던
저 궁자와 같이, 저희들이 부처님의 법을 두고 귀중한 보물이라 입에 올리기는 했지만
스스로 구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전혀 없었으니 저 궁자와 다를 바가 없었다.
이상이 나성거사가 살펴본 내용이다.
그것이 부처님의 말씀인지, 제자들의 넋두리인지도 구별하지 못하는 전문 번역가님들,
전문 해설가님들, 고명한 설법자님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겠다고 애쓰는 드라마.
이를 두고 막장 드라마라고 하면 너무 심한 말인가?
이 부분에 대한 일본 코세이 출판 영문번역은 다음과 같다:
(이 영문에 대한 우리말 번역은 여러분이 가지고 계시는 한글법화경 그대로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kosei)
A. The Buddha commanded us to
Teach that those who practice
The supreme Way
Will become buddhas.
B. We accepted the Buddha's instruction,
And for the sake of transforming great bodhisattvas,
We employed examples from the past,
A variety of parables,
As well as words and terms,
To teach the unsurpassable Way.
C. Children of the Buddha
Heard the teaching from us,
pondered it with unflagging zeal,
D. And then received their assurance
From the buddhas that
'In a future time,
you will become buddhas'
E. Only for the sake of transforming bodhisattvas
Did we expound the truth,
That is, the teachings.
All buddhas keep in their innermost treasury,
And yet for our own sake,
We never did explain its true essence.
F. We were just like the poor son
Who, having grown close to his father
And coming to know his possessions,
Still had no mind to make them his own.
Although we explained
The treasury of the Buddha's teachings,
We did not aspire to it ourselves,
Being just like the son.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