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정아의 세 번째 정규앨범(serenade)은 2019년 12월 12일 오후 6시에 발매된 앨범이며 “ '저녁 음악'의 뜻을 지닌 세레나데의 사전적 의미처럼 '해지는 저녁 대중들의 귓가에 세레나데를 들려주는 마음'으로 선보이는 음반이다. ”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앨범에 수록된 ‘도망가자(Run With Me)’ 는 이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로 수록된 곡 중에서 가장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곡이다. 이 곡이 많이 사랑받은 까닭은 삶을 살아내고 살아가고 있는 대중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가사와 멜로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음은 ‘도망가자(Run With Me)’ 가사 전체이다.
도망가자
어디든 가야 할 것만 같아
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괜찮아
우리 가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거기서는 우리 아무 생각 말자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너라서 나는 충분해
나를 봐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멀리 안 가도 괜찮을 거야
너와 함께라면 난 다 좋아
너의 맘이 편할 수 있는 곳
그게 어디든지 얘기 해줘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가보는 거야 달려도 볼까
어디로든 어떻게든
내가 옆에 있을게 마음껏 울어도 돼
그 다음에
돌아오자 씩씩하게
지쳐도 돼 내가 안아줄게
괜찮아 좀 느려도 천천히 걸어도
나만은 너랑 갈 거야 어디든
당연해 가자 손잡고
사랑해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도망가자 어디든 가야 할 것만 같아 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괜찮아 우리 가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거기서는 우리 아무 생각 말자
가사의 내용을 보면 ‘나’와 ‘너’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나온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너’에게 ‘나’는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가볍게 짐을 챙”겨 어디든 떠나자 그리고 “거기서는 아무 생각 말자” 그 후에는 “다시 돌아오자”라고 말한다.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 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너라서 나는 충분해 나를 봐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그 뒤에 ‘나’는‘너’에게 “어디를 간다 해도” “두려울” 것은 없으며 “ 너라서 나는 충분”하다 울고 있는 너의 얼굴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라고 말한다. 또한 ‘나’는 ‘너’에게 “어디를 간다고 해도” 너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너’를 응원한다.
멀리 안 가도 괜찮을 거야 너와 함께하면 난 다 좋아 너의 맘이 편할 수 있는 곳 그게 어디든지 얘기해줘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 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리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가보는 거야 달려도 볼까 어디로든 어떻게든 내가 옆에 있을게 마음껏 울어도 돼
그리고 ‘나’는 “너의 맘이 편할 수 있는 곳”을 이야기해달라고 하며 “너랑 있을게” 너의 곁에 있을게 우리 함께 가자 “가보는 거야 달려도 볼까” ‘너’는 언제든지 “마음껏 울어도 돼” 라고 말하며 ‘너’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너’를 단단히 받쳐주고 있다.
그 다음에 돌아오자 씩씩하게 지쳐도 돼 내가 안아줄게 괜찮아 좀 느려도 천천히 걸어도 나만은 너랑 갈 거야 어디든 당연해 가자 손잡고 사랑해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마지막 이야기에서 ‘나’는 ‘너’에게 “괜찮아 좀 느려도 천천히 걸어도 나만은 너랑 갈 거야 어디든 그 다음에 돌아오자 씩씩하게”라고 말하면서 ‘너’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나’의 이야기를 끝내고 있다.
의미 해석
1. 누구든 도망가고 싶은 순간은 온다. 훌쩍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은 그런 순간이 온다. 그래서 도망치려고 하면 무엇인가 발목을 잡는다. 그 무엇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도망’이라는 단어의 부정적인 사회적 이미지가 주는 무언가가 그 무엇의 뿌리일 것이다. 사람들은 어느 이유로든지 간에 도망을 가면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이렇게 해방감을 느끼게 되지만 그것은 잠시 머물러있을 뿐이며 또다시 힘들어진다. 사람들은 이런 변화들을 겪고 나면 결국 지치게 된다. 이러한 상태는 도망을 갈 때 우울감, 불안함의 감정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도망에서 비롯된 죄책감까지도 겪기 때문일 것이다. ‘도망가자’ 에서 도망은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행위로 표현되지 않는다. 오히려 도망가도 괜찮다고 ‘나’와 함께 가자고 ‘너’를 이끈다. ‘나’가 보는 ‘너’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노래 속에서 ‘너’는 도망가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면서 도망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도망’이 주는 것은 ‘너’를 지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너’가 지쳐버려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일 때 도망가도 괜찮아. 우리 천천히 걸어가보자. 그리고 우리 씩씩하게 다시 돌아오자. 라고 말하며 ‘너’를 안심시키고 위로해준다. 지치면 뒤처지는 사회, 도망가면 다시 돌아오기가 어려워 쉽게 도망가지 못하는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사회는 괜찮다 개인의 문제일 뿐”이 팽배하는 시대상 속에서 이 노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인사를 건낸다. 그런 의미에서 이 노래는 유의미할 것이다.
2. ‘도망가자’ 에서의 ‘나’와 ‘너’의 관계는 중요하다. 이 곡을 서로 다른 존재인 ‘나’와 ‘너’의 관계로 볼 수도 있지만 같은 사람의 안에 있는 두 내면의 목소리로 들을 수도 있다. 나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로도 이 관계를 표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도망가자’의 뮤직비디오(뮤비)에서는 한 사람이 나온다. 그 사람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려도 이상하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다. 전화기가 울리는 소리 세탁기가 울리는 소리에도 가만히 앉아있는다. 그리고 잠시 일어나서 욕실과 세탁기가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지만 다시 앉는다. 또 일어나서 주방을 둘러보지만 다시 앉는다. 서성이다가 다시 앉고 서성이다 다시 앉는다. 그 뒤 현관문이 열리면서 등이 켜진다. 그리고 그 사람은 가스레인지 불을 켜고 화면 밖으로 나간다. 이 뮤비에서의 상황을 보면 ‘나’와 ‘너’가 마치 한사람에게 나온 것 같다. 선우정아가 화면 안에 있는 사람을 위로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화면 속 사람은 마치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내가 나 자신에게 괜찮다고 두 내면이 서로 눈을 맞추며 도망가자고 이끄는 것 같다. ‘나’와 ‘너’가 아닌 내가 나에게 전하는 응원과 위로를 통해 다독여주는 것 같다. 이러한 해석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한 내가 아닌 내면에서의 나를 발견하는 것에서도 이 노래는 의미가 있다.
‘도망가자’ 뮤직 비디오https://youtu.be/GOS6C2jXTa8
첫댓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너’에게 ‘나’는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가볍게 짐을 챙”겨 어디든 떠나자 그리고 “거기서는 아무 생각 말자” 그 후에는 “다시 돌아오자”라고 말한다.>여기서 나는 누구이며, 너는 누구일까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하게 됩니다. 2에서 풀어 놓았듯이 이 둘이 "나"라면 ,"훌쩍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은 그런 순간"을 맞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 순간을 맞은 나를 "너"라고 부르면서 도망가지 마라고 경고하지 않고 오히려 "너랑 있을게"라면서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거기서는 우리 아무 생각말자"라고 말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그런 뉘앙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네요. 여기서 도망가자라고 말하는 쪽이 내면의 나일까요? 아니면 도망가고 싶지만 망설이는 쪽이 내면의 나일까요? 재밌는 생각, 깊이 있는 생각을 잘 풀어 놓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