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라리가 3, 4위간의 대결로,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나 kbs n sports는 왜 생중계가 없...)
atm 2 - 1 발렌시아
득점: (atm)잭슨 마르티네스, 카라스코/(발렌시아)파코 알카세르(pk)
선발라인업
atm(442): 오블락; 필리피 루이스, 고딘, 히메네스, 후안프란; 코케, 티아구, 가비, 카라스코; 잭슨 마르티네스, 그리즈만
발렌시아(442): 하우메; 가야, 무스타피, 아데를랑 산토스, 주앙 칸셀루; 안드레 고메스, 다닐루, 엔소 페레스, 파레호; 산티 미나, 로드리고
전반전+경기 전체적인 평가: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가져간 아틀레티코/코케와 카라스코의 위치 변환
일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전반 초반 (평소 그렇듯) 양 측면을 활용한 공격을 시도하면서 시동을 걸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왼쪽 측면의 필리피-티아구-코케 사이의 패스 플레이가 이어지다가 한 차례 코케의 침투가 성공을 거두면서 위협적인 찬스가 처음 발생했습니다.
>양 팀의 4미들 비교
티아구 인터셉트
(티아구 패스)
가비는 오히려 티아구보다도 낮은 위치에 위치한 시간이 더 길어보였고, 그러다보니 왼쪽 측면의 높이에 비해 밸런스를 잡는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카라스코는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를 찢는 역할이었습니다.
반면, 발렌시아의 4미들은 모양이 상당히 변형적이었는데,
기본적으론 왼쪽부터 안드레 고메스-다닐루-페레스-파레호의 포진을 가져가는 듯 하면서도,
안드레 고메스가 중앙으로 올라가고, 그 밑에 다닐루와 파레호, 그리고 아래 백포라인 보호는 페레스가 해주는 다이아몬드 442 형태도 더 자주 보였습니다.
패스 줄기는 페레스가 잡아주고, 다닐루는 수비적 역할에 좀 더 집중하였고 파레호와 고메스는 최대한 측면과 중앙에서 공간을 찾으려 노력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4미들 전반적으로 빌드업에 고생을 겪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틀레티코의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
(티아구의 프레싱)
아틀레티코는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부터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극초반에는 약간 고전하는 듯 했으나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발렌시아 미드필더진이 편히 공을 잡고 있는 것이 어려웠으며, 공을 잡고 있다 하더라도 패스를 판단하기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틀레티코가 세트피스 공격을 마친 뒤, 발렌시아에게 공 소유가 넘어가자마자 압박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지난 소시에다드전과 대비되었습니다.
(소시에다드전 atm의 낮은 위치에서의 압박)
소시에다드전에선 원정이기도 했고, 실점을 방지하기 위해 전반전부터 상당히 수비라인이 낮게 형성되었었는데,
이번 발렌시아전에선 홈이라는 이점도 있었고, 미드진이 괜찮은 편이고 발렌시아가 미드진을 장악해버리면 자기 진영에서의 수비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 보였기에 아예 높은 위치부터 압박하면서 발렌시아 미드진을 장악해버렸습니다.
그러는 덕분에, 발렌시아는 경기 내내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오죽하면 공격수 산티 미나가 내려와서 빌드업을 돕고 있습니다.
미드진이 장악당하고, 빌드업이 안 되면서 많은 수가 빌드업에 가담하다보니 정작 공격 작업을 마칠 선수의 수가 1~2명에 그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발렌시아의 총 패스)
아틀레티코의 골문, 심지어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의 패스가 거의 없습니다.
>23분 코케와 카라스코의 위치 변경
전반전 선발로는 코케가 왼쪽, 카라스코가 오른쪽이었는데
23분 경부터는 코케가 오른쪽, 카라스코가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습니다.
코케야 최근 대부분 왼쪽 측면에서 시작했으니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만,(첫 찬스도 코케의 침투에서 나옴)
카라스코는 오른쪽에 두니 공이 있을땐 문제가 안 되었는데, 공이 없을땐 약간 멀뚱멀뚱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보통 아틀레티코는 최근 오른쪽을 왼쪽보다는 더 비워두는 편이기 때문에 왼쪽보다도 더 선수 개개인의 이해도와 개인능력이 중요한데,
오른쪽에서의 카라스코는 쉽게 수적 열세를 겪으며 고립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카라스코가 왼쪽으로 이동하면서부터는 빌드업은 필리피와 티아구에게 맡기고 본인은 그런 패스를 잘 받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속도 및 드리블을 잘 활용해 발렌시아에게 충분히 위협이 되었습니다.
왼쪽으로 이동한 후 측면 드리블을 빠르게 하는 카라스코.
아틀레티코의 2번째 골 장면. 측면 풀백 주앙 칸셀루에게 굴욕(?)을 선사하고 수비진을 드리블로 제친 뒤 골!
(카라스코의 드리블 돌파)
왼쪽 측면에서 성공률이 높은 걸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른쪽에 간 코케는 역시나 이해도라든가 패스 워크가 좋아서 그런지
단 2명만이 공격에 참여하면서 수적으로는 열세임에도 쉽게쉽게 탈압박을 해냈습니다.
계속 패스 앤 무브 형태로 전진과 탈압박이 이뤄진 오른쪽 측면.
숫자는 발렌시아 수비가 많지만 무의미합니다.
(코케의 태클)
거기다가 왼쪽에 비해 오른쪽이 수비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수비도 성실히 해낸 코케입니다.
오른 측면에서 산티 미나라든가 고메스 등을 잘 막아냈습니다.
후반전: 발렌시아의 전술 변화
후반전이 시작하고서는, 아틀레티코는 전술적인 변화가 느껴지진 않았지만
발렌시아는 빌드업 중심을 파레호 쪽으로 바꾼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반전에는 약간 안드레고메스나 가야 등이 있고 때때로 산티 미나가 내려오는 왼쪽이 중심이 되는 듯 했는데 후반전에는 오른쪽으로 볼의 흐름 중심이 이동한 듯 보였습니다.
거기에 수비 라인도 좀 올리면서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쉽게 전진하지 못하게 하고, 또 어태킹 서드 주변까지는 최대한 올라가면서 볼 점유시간을 조금은 늘리려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55분 즈음엔 파레호를 빼주고, 바칼리를 투입했는데
442에서 포메이션이 433으로 바뀐 모습이었습니다.
왼쪽에 산티미나, 중앙에 알카세르, 오른쪽(볼 잡고 있는 선수) 바칼리(나중에 바칼리 왼쪽, 산티미나 오른쪽)
그 밑에는 위 꼭짓점에 고메스를 두고 아래로 페레스, 다닐루.
바칼리의 경우는 스피드와 드리블 실력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아래쪽에서 볼을 잡고 위로 올려다주는 형태의 빌드업 참여를 어느 정도는 잘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전반전처럼 아틀레티코의 견고한 수비에 쉽게 공격찬스가 나지는 않았습니다만, PK를 얻어내는 등 후반전은 조금 전반전보다는 발전된 모습의 발렌시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