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묵찌빠'?
봄이 되니 감자에 금방 싹이 납니다.
저는 싹 주변만 최소한으로 어찌어찌 해 볼까 하지만 독성 때문에 안 된다는 울각시의 단호함에 왕~창 도려냈습니다.
덕분에 감자와 무우가 들어간 고등어찜을 먹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에 관문체육공원 산수유는 꽃몽오리가 살짝 벌어졌던데, 금요일 저녁에 신반포 유수지의 산수유는 꽃을 피웠습니다.
제가 올해 들어서 본 제대로 된 나무 꽃입니다.
명자나무도 꽃몽오리가 맺힌 게 눈에 들어 옵니다.
올해 들어서 첨으로 보는 쑥은 어느새 마른 풀잎들을 헤치고 이만큼 돋아나 있고요.
과천보다는 서울이 기온이 높은 걸까요? 아님 불과 이틀만에 봄이 성큼 더 다가온 걸까요?
아침에 출근해서 책상 선풍기를 틀고 있으니까 옆에 앉은 동료가 갱년기 아니냐고 묻네요. ㅎ
오늘 아침 TV 뉴스를 보니 사과 값이 완전 똥값이라네요.
사과만 그런 게 아니고 방울토마토도 그렇고 야채도 그렇답니다.
주변에 농산물을 재배하는 지인들 없는 분들 없으시죠?
평소에 이렇게 저렇게 맛나고 싱싱한 농산물들 좀 얻어 드신 분들은 이참에 조그마한 도움들 줄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한두 박스씩 주문들 해서 몸에 좋은 과일과 채소로 몸보신도 하고 도움도 주고요.
일거양득입니다. ~^.^~
♥엘리베이터에서 피어난 꽃♥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다 보면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좁은 공간에 함께 있으면 얼마나 어색한지 모른다.
그래서 거울과 광고를 보며 시간을 보내거나 가볍게 눈인사하고 걸음을 재촉해 내린다.
그런데 돌이 지난 아들은 사람들 얼굴을 익히자 무안할 정도로 빤히 쳐다봤다.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이 타자 아들은 반갑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자주 봤지만 그냥 지나쳤던 한 부부였다.
항상 무뚝뚝해 보여 손 흔드는 아이가 무안할까 걱정했는데 부부가 웃었다.
''어머, 우리 애들보다 낫네. 얼굴 안다고 인사도 하고. 그래, 반가워. 이 아이 몇 개월이나 됐어요?''
어느새 그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마주치면 영어로 인사해야 하나 고민하게 하던 낯익은 외국인도 아이가 인사하니 한국말로, ''아유, 귀여워라. 안녕!'' 하고 미소를 지었다.
몇 달이 지나니 이제 우리 아이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대부분 먼저 아는 척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웃집 애들이 몇 살인지, 이웃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알게 됐다.
소통은 인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아들은 본능적으로 안 것 같다.
우리 아이에게서 피어난 엘리베이터의 꽃, 그것은 바로 웃음꽃이었다.
-고마워 좋은생각/월간 좋은생각(이수현 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