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포르투갈이 종주국 잉글랜드에게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선착했다.
포르투갈은 6월 25일 새벽(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루즈 스타디움에서 거행된 잉글랜드와의 유로2004,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대혈투끝에 잉글랜드를 승부차기에서 6-5으로 물리치고 극적인 4강행에 성공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피말리던 양 팀의 경기는 마치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이탈리아전과 스페인전을 동시에 보는 듯한 한편의 극적인 드라마였다.
경기의 양상은 전반 초반 3분만에 균형이 깨지며 극단적인 형태로 전개되었다.
잉글랜드 수비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수비형 미드필더 코스티냐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뒤로 흐르며 쇄도하던 오웬에게 이어졌고, 오웬이 쇄도하는 골키퍼 앞에서 감각적으로 밀어 넣으며 행운의 선취골을 뽑아낸 것.
전반 이른 시간 의외의 선취골을 빼앗긴 홈팀 포르투갈은 전반 초반부터 총 공세에 나서기 시작했고, 반면 잉글랜드의 에릭손 감독은 수비에 안정을 꾀하며 방어적인 전략으로 경기를 전개시켰다.
전반,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보이며 잉글랜드 골문을 위협하던 포르투갈은 몇 차례 좋은 위치에서 맞이한 프리킥 찬스를 허공에 날리며 기회를 놓쳤고, 마지막으로 연결되는 크로스가 부정확하게 연결되며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잉글랜드는 전반 27분, 대회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던 18세의 어린 신동 웨인 루니가 부상으로 바셀과 교체되며 공격의 무게감이 떨어지자, 공격수 2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수비지향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며 포르투갈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포르투갈의 공격은 더욱 거세게 이어졌고, 후반 14분 호나우도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은 골포스트를 넘어가며 득점기회를 무산시켰다.
이 후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잉글랜드의 철저한 수비에 이렇다 할 득점찬스를 만들지 못하던 포르투갈의 스콜라리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0분, 새로운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 코스티냐를 왼쪽 공격형 날개 시망으로 교체하자 다소 지루하게 이어지던 포르투갈의 공격은 살아나기 시작했고, 후반 30분에는 부진한 활약을 보이던 피구를 빼고 최전방 공격수인 포스티가를, 34분에는 오른쪽 윙백 미구엘을 게임 메이커 루이 코스타로 교체하는 과감한 주사위를 던졌다.
4-2-3-1의 원톱 시스템으로 공격을 이끌던 전술은 공격형 미드필더인 데코가 오른쪽 윙백으로, 그리고 누노 고메즈와 포스티가가 투톱으로 나서는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바뀌었고, 이는 결국 잠시 후 교체 선수들이 엮어낸 극적인 동점골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 잠그기 형태의 전술로 일관된 팀들이 모두 역전패한 사실을 예견하듯,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잉글랜드는 후반 37분 교체투입된 포스티가에게 뼈아픈 헤딩골로 허용하며 다잡은 고기를 뱉고 말았다.
교체투입된 시망의 크로스와 포스티가의 헤딩골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마치 한일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전 설기현이 동점골을 뽑을 때와 비슷한 흐름으로 경기는 전개됐고, 뒤늦게 공격에 나선 잉글랜드는 전반 종료직전 공격에 가담한 캠벨이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시도한 결정적인 헤딩슈팅은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불길한 예감을 맞이했다.
연장에 접어들자 기세가 오른 포르투갈의 파상공세는 더욱 활기를 더했고, 잉글랜드는 몸을 날리는 육탄 방어로 포르투갈의 공격을 막아냈다.
정신력으로 맞선 연장 후반, 홈관중의 열렬한 서포팅에 힘입은 포르투갈은 연장 후반 5분, 드디어 역전에 성공한다. 역시, 교체투입된 후이 코스타가 페널티에어리어 근처에서 시도한 강력한 중거리 슛이 잉글랜드 골네트를 강하게 가르며 극적인 역전골을 뽑아낸 것.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벤치 분위기는 극명하게 뒤바뀌었고, 포르투갈 홈팬들은 승리한 듯 감격적인 환호를 울렸다.
그러나, 월드컵이었다면 골든골로 끝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지만, 실버골 제도를 적용하는 유로 2004에서는 아직 10분이 남아있는 연장 후반전에 불과하였고,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신의 장난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연장 종료 5분전, 마지막 공격을 시도하던 잉글랜드는 오른쪽에서 이어진 베컴의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존 테리가 중앙으로 헤딩패스를 연결했고, 골문 앞에 있던 램파드가 수비수를 등지고 극적인 오른발 터닝슛을 성공시키며 또 다시 승부를 원정으로 만들어 놓았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승부차기에서도 극적인 상황은 계속되었다. 첫번째 키커로 나선 베컴이 보기드문 실축을 범하여 위기를 맞은 잉글랜드는 포르투갈의 세번째 키커인 후이 코스타의 결정적인 실축으로 인해 다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일곱번째 키커로 나선 바셀의 킥을 히카르도 골키퍼가 선방해내며 극적인 기회를 잡았고, 마지막 키커로 나선 골키퍼 히카르도가 경기를 마감하는 극적인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한편의 드라마는 끝나고 말았다.
이로써 제일 먼저 4강에 선착한 포르투갈은 7월 1일 새벽(한국시각) 스웨덴과 네덜란드의 승자와 대망의 결승진출을 다투게 되었고, 잉글랜드는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겨야 할 8강전을 뒤로하고 고국으로 되돌아 가게 됐다.
첫댓글 어쨌건 나는 좋네~포루투칼 두 대회 연속 4강 기염 -0-;;
네덜란드 4강가면 포르추칼일아 붙나?? 네덜란드한태는 포르추칼보다 잉글랜드가 상대하기 편한대
대략 예상한대로 되서 난감 ㅡ.ㅡ;; 후반시작해서 그냥 1:1로 비길거라예쌍했는데 ㅡ.ㅡ;;
베컴 패널티가 쥐약이네;;;;
베컴이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에서 데드볼 삽질리스트로 되버린듯....
왼쪽 들켰으니 걍 가운데로 차지 ㅡ.ㅡㅋ
경기 정말 재밌음. 특히 내가 응원하는 편이 이기니까 더 재밌음. 루니 넌 왠지 싸가지가 맘에 안들었어. 글고 너무 띄워주는 매스컴들... 펠레의 저주가 이제 시작이다. 44개월짜리 올라라. 피구 마지막 정열으로 준우승해라. 우승은 지단이 먹자. 내 바램대로 안된게 없는 대회네.. 믿기진 않지만...
갑자기 몸값 100달러 튀어오른 포스티가 아직 죽지않은 루이 코스타 원더보이 부활 포 오웬? 국대에 혜성처럼 나타난 람파드 다 멋진 골이었음...
wow 포스티가!
포르투갈 화이팅^^; 잉글랜드 아주 아쉽네요... 왜 초반부터 수비전술을 쓰는지... 시간도 끌어대고.. 잉글랜드의 월드클래스 미드필더진의 패스능력은 아주 죽이던데 왜수비진형을???
어제 베컴 실축보고 울어버렸다!!!ㅠ.ㅠ 월드컵에서 우승해버려...
역시 펠레의 저주가 ........
봐봐 펠레 저주하니까 곧바로 27분에 웨인루니 발 접질러서 나가는거 봐봐 잉글랜드도 지고 -_-;; 펠레는 앞으로 말을 조심하세요. 특히 한국에 관련된 발언은 어떤것도(특히 좋은것!) 용납치 않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