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영상기법, 심혈관 스텐트 효과 높였다
세계적 의학저널 NEJM에 실려
“관상동맥 병변 생긴 환자에 효과”
시술 후 심장사 위험도 53% 낮춰
순환기내과 의료진이 혈관 내 영상장비를 활용해 관상동맥 혈관조영술 및 스텐트 시술을 하고 있다.
심장에는 3개의 큰 혈관이 있는데, 이를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평생 쉬지 않고 뛰는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이다. 이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부족하거나 아예 안 되면 간헐적인 통증(협심증)이나 매우 극심한 통증(심근경색)을 초래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현상은 일생을 통해 기름기 많은 물질이 혈관 벽에 야금야금 쌓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혀주는 스텐트 시술은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에겐 스텐트 시술도 쉽지 않다. 병변 특징에 맞는 고난도, 고위험의 스텐트 시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술 시 병변 상태를 확인하고 최적의 스텐트 시술을 위해 혈관 조영술뿐만 아니라, 혈관 내 초음파 혹은 광간섭단층영상 같은 혈관 내 영상장비가 활용된다.
지난 5일,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혈관 영상기법을 통한 스텐트 시술(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이 관상동맥 병변이 생긴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처음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의학저널인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3월호에도 실렸다(제1 저자 이주명, 공동 1저자 최기홍, 공동 교신 저자 송영빈, 교신 저자 한주용).
이번 연구는 국내 20개 기관에서 참여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 바탕이다. 2018년 5월부터 2021년 5월 사이 복합적인 관상동맥 병변에 대한 스텐트 시술을 위해 내원한 환자 1639명을 대상으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스텐트 시술과 사용하지 않은 스텐트 시술의 예후(치료의 경과 및 결과)를 비교했다.
시술은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그룹 1092명과 조영술만으로 시술을 시행한 그룹 547명으로 나누었다. 시술 후 약 2년 정도 지나자 환자 9.2%에서 표적 혈관 실패(심장사, 심근경색, 반복적인 스텐트 시술)가 발생했다.
그룹별로는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은 7.7%, 조영술만으로 시술을 시행한 그룹은 12.3%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이 표적 혈관 실패 발생 위험도가 36% 더 낮았다.
전체 환자 중 심장사, 심근경색, 반복적인 스텐트 시술과 같은 결과는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에선 각 1.7%, 3.7%, 3.4%씩 발생했다.
조영술만으로 시술을 시행한 그룹에선 각 3.8%, 5.6%, 5.5%씩으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보다 발생률이 더 높았다. 특히 심장사에 대한 위험도는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이 53% 더 낮았다.
관상동맥질환이 발견되면 생활 양식의 변화와 함께 약물치료를 통해 심장 기능 개선과 증상 완화를 도모한다. 심하면 관상동맥성형술(스텐트 시술 등)이나 관상동맥우회술 등을 통해 심근의 혈액 공급을 개선한다.
약물치료는 항혈소판제, 질산염, 베타-아드레날린 수용체 차단제, 칼슘길항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이 사용된다. 니트로글리세린은 주로 응급 시에 혈관을 확장함으로써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협심증 환자는 나트로글리세린을 늘 지니고 다녀야 하며, 증상이 있으면 언제든지 신속하게 혀 밑에 넣어서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