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강
정 근 욱
겨울을 흐르는 강은 어둠 속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어 외로이 흘러간다
별빛을 머리에 이고 한 번 간 적 없는
생의 사막길을 홀로 헤쳐 간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길을 걸어도
세월이 할퀌 상혼이 화석으로 남아
꽃잎 흔드는 바람이 불면
가슴은 늘 멍이 들어 쓰라리다
흰 물결 흐르는 강물 위에서
가랑잎 목숨 한 점이
캄캄한 빛을 밀어내고
은하를 떠가는 별이 되어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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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시
하얀 강
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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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1 10:5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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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운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