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한데 마라톤시키면 어찌 되겠는가.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장기가 있는 법이다. 도시 춤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인데 춤춘다고 설레발치고 있는 내모습이 안스럽게 보인적도 부지기수다. 장기라고는 여자끼고 술먹는 재주밖에 없는데 무슨 춤까지 춘다고 난리인지 모를 일이다. 여자랑 놀자고 배우기 시작해 그나마 운동신경은 좀 있는 편이라 지금까지 근근히 버티고는 있지만 춤이라는게 끼가 있어야 하거늘 고집만으로 되겠는가.
춤방 동지들을 보면 타고난 사람도 더러 보인다. 하지만 반이상은 나같은 사람들이다. 춤을 그저 노력으로 땜방하려한다. 정성은 갸륵하다. 하지만 그런다고 뭐가 되겠는가. 환골탈태하기 전에는 불가한 일인데 이 나이에 무슨 환골탈태랴. 또 설사 그리된다한들 춤방의 여자들이 내게 무슨 인절미 한쪼각 줄 일도 아닌데 따지고 보면 말짱 도루묵인 셈이다.
이왕 시작한거 남보다 잘춰보리라 춤이 뭔가를 보여주리라 기세는 등등하지만 그래봐야 이리저리 헤메다 볼 일다보는 것이요 씨잘데 없는 짓거리일 뿐이다. 그래도 배우고자 애쓰는 것은 마치 학생이 수능공부하는 격이다. 즐기고자 하는게 아니라 그저 배우다가 볼 일다보는거다. 그나마 아지매 끼고 도는 맛에 배우기는 한다만 참으로 춤과는 거리가 먼 인생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어디 나뿐이랴. 내가 그리 춤에 타고났다면 이미 선수가되거나 제비가 됬겠지 여기서 이러고 있겠는가. 하지만 욕심을 버리자. 그저 놀면 되지 않겠는가. 등산가서 아지매 꼬시는 것도 내가 무슨 히말라야 등반가라서가 아니다. 재주야 있건 없건 그저 아지매 손잡고 지겨운 마누라한테서 탈피하면 되지않겠는가. 춤도 중요하지만 아지매와 주고받는 눈짓이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춤보다 중요한 것이 잘 노는거요 잘 어울리는 것일진대 춤실력이야 뭔 대수겠는가. 춤보다 아지매를 먼저 생각할 일이다. 아지매라 해봐야 모두 스쳐가는 인연이지만 그 정도면 됐지 뭘 더 바라랴. 애인이 있다한들 데꾸 살 것도 아니요 데꾸 살 능력도 없거늘 그저 오늘 만난 아지매 손을 잡아보는 걸로 만족하면 되지 않겠는가.
첫댓글 춤도 좀끼가 있어야 합니다~~~ㅎㅎ